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3283
장마에 '큰빗이끼벌레' 사라졌다? 아직도 가득
낙동강 가득 채운 큰빗이끼벌레, 4대강 재자연화 서둘러야 한다
14.09.16 17:12 l 최종 업데이트 14.09.16 19:37 l 정수근(grreview30)
▲ 바위 틈에 달라붙어 자라고 있는 큰빗이끼벌레 ⓒ 정수근
낙동강이 심상치 않다. 물살 하나 없어 마치 호수처럼 변해버린 낙동강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여름에는 심각한 녹조 번무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제는 설상가상 큰빗이끼벌레라는 외래종 태형동물의 창궐로 다시 한 번 몸살을 앓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바위틈이나 죽은 나뭇가지, 수초 등에 달라붙어 자란다. 어폐류의 서식처와 산란처를 잠식하면서 낙동강 수생태계를 심각히 교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을 생존 기반으로 살아가는 520여 낙동강 어민의 생계 또한 막막하게 만들어버리고 있다. 낙동강 인근에는 경북지역 70여 명, 경남지역 450여 명의 주민들이 강에 의지하며 살고 있다.
▲ 바위 틈에 붙어 자라고 있는 큰빗이끼벌레. 온 바위 틈에 이끼벌레다. ⓒ 정수근
▲ 물살 하나 없이 완전히 호소로 변한 낙동강 아니 낙동호의 모습이다 ⓒ 정수근
낙동강 어민의 말처럼 실로 "재앙과 같은 상황"이다. 지난 기사(관련 기사 : "잡히는 것은 큰빗이끼벌레뿐이고 낙동강 물고기는 씨가 말랐다")가 나간 후 큰빗이끼벌레에 잠식당한 낙동강의 실제 참상을 궁금해 하는 문의가 많았다.
지난 15일 다시 한 번 낙동강 어부 김만선(가명)씨를 찾았다. 이번에는 그물에 걸린 상태가 아니라 강 안에 창궐한 큰빗이끼벌레의 실상을 똑똑히 목격할 수 있었다.
▲ 바위 틈을 모조리 장악한 큰빗이끼벌레. 이런 곳은 원래 물고기들이 좋아하는 서식처다. 물고기들이 살 수가 없는 환경인 것이다. ⓒ 정수근
▲ 큰빗이끼벌레는 여전히 낙동강에서 창궐하고 있다 ⓒ 정수근
4대강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하는 까닭
장마와 함께 모두 떠내려갔다는 '오보'와 달리 큰빗이끼벌레는 여전히 낙동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큰빗이끼벌레가 번성하면 낙동강 물고기의 씨가 마를 것이라던 낙동강 어부의 경고가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었음 증명됐다.
▲ 큰빗이끼벌레들이 죽은 나뭇가지들에 덕지덕지 붙어 자라고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포자 상태로 떠다니다가 바위나 나뭇가지, 수초 등에 부착해 자라기 시작한다 ⓒ 정수근
"낙동강도 살고 520여 명의 우리 낙동강 어민들도 이전과 같이 강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예전처럼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보를 당장 철거할 수 없다면 수문이라도 상시 개방해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낙동강을 되살릴 방법이 없을 것 같다."
낙동강 어부의 바람처럼 더 늦기 전에 4대강 재자연화를 서둘러야 한다. 4대강 사업을 철저 검증하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정부는 낙동강 어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구경북지역 인터넷 매체 <평화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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