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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밝히고 일어나 새벽을 노래하라!”
<혼돈의 시대, 리더십을 말하다> 박종평 이순신 이야기-②
홍준철 기자  |  mariocap@ilyoseoul.co.kr [1015호] 승인 2013.10.14  10:37:13

“잠을 잘 때도 허리띠를 풀지 않았다”
“새벽형 이순신, 불패의 신화를 이루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지(誌)는 지난 3일 성공한 사람들의 아침 습관을 정리해 보도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유난히 아침형 인간이 많았고, 그들은 공통적으로 아침 8시 전에 5가지 행동을 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첫째, 그 날 해야 하지만 가장 하기 싫은 일을 아침에 미리 처리해 하루 내내 시달릴 스트레스를 벗어던졌다. 둘째, 자신의 일이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상상을 하면서 정신건강을 관리했다. 셋째, 하루 일정을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하는 시간을 갖았다. 넷째, 가벼운 산책 등의 육체 운동을 했다. 다섯째는 빈 속으로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을 꼭 챙겨 먹었다. 이들 다섯 가지는 늦잠을 자거나, 허겁지겁 출근하는 사람들과 달리 성공한 사람들이 아침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함께 관리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새벽을 기적의 시간으로 만든 사람들

새벽이 주는 긍정적인 힘에 대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명종 소리가 아니라 새벽이 주는 무한한 기대감으로 깨어나는 법을 익혀야 한다”면서 아침을 긍정적으로 맞는 자세를 강조했다. 쇼펜하우어는 “아침은 정신적인 일이든 육체적인 일이든, 어떠한 일에 관계없이 훌륭한 시간이다. 아침은 청춘시대와 같다. 명랑하고 신선하고 경쾌하기 때문에 모든 능력을 뜻대로 활용할 수 있다. 아침 시간을 인생의 정수로 여기고 신성시해야 한다. 매일 매일의 깨어남은 작은 탄생이며, 아침의 신선한 시간은 작은 청춘이다”라며 에너지와 활력이 넘치며, 또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청춘으로 비유했다.

대부분의 성인과 성자, 성공한 사람들은 실제로 모두 일찍 일어났다. 예수는 새벽에 산에 올라 하느님과 성스러운 교감을 했고, 부처도 명상에 몰두했다. 나폴레옹의 수면시간은 4시간, 발명왕 에디슨의 수면시간도 3~4시간에 불과했다. 이순신과 비교되는 넬슨도 2~3시간 이상 자지 않았다.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어린 시절에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고,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새벽 6시에 일어나 보고서를 검토하고, 세 종류의 신문을 읽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도 독서와 공부, 사무를 보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새벽 5시, 세계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의 한 명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새벽 4시, 디즈니 CEO 로버트 아이거는 4시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조선시대 선비들도 대부분 일찍 일어났다. 조선 후기 선비인 윤최식(尹最植)이 지은 <일용지결(日用指訣)>에 따르면, 선비들은 여름철에는 새벽 2시~4시, 겨울철에는 4~6시에 일어났다. 그들은 새벽에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몸가짐을 다잡았고, 새로운 하루를 맞아 자신들의 삶을 새롭게 계획했다. 관료들의 출근시간도 빨랐다. 해가 긴 봄·여름에는 오전 5~7시에 출근했고, 해가 짧은 가을·겨울에는 7~9시에 출근했다.

성인들과 성공한 사람들, 조선의 선비들의 새벽은 모두 사색을 하는 시간,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독서를 하는 시간, 그 사색과 독서의 결과를 정리해 글을 쓰는 자기 단련의 시간이었다.

불패의 지혜를 만든 이순신의 새벽

<난중일기>를 살펴보면, 이순신은 고독과 번민에 휩싸여 뜬 눈으로 지세운 때가 많다. 잠을 제대로 잔적이 거의 없지만, 그는 다른 성공한 사람들처럼 언제나 일찍 일어났고, 새벽을 새로운 기회의 시간으로 활용했다. 다음은 이순신의 조카 이분이 지은 최초의 전기인 <이충무공행록>에 기록된 이순신의 새벽의 모습이다.

계사년(1593, 49세). 공(이순신)은 매일 잠을 잘 때도 허리띠를 풀지 않았다. 그리고 겨우 한두 잠을 자고 난 뒤 사람들을 불러 날이 샐 때까지 의논했다. 정신력이 보통사람들보다 배나 더 강해 가끔 손님과 한밤중까지 술을 마신 뒤에도 닭이 울면 일어나 홀로 앉아 촛불을 밝히고 책과 서류를 보거나, 또는 사람들과 함께 전술을 강의·토론하기도 했다.

<이충무공행록>에 기록된 한두 잠은 대략 3~4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이다. 이순신은 기본적으로 잠을 거의 자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기록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가 잠을 많이 안잤다는 것이 아니라 새벽을 적극 활용한 모습이다. 그는 몇 시에 잠을 잤건, 혹은 밤을 세웠던 간에 새벽에는 늘 깨어 있었다. 이순신은 그 새벽시간을 이용해 부하들이나 조언자 등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함께 회의를 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또한 <난중일기>에 언급된 것처럼 <손자병법>이나 <오자병법>의 병법서를 읽었고, 각종 전쟁사 책, 우리나라 역사책을 읽으며 불패의 지혜를 만들어갔다.

행운이 달려와 포옹하도록 새벽을 즐겨라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새벽은 새로운 시작이다. 새벽에는 인생의 기적이 있다. 새벽 30분은 어제와 다른 나,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나를 만드는 기적의 시간이다. 또 그 시간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고, 그 어떤 도둑도 훔쳐갈 수 없다. 내게만 더 주어지는 것도, 덜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든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똑같이 받는 선물이다. 지금 이미 성공한 사람이나,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나 똑같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새벽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주어지는 평등한 기회이다. 매일 매일 신성한 새벽 시간에 맑은 정신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키워간다면, 그런 사람의 삶은 기적과 행운이 미소 지으며 달려와 포옹할 것이다. 새벽에 이순신처럼, 성인들처럼, 성공한 사람들처럼 매일 새로운 자신을 만나고 발견하라. 생각하고, 공부하고, 귀 기울여 듣고 보아라. 이순처럼 새벽이 만들어주는 불패의 기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박종평 이순신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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