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471
홍콩의 코로나19 검사가 한국보다 더 싸고 우수?
[ 유튜브 팩트체크 ]
민주언론시민연합 media@mediatoday.co.kr 승인 2020.04.12 21:25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이하 총감연)는 시사 유튜브에서 나오는 정보들 중 별도의 사실 확인이 필요한 경우 각 언론사에 팩트체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보다 홍콩의 코로나19 검사가 더 싸고 우수하다’는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주장에 대해 팩트체크를 요청했는데요. 뉴스톱이 팩트체크한 결과, 가세연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한국보다 홍콩의 코로나19 검사가 더 싸고 우수하다?
가세연 <간결한 출근길-개방성 포기? 이제 뭐 자랑할래? 문재인>(3월30일)에서 한국보다 홍콩의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더 우수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간결 : 핵심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아내가 홍콩에서 코로나19) 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코 양쪽을 이렇게 스왑을 하고, 목 뒤에 검체 채취를 하고, 객담이죠. 그 다음에 피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소변을 받았어요. 4가지를 한 거예요. 4가지를. (코로나19 검사할 때) 대한민국은 코 찌르는 것까지만 해요. 여러분 어떤 게 더 정확하겠습니까. 지금 ‘검진을 빨리 한다’라고 자랑할 만한가요. 아니 (홍콩의 코로나19 검사는) 너무 안심이 되는 거예요. 그 정도로 샅샅이 테스트를 하니까. 너무 안심이 되는 거예요. 조금이라도 바이러스, 혈청으로 검사를 하면요. 코로는 그 양성반응이 나올 만큼의 바이러스가 없을 때도, 바이러스가 일부라도 있으면 어느 정도 캐치가 가능하죠. 그러면은 또 추적을 하겠죠. 해당 사람에 대해서는 뭔가 의무경력이 있거나, 그런 식으로 추적을 하겠죠. 클래스가 다릅니다. 대구 17세 소년이 소변이 양성이었다. 그런 거 생각하면요. 이건 검체 채취하기 전에 엑스레이부터 찍었습니다. 엑스레이 찍고, 이걸 다한 거예요. 폐가 어떤 상태인지도 확인하고, 이걸 다 했어요. 대한민국 빨리빨리 많이많이 한 거 자랑할 게 아닙니다. 그것만 자랑해가지고 될 게 아니에요. (중략) 왼쪽에 보이는, 왼쪽에 보여드린 비용들이요. 보통 민간병원에 가면요. 한국 돈으로 50만 원 이상, 5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 됩니다. (코로나19) 검진을 몇 종류를 하느냐에 따라서, 제 아내는요. 180달러 냈어요. 한국 돈으로 총 300달러 냈는데, 검사비용은 180달러 냈습니다. 한국 돈으로 3만 원이 안 돼요. 3만 원 정도 될 겁니다. 지금 환율로는 한국 돈 3만 원이 되고, 이 검사를 다 받았어요. 지금 한국이 그렇게 자랑할 게 그렇게 많지 않아요. 제 아내요. 음성 나왔습니다. 음성 나왔는데…
(중략)
간결 : 홍콩은요. 본인이 의심 증상이 있어서 가도, 돈 그냥 3만원 내면 다 검진해줘요. 한국은 ‘16만5000원을 낼래요, 그냥 갈래요?’ 이러고 있었습니다.
▲ 지난 3월30일 한국보다 홍콩의 코로나19 검사가 더 싸고 우수하다고 주장한 ‘가로세로연구소’
출연자 간결 씨가 본인의 아내가 홍콩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를 사례로 들어 한국보다 홍콩의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더 우수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주장한 겁니다. 뉴스톱의 팩트체크와 여러 매체에서 이미 확인된 사실을 통해 간결 씨의 주장을 검증해보겠습니다.
1. 홍콩과 달리 한국은 코에서만 검체 채취를 한다?
간결 씨 주장 중에서는 별도의 팩트체크 없이도 금세 알아챌 수 있는 허위사실들이 있었는데요. 먼저 간결 씨는 홍콩은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4가지 검사를 하지만 “대한민국은 코 찌르는 것까지만 해요”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검체 채취를 코 한 곳에서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너무 쉽게 들킬 거짓말입니다. 뉴스톱 <팩트체크-클래스가 다른 홍콩 코로나19 검사? 자랑 마라 한국??>(4월9일 선정수 팩트체커)은 “한국의 코로나19 검사의 검체 채취는 상기도와 하기도 2곳의 검체를 채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대한민국은 코 찌르는 것만 한다’며 정확하지 않다는 가세연의 주장은 근거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습니다.
