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9800

[단독] 세월호 카카오톡 유언비어, 대체 뭐길래?
"세월호 유족이라 불리우는 쓰레기들" 막말 난무
곽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08.26 17:38:11 

세월호특별법 입법을 위한 강경 투쟁을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유언비어와의 전쟁"(25일 박영선 원내대표)을 선포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직접적 배경은 44일째 단식 중인 세월호 유족 김영오 씨(단원고 2학년 김유민 양 아버지)에 대한 음해 글이 유포된 상황이지만, 그 이전부터 이어진 맥락도 있다. 

김영오 씨가 장기간 단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지난 22일 서울동부병원에 입원한 이후, 김 씨가 이혼 후 생활비를 제대로 보내지 않았다거나 단식농성을 벌이는 것은 보상금을 많이 타내기 위해서라는 등 악의적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김 씨는 딸들과 정답게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과 통장사본을 공개하며 이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관련기사 보기)

그러나 김영오 씨에 대한 공격 이전에도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공격은 이미 지난 몇 달간 특정 연령층과 이념 성향을 가진 층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유포돼 왔다. 7.30 재보선을 앞두고도 이같은 게시물이 범람했고 새정치연합이 수사 의뢰를 하기도 했었다. (☞관련기사 보기)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당직자가 김영오 씨의 단식을 '몰상식하고 불합리하다'고 폄하하는 듯한 글, 세월호 유가족을 '쓰레기'라고 매도하는 글을 퍼나르고, "대다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도 소수 강경세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새누리당 중앙위 정보과학분과 주최로 열린 '2013 정보과학포럼'에 참석한 황우여 당시 당대표(현 교육·사회·문화부총리)와 최경환 원내대표(현 경제부총리)가 정연태 분과장과 담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새누리당 중앙위 정보과학분과 주최로 열린 '2013 정보과학포럼'에 참석한 황우여 당시 당대표(현 교육·사회·문화부총리)와 최경환 원내대표(현 경제부총리)가 정연태 분과장과 담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 중앙위 정연태 분과위원장, 카톡 대화방에 유가족 비난글 올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정연태 정보과학분과위원장은 지난 23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한 우파 성향 인터넷 언론을 인용해 "한국사회에서 비민주적이고 몰상식하고 불합리한 단식이 아직도 먹혀드는 이유는 바로 언론계에 미개한 군중 인간들이 미개한 정치선동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프레시안
ⓒ프레시안

정 위원장은 전날에는 김영오 씨와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을 "강경 소수 유가족"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은 메시지에 첨부된 링크와 본문 내용이 전혀 다른 것으로 볼 때, 정 위원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 글에서 "최근 여야  지도부의 발목을 잡고 국민들 최대 정치 현안의  중심에 '세월호' 유민 아빠 김영오가 있다"며 "그는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충남지부  명신지회 조합원이고, 세월호 대변인을 맡고 있는 유경근의 주변엔 정의당이 있다"고 했다. 그는 "언제까지 이들 강경 소수 유가족에 끌려 다녀야 하는지…"라며 "대다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도 소수 강경세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레시안  
ⓒ프레시안

정 위원장은 지난 14일에는 "누군가 보내온 자료인데 참 답답하다"며 "세월호 유족들이라고 불리우는 쓰레기들에게 고한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의 링크 주소를 올렸다. 이 글은 '대한민국 박대모(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임)'라는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쓰레기", "광기", "슬픔이란 이름의 독재" 등 극언과 비난을 서슴지 않는 내용이다. 스스로 50대 남성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더 이상 슬픔을 강요해 다른 사람의 안온한 일상과 국가를 난도질하려 하지 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또 같은날 우파 성향 인터넷언론에 올라온 한 재미 작가의 칼럼 인터넷 주소를 링크했는데, 이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에 광범위하게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안>에 수집된 사례에 따르면, 성당에 다니는 한 50대 여성은 친구로부터 "이 나라가 하나님 쓰시기에 합당한 나라로 새롭게 세워지도록 함께 중보하기를 소망한다"는 글과 함께 이 칼럼의 링크 주소를 받기도 했고, 한 30대 남성은 어머니로부터 역시 이 칼럼의 주소를 카카오톡으로 받았다.

ⓒ프레시안
ⓒ프레시안

정 위원장이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린 '카카오톡' 대화방은, 지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측이 개설한 대화방으로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 일부 기자들이 초대됐다. 지방선거 후 많은 이가 탈퇴했으나 아직도 30여 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 채팅방에는 다른 참여자로부터 "여행가다 죽은 자들을, 국가유공자보다 대우가 더 좋구나. 이런 개같은 세상", "새민년(새정치연합을 지칭)이 제출한 특별법 대로면 또 다른 특권층이 생긴다", "이건 너무한 법안이다. 이 법안은 막아야 한다. 이런 쓰레기 같은 법은 못하게 서명운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세월호특별법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7.30 재보선 이틀 전에는 "억울하게 간 자식 죽음을 더 이상 욕보이게 하지 말라. 여러분은 그 어느 희생자보다도 많은 국민들로부터 오래동안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그리고 그 어떤 억울한 희생자 보다도 많은 보상금을 받게 되지 않는가?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한 30만명 이상의 애국지사들 보다도 많은 보상을 받게 되지 않는가?"라는 글도 올라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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