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성] SNS 끊고, 세월호 숨긴 채 회사 다니고…
2015-04-08 05:00 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
세월호는 주홍글씨인가? 유족 박준철 씨 인터뷰
세월호 참사 1년, 유가족들도 침몰 중
▶ [세월호 육성] SNS 끊고, 세월호 숨긴 채 회사 다니고…
세월호 유족 박준철 씨 (사진=권민철 기자)
세월호 유족 박준철(45) 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왜 세월호 가족들의 삶이 버거울 수 밖에 없는지 짐작케 된다.
그는 딸(채연)을 잃은 뒤 다니던 회사를 관뒀다.
사고 수습 때문이기도 했지만 옛날과 같은 모습으로 직장 동료들을 접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이후 안산 인근 지역에 취직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세월호 가족이라는 '주홍글씨'를 떼기 어려울 것 같았다.
결국 아주 멀리 서울에 있는 회사를 택했다.
출퇴근만 3~4시간이 걸리지만 그 길이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를 찾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지금도 세월호 가족인 사실을 숨긴 채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사고 이후 모든 종류의 SNS도 접었다.
지인들의 위로가 모두 어줍잖게 들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계를 끊는 것이 세월호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