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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방미 맞춰 한인들 ‘세월호 특별법 촉구’ 최대 규모 시위
미국 전역서 300여명 집결…뉴욕 유엔본부 인근서 집회·행진
김원식 뉴욕 특파원 wskim@vop.co.kr 발행시간 2014-09-22 17:16:05 최종수정 2014-09-22 17:47:49
뉴욕 총영사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규탄 집회를 하고 있는 한인들ⓒ민중의소리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이 21일(아래 현지시각)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에 즈음해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서 세월호 참사를 규탄하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뉴욕 거주 한인뿐만 아니라 버지니아주와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인 등이 300이 넘게 참석해 미주 동포 집회 사상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총영사관 앞에서 개최됐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들’ 주최로 개최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재미 동포들의 공동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총체적 무능함을 드러내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문제를 해결 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박근혜는 수백명 아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가족과 국민들, 그리고 우리 재미동포들은 이 참사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는 특별법안을 제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결과적으로,그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 노력에 있어서 이제까지 이루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이 재난으로 너무나도 많은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잃어버렸고, 유족들과 함께 그들의 죽음을 애도한다. 만약 정부가 즉각적으로 행동을 취했다면 그 아이들은 구조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대단히 슬프고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이 재난을 조사하려는, 그리고 이와 같은 사고가 앞으로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하려는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더욱 분노한다’며 이번 집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집회는 뉴욕 총영사관 앞에서 시작되어 유엔 건물 인근까지의 행진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수사권 기소권 포함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 철저한 진상규명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 “성역 없는 철저수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세월호 사고, 대참사 만든 청와대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한국말과 영어로 번갈아 외치며 행진했다.
유엔 본부 앞에서 세월호 참사 규탄 집회를 이어 가는 한인들ⓒ민중의소리
매릴랜드주에서 이날 집회를 위해 뉴욕에 온 유학생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기자에게 “세월호 참사에 관해 정부의 책임은 물론 아직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며 “이런 비극적인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철저한 진상 규명은 당연히 필요한 것임을 알리기 위해 왔다”고 집회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번 세월호 참사 규탄 집회는 거리 행진 과정에서 각 참가자들이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된 200여 명이 넘는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 사진을 일일이 각자 손에 들고 행진해 지나가던 미국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행진과 집회에서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을 인쇄한 현수막을 앞세우기도 했다. ‘세월오월’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됐다 주최측의 거부로 전시가 무산돼 국내외에서 큰 파문이 일었던 작품이다.
집회 주최 측은 이번 시위를 사전에 관련 기관에 신고했고 뉴욕 경찰(NYPD)은 행진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교통을 통제하며 집회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협조했다.
참가자들은 행진 후 유엔본부 앞에 위치한 ‘함마슐드 공원’에서 다시 집회를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 자신이 들고 있던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을 앞에 놓고 자유발언을 가졌다. 네 명의 발언자들은 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은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유엔 기후 변화 관련 미국의 무분별한 ‘프렉킹(Fraking, 암반 세일 원유 등을 채취하기 위해 땅을 파는 것)’의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던 뉴욕 스테이트아일랜드에서 왔다는 빌 존슨 씨는 기자가 세월호 사건을 아느냐고 질문하자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이미 세월호 사건을 알고 있다”며 “특히, 16~17세의 어린 학생들이 다수 희생된 사건이 아직도 진상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고 있는 한인이 경찰의 보호 아래 행진하는 모습ⓒ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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