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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세월호 녹취록, "해경 민낯 드러났다"
VIP(朴)보고에 급급한 靑…논란
2014년 07월 02일 (수) 홍세미 기자  sisaon@sisaon.co.kr

▲ 세월호 녹취록 공개하는 새정치연합 우원식 최고위원 ⓒ 뉴시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간사는 2일 '청와대-해양경찰청 핫라인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엔 당시 해경 상황실 통화내용엔 해경의 초기 대응 무능함이 고스란히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해경과 청와대 위기관리실은 재난 대처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사고 당일 오전 9시 54분 청와대 위기관리실과 해양경찰청의 통화내용에서 심각한 상황인지 물어보는 질문에 해양경찰청은 "배가 기울어서 침수 중이고 아직 침몰되지 않았다. 아직 구조단계는 아니고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해경이 청와대에 보고한 오전 9시 54분엔 세월호 좌현이 완전히 바다에 침수됐을 때다. 게다가 16분 전엔 선장과 선원들이 모두 탈출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해경은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언급한 것.

1시16분 통화에서 해경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으로 생존자는 370명"이라고 보고했지만 20여분이 지난 1시42분 통화에서는 "370명도 정확한 게 아니다"고 말을 바꿨다. 게다가 전원 구조했다는 대형 오보까지 냈다.

해경은 오후 2시 36분 통화에서 "구조가 164명이고 사망자 2명이다"라고 보고하자 청와대 위기관리실은 "202명이 사라진 것 아니냐. 큰일났다. 이거 VIP(박근혜 대통령)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라고 언급했다.

청와대 위기관리실은 "아까 190명 구조했을 때 너무 좋아서 VIP께 바로 보고했다"면서 "우리처럼 중대본에서 발표한 것도 해경청에서 보고받아서 268명으로 완전 잘못 브리핑 된 것은 여파가 크겠다"라고 우려했다.

오후 6시 통화에서도 청와대 위기관리실은 "VIP한테 다시 보고해야하니 선사 쪽에 정확하게 확인해 보고해달라"고 보고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핫라인 녹취록을 공개한 새정치연합 지도부인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녹취록을 보면 정부가 사고 발생 초기상황을 전혀 파악 못한 채 얼마나 우왕좌왕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왜 전원구조라는 대형오보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녹음된 내용을 보면서 국가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정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뼈저린 반성을 했다"며 "국가의 민낯을 또한번 봤다"고 비판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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