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19201615130?s=tv_news


현충원에서 '5·18 망언 집회'..국방부 "고발 검토"

이유경 입력 2020.05.19 20:16 


[뉴스데스크] ◀ 앵커 ▶


5.18 민주화 운동 40 주년이던 어제 지만원 씨가 추모 행사를 빙자해 서울 현충원에서 버젓이 5.18 망언을 또 했다고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사를 무려 7년째 5.18 때마다 반복돼 왔습니다.


현충원을 관리하는 국방부가 뒤늦게 주최 측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5.18 민주화운동 40주기, 그것도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벌어진 일.


[지만원(어제)] "5.18은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폭동이다. (폭동이다!) 누가 일으켰느냐? 김대중 졸개하고 북한 간첩들하고 함께 해서 일으켰대!"


행사 이름은 '5.18 군경 전사자 추모식'이었지만, 사실상 5.18을 왜곡하기 위한 태극기 부대의 집회였습니다.


[지만원(어제)] "전두환은 위인이에요. 전두환은 위인입니다. (맞습니다! 전두환! 전두환!)"


이런 발언은 수십명의 보수 유튜버들에 의해 온라인에 생중계 됐습니다.


지씨는 직접 박수와 환호도 유도했습니다.


[지만원(어제)] "추모의 말씀을 드리려고 온 것이 아니라 승리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만큼 박수를 치고 싶으면 박수를 치시고 환호를 하고 싶으면 환호를 하십시오."


'계엄군이 총을 쏘지 않았다'는 지 씨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한 참석자는 강제로 끌려나갔습니다.


이곳은 지만원 씨와 지지자들이 어제 집회를 열었던 국립 서울현충원 제29묘역입니다.


지 씨 등은 해마다 5월 18일이면 현충원에서 추모행사 명목의 정치집회를 7년째 개최해왔습니다.


작년 행사 때는 현충원 안에서 노래를 틀며 행진까지 했습니다.


국립현충원에서 이런 집회를 여는 건 엄연히 불법입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국립묘지 안에선 존엄을 해칠 우려가 있는 행위가 금지돼있고, 위반하면 퇴거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또 "현란한 복장을 하거나 정숙을 해치는 행위는 계도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충원측은 지켜만 봤을 뿐 이런 행사를 7년째 막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국립 서울현충원 관계자] "((어제) 현장에서 현충원 직원 분을 만났거든요. 그분은 그냥 보고 가시더라고요.) 저희가 (국방부) 대변인실 통제를 받는 입장이고, 저희가 소속 기관이다보니까…"


국방부 관계자는 "현장에 직원이 있었지만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 제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방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방부는 "어제 집회를 주도한 단체를 경찰에 고발하고 내년에 집회를 승인하지 않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취재 : 남현택 영상 편집 : 이화영)


이유경 기자 (26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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