뉴스핌 <팩트체크-‘코로나19’, 검사법·비용·시간은?… 검사 후 자가격리해야>(3월6일)를 통해서도 가세연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검사를 할 때 의심환자의 상기도와 하기도 두 곳에서 검체를 채취합니다. 상기도 검사는 면봉 두 개로 각각 코와 목 안쪽 점막을 훑습니다. 면봉에 묻어있는 코와 목의 분비물 중 하나라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이면 상기도 검사 결과를 양성으로 판정합니다. 하기도 검사에서는 멸균된 용기에 침이 섞이지 않은 가래(객담)를 채취합니다. 사망자들에 대해 사후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흡입기 등을 이용해 폐에서 가래를 뽑아내 검사를 진행합니다.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엑스레이도 촬영합니다.
은근슬쩍 말한 “대구 17세 소년 소변이 양성이었다”도 ‘거짓’
출연자 간결 씨는 홍콩의 코로나19 검사방식이 우수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와중에 은근슬쩍 “대구 17세 소년 소변이 양성이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것도 이미 거짓이라는 게 확인된 내용입니다. 3월 18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청소년은 12번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다 마지막 13번째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와 영남대병원은 ‘미결정’으로 질병관리본부에 정밀검사를 요청했습니다. 결국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미결정’을 일부 언론들이 ‘일부 양성’으로 속보를 내면서 혼란을 부추겼던 일도 비판을 받았죠. 이미 기성언론에서 했던 실수를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가세연이 반복한 겁니다. 영남대병원 김성호 원장 역시 매일신문 <영남대병원 “대구 17세 사망자, ‘소변 양성’ 확인된 바 없다”>(3월18일) 등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양성이 나온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2. 코에서 채취한 검체로 진단되지 않는 코로나19도 혈청검사로는 가능?
이렇게 가세연의 주장 중 일부는 이미 거짓임이 확인된 것들인데요. 이 외에도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출연자 간결 씨가 홍콩의 코로나19 검사가 한국보다 우월하고 더 싸다고 말하면서 “혈청으로 검사를 하면요. 코로는 그 양성반응이 나올 만큼의 바이러스가 없을 때도, 바이러스가 일부라도 있으면 어느 정도 캐치가 가능하죠”라고 한 대목입니다.
유튜브에서 워낙 갖가지 정보가 유출되고 그중 허위인 것도 많지만 이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한국의 현행 코로나19 검사 방식이 뭔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었기 때문이죠. 국내에서 이뤄지는 코로나19 검사방식은 주로 코와 목에서 검체를 채취하여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혈청검사가 더 정확하다는 주장이 나왔으니 정확한 ‘팩트체크’가 필요했습니다. 뉴스톱의 팩트체크 결과, ‘혈청검사가 더 정확하다’는 간결 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혈액검사는 PCR방식보다 정확도 낮아 보조수단으로 활용
뉴스톱 <팩트체크-클래스가 다른 홍콩 코로나19 검사? 자랑 마라 한국??>(4월9일 선정수 팩트체커)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검사방식은 “RT-PCR(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으로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소량의 검체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만 수백만 배로 증폭”한 후 “코로나19에서 발견되는 특정 유전자를 검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3월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우리나라의 검사방식에 대해 “현재 어느 나라도 다른 방식의 진단법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WHO(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고 있는 최종 확진방법은 바이러스 존재 자체를 확인하는 RT-PCR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검사방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 방식이 현재 세계적으로도 가장 통용되고 있는 방식이라는 것이죠.
이어서 뉴스톱은 코로나19를 진단하는 방법에는 “환자의 혈액을 분석해 항체를 검사하는 항체검사(혈액검사) 방법”, 즉 혈청검사도 있지만, 이는 “정확도가 PCR방식보다 낮아 보조수단으로 활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 혈청검사는 “분석을 마치는 데 수분~수십 분 정도의 시간만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시간까지 포함해 검사에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PCR방식에 비해 신속성이 장점”이지만, “면역 반응으로 충분한 항체가 만들어지기 전인 감염 시작 며칠 이내로는 (코로나19) 진단이 불가능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혈청으로 검사를 하면요. 코로는 그 양성반응이 나올 만큼의 바이러스가 없을 때도, 바이러스가 일부라도 있으면 어느 정도 캐치가 가능하죠”라는 간결 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충분한 항체가 만들어지기 전인 감염 시작 며칠 이내에 혈청검사로는 진단이 불가능한 환자까지 진단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검사방식인 PCR방식입니다.
