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it.ly/152N5Ed (문서파일)
경북 고령 지산동 44호분에서 출토된 대구뼈
* "박물관역사문화교실 ⑧ 구지가(龜旨歌)가 말하는 가야사 - 이영식"에서 "4. 가야사의 전개" 에서 "3) 후기가야後期加耶 - 영역국가로의 발전 - ④ 가야의 피라미드 - 대가야 왕의 음식" 내용만 가져왔습니다.
대가야 왕의 음식
고령 지산동고분군에서는 여러 종류의 음식물들이 토기에 담겨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닭과 꿩의 뼈가 나왔고, 누치․청어․대구와 같은 생선뼈와 고둥․소라․굴과 같은 조개들이 출토되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청어와 대구 그리고 소라고둥과 같은 바다 생선과 조개의 존재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생선뼈와 조개 모두는 주인공의 석실이 아닌 순장자의 석곽에서 출토되었기 때문에, 대가야 왕실의 ‘대장금’과 같은 직역의 분화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도 되지만, 바다의 생선과 조개라는 특징은 대가야의 영역적 팽창을 생각할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대가야의 고령은 바다가 없는 내륙입니다. 그런데도 대가야 왕의 무덤에서는 바다 생선과 조개가 나옵니다. 대가야에 예속되어 있던 남해안의 가야에서 공납과 같은 형태로 바쳐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출토되는 44호분과 45호분은 479년에 대가야 왕 하지(荷知)가 남해를 통해 양자강 하류의 중국과 외교할 때의 무덤입니다. 따라서 내륙 고령에 바다 생선과 조개가 들어 올 수 있는 길은 낙동강과 섬진강이 생각됩니다만, 이 시기의 낙동강은 부산 동래지역을 확보하고 있던 신라가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가야가 이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섬진강 하구의 하동과 같은 곳에서 남해로 나아갔을 것이고, 고령 지산 동고분의 바다 생선과 조개도 여기에서 공급되었을 겁니다. 지산동고분에서 발견되었던 생선과 소라고둥은 5세기 중․후엽 경에 대가야가 하동을 포함하는 서부경남 일대를 장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웅변해 주고 있습니다. 생선과 조개로도 가야사는 복원될 수 있습니다.
경북 고령 지산동 44호분에서 출토된 대구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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