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eons.com.ne.kr/newbatship.html
그림 :조선후기(1741~1800경) 수군편제를 그린 병풍중 통제사의 기함 부분. 배 이름이 천자 1호 좌선이다.(한국의배, (이원식, 대원사))
임진왜란 군사 목록 http://tadream.tistory.com/11518
판옥선(板屋船, 판옥전선, 전선戰船)
우리는 흔히 조선시대 군선이라고 하면 거북선을 이야기한다. 한강에도 모형이 하나 있고 무수한 책에도 나온 거북선의 이름을 모르는 한국인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조선의 주력 전함은 거북선이 아닌 판옥선이었다. 물론 거북선은 판옥선을 개조한 전투함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조선시대 군선=거북선의 도식을 그려내는 것은 잘못이다. 원래 조선 초기의 군선은 맹선(猛船)이었는데 삼포왜란후 재래식 군선인 맹선으로는 종래와는 달리 화기로 무장한 왜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새롭게 만든 전선이 바로 판옥선이었다. 판옥선은 거북선이 그랬던 것처럼 임진왜란 직전인 명종 10년 처음 나타난다. 그럼 그 판옥선이란 전함이 도데체 어떤 배였는지 궁금 하지 않은가?
그림 :조선후기(1741~1800경) 수군편제를 그린 병풍중 통제사의 기함 부분. 배 이름이 천자 1호 좌선이다.(한국의배, (이원식, 대원사))
개발경위 - 왜 판옥선을 만들었는가?
여말선초 극성을 부리던 왜구가 대마도를 정벌한 세종이후 한동안 잠잠하였는데 중종 5년 삼포왜란을 일으키는 등 다시 창궐하기 시작한다. 이 난은 그동안 조선의 막강한 수군 세력에 잠잠하던 왜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데, 본래부터 조운을 겸하도록 제작된 맹선등의 구식 조선 전함들이 쓸모가 없어진 것도 이때 이다. 즉 왜가 점차 중국의 해적들과 접촉하여 화기(조총 등)로 무장하고 당시 조선 최대 전함인 대맹선 만한 배 까지 동원하는등 점차현대화 되는 왜를 당해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맹선이 본래부터 평화시의 세곡을 운반하는 조운선을 겸하도록 만들어진 때문이기도 하였다. 이때의 배들은 모두 평전선 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데 이는 배에 갑판이 하나 밖에 없어 요즘 유원지에 가면 타 볼수 있는 보우트를 그저 크기만 크게 만든 것과 비슷하다 할 만하다. 따라서 이런 배들은 배의 추진을 담당하는 노꾼들과 전투원들이 모두 한층에서 복작대는 셈이 되어 전투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들 맹선은 조운을 겸하도록 만들어진 배라서 그 크기가 크지만 움직임이 둔하고 속도가 나지 않는등 군선으로는 취약한 점이 많았다. 게다가 치고 빠지기 식의 왜구들을 상대하기 에는 너무 느리고 둔중한 점이 더욱 큰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하는 수 없이 조선은 맹선은 그대로 버려두고 한동안 거도선과 같은 소형 경쾌선으로 왜를 대적하려 했으나 왜가 보다 개량된 화기와 큰배로 침입함에 따라 당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삼포왜란(1510)은 조선의 처우에 불만을 품은 왜인들과 대마도주가 합세하여 병선 수백척을 동원 하여 부산 검사를 살해하고 웅천성을 포위하는등 난동을 자행한 사건으로 이때 조선의 군선(맹선류)은 전혀 적을 막지 못하고 모두 불태워 지고 말아 그 허점을 여지 없이 드러내게 되었다.
이처럼 일소된듯 하더 왜구가 다시 등장하더니 중종~명종대에는 사량왜변(1544), 을묘왜변(1555)을 거차면서 왜구도 이제는 종래의 작은 경쾌선이 아닌 대맹선 만한 대함에 화기를 탑재하여 더이상 맹선류로는 적을 감당 하기 어려워지게 되었다. 이때 서후는 중종 16년 "지금 수군에서는 소선(小船)만 쓰고 있지만 소선은 아무리 민첩 하더라도 접전에서는 쓸모가 없고, 적이 칼을 빼어 들고 뛰어 들 수 없는 고준(高峻)한 대함을 가지고 적을 내려다 보며 제압해야 합니다"라는 진언을 했다. 또한 중종 39년에도 같은뜻의 상소가 판중추부사 송흠에 의해 올려졌다.
이리하여 을묘왜변이 일어난 명종 10년 9월 왕의 친림하에 망원정(서울 마포)앞 강에서 판옥선을 처음 시험하게되었고 이후 판옥선은 우리나라의 주력함으로 활약하게 되었다.
이처럼 판옥선은 그동안의 왜구에 대한 대함주의로의 환원인 동시에 여말 선초 극성을 부리다가 조선의 수군 편제가 완성되고 차츰 줄어들던 왜구들이 재차 기승을 부리게 되자 이에 대한 조선의 적극적 대비를 위해 탄생한 전함으로 건국 이후 처음으로 등장하는 순수 군용 전함이라 할 만하다.
또한 이렇게 탄생한 판옥선은 그후 임진왜란때 대 일본전함과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훈을 세워 조선 말까지 우리 해안을 지키는 충실한 파수꾼이 되었다.
개발 의의
전통적인 대함주의로의 회귀
조선 최초의 순수 전투함의 효시
왜구에 대비한 전술적 승리(일본의 단병접전을 막고 조선의 장기인 궁술에 의한 해전술 도입)
참고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 :정광수
한국의 배 :이원식
우리 배의 역사 :김재근
거북선의 신화 :김재근
조선왕조군선연구 :김재근
우리 배의 역사 :김재근
귀선고 :최영희, 사총
징비록 :유성룡(이민수 역)
임진정왜도 :신동아(78.12)
임진왜란 최후의 전투 :역사스패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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