▲ 지난 4월9일 가로세로연구소의 허위사실 팩트체크한 뉴스톱
3. 홍콩의 코로나19 검사방식,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세연 방송 중 검증할 부분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홍콩에서는 의심 증상을 느낀 개인이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할 경우, 약 3만 원의 비용만 지불하면 무조건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따라서 홍콩의 코로나19 검사 방식은 어떠한지, 우리나라의 방식과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홍콩의 검사방식이 우리나라보다 더 우수하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뉴스톱이 홍콩 현지의 의료보험 정보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홍콩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기본적으로 PCR 검사를 가장 신뢰하고 있으며 혈액검사를 보조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홍콩 사립 의료시설에서 검사 받을 경우 한국보다 더 많은 비용 지불할 수도
뉴스톱은 “홍콩 현지에선 두 가지 경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먼저 “의사의 진료 결과 코로나19 검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입니다. 홍콩의 공공의료시설에서 “의사에게 진찰을 받은 뒤 의사의 판단에 따라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검사비는 무료”이지만 검사를 판단하는 의사의 진찰에 대해 진료비 180홍콩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가세연 방송에서 간결 씨는 “제 아내는요. 180달러 냈어요”, “검사비용은 180달러 냈습니다”라고 했는데요. 간결 씨가 방송 중 설명하진 않았지만 간결 씨의 아내는 홍콩 현지 의사에게 “확진자를 접촉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접촉했다는 정황”을 설명했을 것이고 이에 따라 코로나19 검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검사를 받았던 겁니다. 따라서 간결 씨가 말한 ‘180달러’는 코로나19 검사비용이 아니라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진찰에 대한 진료비입니다.
반면, “의심 증상이 없거나 여행력, 확진자 접촉 등이 없어 의사가 진단 검사의 필요성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에는 본인 의사에 따라 사립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는 “모든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1000~3000홍콩달러 정도 하는 검사비에 500홍콩달러 이상의 진료비”까지 지불해야 합니다. 즉 “홍콩은요. 본인이 의심 증상이 있어서 가도, 돈 그냥 3만 원 내면 다 검진해줘요”라는 간결 씨의 발언은 사실이 아닙니다. 뉴스톱은 “홍콩에서 의사 소견 없이 환자 본인의 희망만으로 사립의료시설에서 검사를 받을 경우 오히려 한국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가세연 방송에서 간결 씨는 “코 양쪽을 이렇게 스왑을 하고, 목 뒤에 검체 채취를 하고, 객담이죠. 그 다음에 피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소변을 받았어요”라고 본인의 아내가 받은 코로나19 검사방식을 얘기했는데요. 홍콩 사립의료기관에서 본인 의사에 의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때는, 간결 씨 아내의 경우처럼 “상기도(면봉 검체 채취), 하기도(객담), 혈액 검사 등”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입국자들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검체를 스스로 채취해 실험실로 보내는 검사 방법도 사용”되므로 “진행자(간결)의 아내가 받은 검사 방법이 모든 홍콩인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라고 뉴스톱은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은 의사가 진료한 뒤 유증상자로 판단할 경우 검사비 전액 국가 부담
가세연 방송에서 간결 씨는 본인 아내의 사례를 근거로 들며 “한국은 ‘16만5000원을 낼래요, 그냥 갈래요?’ 이러고 있었습니다”라고 했는데요. 이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 뉴스톱은 “우리나라에선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따라”, “의사가 진료한 뒤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보건소에 신고하면 결과가 음성이든 양성이든 검사비는 전액 국가 또는 건강보험에서 부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홍콩과 마찬가지로 “의사가 코로나19 검사가 필요 없다고 하는데도 본인의 희망에 따라 검사를 받을 경우에는 음성으로 판정되면 모든 검사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뉴스톱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검사 진행 방식은 “한정된 자원을 높은 우선순위에 쏟아 사회 전체적으로 감염 위험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가세연의 코로나19 관련 주장은 이번에도 모두 허위사실로 판명 났습니다. 이러한 허위사실들은 총선을 앞둔 보수유튜브 채널들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부 비난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에서 비롯되는 무리수로 보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유튜브 속 허위사실들도 좀 잠잠해지려나요?
※ 민언련 유튜브 모니터 보고서는 출연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3월3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간결한 출근길-개방성 포기? 이제 뭐 자랑할래? 문재인>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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