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1106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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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 사건, 이슈화 노린 마녀사냥” 육군 대령 군 인권교육 중 발언 논란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입력 : 2014-08-11 06:00:01
이재혁 국군양주병원장, 시민단체를 ‘소송꾼’ 매도
국군양주병원 이재혁 병원장(대령)이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사망 사건을 계기로 열린 ‘전군 특별 인권교육’에서 “(7·30) 보궐선거에서 국민이 세월호에 굉장히 피로해 한다는 게 증명되자 뭔가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걸(윤 일병 사건) 선택했다”고 말한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강연 녹취에 따르면 이 병원장은 지난 8일 병원의 전 간부를 대상으로 한 특별 인권교육에서 “세월호나 이런 사건 났을 때 사회적인 반응이나 뉴스 같은 걸 보면 완전히 마녀사냥”이라며 “누가 잘못한 거 같으니까 일단 잘라라 그거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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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민감한 시기에는 소나기를 피해 간다고, 혹시라도 빌미를 제공해서 마녀(사냥)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 주시고”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고 처리 과정에서 비판받은 ‘가짜 임 병장 이송’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때도 모든 책임을 병원에 떠넘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건 이슈화를 노린 사람들 때문에 윤 일병 사건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이 병원장은 윤 일병 사건을 폭로한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에 대해 “사무실이 (경기 성남) 국군의무사령부 앞에 있는데 ‘진료에 만족하셨습니까 아니면 내가 대신 소송 걸어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어놨다”며 “그런 걸 노리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군인권센터는 서울 영등포동에 있다.
윤 일병 사건을 ‘운이 나빠 걸린 일’처럼 묘사하고 책임자 처벌 요구는 ‘마녀사냥’으로 여기는 이 병원장 발언은 군 고위간부들의 상황인식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특별 지시한 ‘인권교육’에서조차 이런 발언이 나온다는 것은 군이 내놓은 대책들의 실효성조차 의심케 한다.
이번 교육 지시가 군 간부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는 이 병원장 발언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 병원장은 “교육하고 토론하라고 내려왔길래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어제 저녁 뉴스를 보니까 전군이 오늘 하루 이걸 하라는 장관님 지시가 내려왔다고 해서 아차 싶었다”고 말했다. 교육 지시에 대해 “당황스럽다” “안 할 수도 없고”라고 말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해자 입장에 선 듯한 발언도 이런 준비 부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병원장은 “윤 일병이 좀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인데… 화가 날 때 두들겨 패서 애가 맞아 죽는 것 하고, 꼬셔서 일을 시키는 것하고 어떤 것이 나한테(자신에게) 유리한지 병사들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병사들이 내가 군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욕하고 때린 애가 그날 밤에 실탄 들고 내 뒤에 따라온다”고 했다.
국군양주병원은 윤 일병이 사건 당일인 4월6일 의정부 성모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30여분간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이 병원장은 10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선거 관련 얘기는 신문 기사를 인용한 것이고 군인권센터는 다른 단체와 혼동했다”고 말했다. 마녀사냥 발언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너무 흥분해서 진짜 봐야 할 부분을 놓치는 것 아니냐. 우리도 주변에서 혹시 그런 사고가 의심가는 환자들을 더 관심 있게 봄으로써 재발 방지에 일익을 담당하자는 취지였는데 말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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