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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하는 江…신경 끈 환경부
큰빗이끼벌레보다 위험한 총담이끼벌레 대청호 등 창궐 우려
수차례 발견 보고에도 환경부 실태조사 없이 "괜찮다" 소리만
데스크승인 [ 1면 ] 2014.07.22   곽진성 | pen@ggilbo.com  

<속보>=담수성 태형동물인 ‘독성’ 총담이끼벌레가 지난 1990년대 대청호 서식 사실이 학계에 보고됐지만 환경부는 그 동안 실태조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최근까지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독성이 없어 안전하다는 입장을 보여오다 최근 충북 보청천과 금강 4대강살리기 사업지인 세종보 인근에 이 벌레가 창궐하자 실태조사에 들어가는 뒷북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도 독성 태형동물(총담이끼벌레 등)에 관한 조사가 빠져 있어 ‘속빈 강정’ 이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본보 7월 8일자, 7일자 1면 등 보도>

총담이끼벌레의 대청댐 서식을 조사했던 태형동물 전문가 우석대 서지은 에코바이오학과 교수는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지만 총담이끼벌레는 독성이 있다”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학계에 ‘치어를 폐사시키는 수준의 독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총담이끼벌레가 창궐할 경우 무독성 태형동물(큰빗이끼벌레) 창궐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생태계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전국적인 큰빗이끼벌레의 창궐로 미뤄볼 때 향후 총담이끼벌레가 국내에 번성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환경부 차원에서 실태조사는 없다. 우리나라 생물 종에 대해 모두 조사할 수는 없다”며 “아직까지 총담이끼벌레가 출현해서 문제가 됐던 적이 없다”고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환경부는 ‘총담이끼벌레가 국내에서 문제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취재결과 환경부의 답변은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 2012년 성남 복정정수장에서는 한 태형동물이 출현했고 이와 맞물려 지오스민 농도가 올라가는 등 수질 문제가 발생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총담이끼벌레가 출현했지만 환경부 차원의 실태조사나 대책은 없었다고 전했다.

환경부에 묻자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성남의 총담이끼벌레 출현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고 받은 사항 없고 저희한테 실태조사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환경부의 허술한 대처로 인해 지난 2012년 여름 성남에서 출현한 태형동물이 정말 총담이끼벌레인지는 확인할 길이 마땅치 않은 상황. 성남시 관계자는 “(당시 출현한 것이) 총담이끼벌레인 것이 맞다.

보도자료에도 총담이끼벌레로 썼다. 당시 이 벌레 사진을 찍어뒀는데 지금은 컴퓨터에서 삭제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이 태형동물을 총담이끼벌레로 기록한 성남시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너무 오래돼서 이게 총담이끼벌레인지 다른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총담이끼벌레에 대한 무지와 관심 결여에 대해 전문가는 우려하고 있다. 우석대 서지은 교수는 “90년대 실시했던 태형동물 연구조사에서 대청호와 주암호에서 총담이끼벌레의 휴면아를 확인했다. 학자 된 양심에서 말을 하면 큰빗이끼벌레는 독성이 없어 위험하지 않지만 총담이끼벌레는 독성이 있다”며 “하지만 환경부는 총담이끼벌레에 관심도 없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현재 대청호에 총담이끼벌레가 어떤 식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사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라 문제다”며 “총담이끼벌레는 (큰빗이끼벌레 보다) 작아서 눈에 잘 안 띈다. 독성이 있기에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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