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60948.html?_fr=mt2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국감 뺑소니’ 김성주 총재, 중국선 ‘꼼수’ 갈짓자 행보
등록 : 2014.10.22 18:36수정 : 2014.10.22 23:33
특파원들에게 오찬 요청했다 돌연 취소
같은 시간대 4~5개사와 따로 간담회 약속
“안면 있는 사이” 둘러댔으나
일부 기자들 “초면인데…”
다시 문제되자 “전화 상태가 나빠서 그만 끊습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사상 초유의 국감 ‘뺑소니’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베이징에서도 오락가락 행보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인 21일 제 9차 아태지역 적십자 회의에 참석한다며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25일까지 4박5일 동안 베이징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김 총재 쪽은 20일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23일 오찬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하룻만에 다시 메일을 보내와 “일정 탓에 오찬이 어렵겠다”고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국감 도피 논란 중에 굳이 오찬을 왜 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했던 기자들은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황당한 일은 이후에 벌어졌다. 23일 오찬을 취소했던 김 총재 쪽은 4~5개 매체 기자들에게만 따로 연락을 취해 그날(23일) “차나 한 잔 하는” 간담회를 하자며 연락을 했다. 바쁘다며 시간을 낼 수 없다던 그날 거의 같은 시각에 다시 사적인 약속을 잡은 셈이다.
김 총재 쪽은 ‘왜 오락가락 하느냐. 약속을 취소해놓고 다시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몰래 다시 일부 언론과만 약속을 한 건 어떻게 된 것이냐’라는 물음에 오찬은 일정상 취소했지만 일부 안면이 있던 기자들은 정말 간단히 얼굴만 보고 차나 한 잔 하는 시간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그와 안면이 있다며 간담회에 초청한 기자들 일부는 김 총재와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재 쪽 관계자는 거듭된 해명 요구에 “전화 상태가 좋지 않다”, “지금 이동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다”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오후에 다시 전화를 걸어와 “정말 죄송하다. 일단 내일 따로 기자들 보기로 한 것도 총재가 바빠서 다 취소했다. 중요한 회의 참석 일정이 있다. 번거롭게 해드려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참석한다는 아태지역 적십자사 회의도 일정표 상으로 반드시 그가 국감을 빠져가면서까지 참석해야 하는지 의문을 던진다. 동아시아 지역 지도자회의는 25일 토요일에 열린다. 대한적십자사 쪽은 “김 총재가 ‘기술 발전과 다양한 취약성 증대에 따른 적십자사의 실질적 역할’을 주제로 토의에 참석하는 등 각국 적십자사 리더십과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상 국감 기간 동안 한 주를 통째로 빠지며, ‘초유의 국감 도피’ 비난을 자초하면서까지 ‘필참’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김 총재는 일반 증인이 아니라 법에 따라 기관증인으로 반드시 국정감사에 참석해야 하는 신분이다. 뺑소니 의혹을 짙게 받고 있는 그는 베이징에서도 자기 편의적인 행보로 사람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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