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류 어류 폐사…어민들 “4대강사업, 느린 유속 때문”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입력 : 2015-06-02 15:05:58ㅣ수정 : 2015-06-02 15:05:58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낙동강 하류에서 어류 수만마리가 집단폐사해 원인 조사에 나섰다.

낙동강 하류 부산·경남지역 어촌계 등 모임인 낙동강내수면어민총엽합회는 지난달 30일부터 낙동강 하류에서 어민들이 설치한 통발 500여개를 확인할 결과 어류 70%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어민들은 설치한지 1~7일이 지난 통발을 최근 거둬들이다가 어류가 폐사한 것을 발견했다.

이 시기 낙동강 하구에 설치한 통발 1개당 보통 새우·동자개 등 100~300마리 잡히는 점을 고려하면 폐사 어류는 3만 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1일 부산 구포대교 일원을 찾아 폐사한 어류를 확인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연합회는 어류가 폐사 지역이 부산 강서구 낙동강 하굿둑 주변에 집중돼 있으며 경남 김해·양산·밀양·창녕에 이르는 낙동강 하류에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이처럼 넓은 범위에서 어류가 폐사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최근 무더위로 수온이 상승한데다 4대강 사업으로 보와 낙동강 하구 둑 수문을 적게 열어 유속이 느려져 산소부족 등으로 집단폐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회는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을숙도 한국수자원공사 앞에서 집회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희섭 연합회 사무국장은 “최근 더위로 수온이 높아지고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보 설치로 유속이 느려져 집단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민들의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청은 원인 조사에 나섰다. 환경청은 지난 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구포대교 일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해당 수역의 표층 용존산소량(DO)은 10.2ppm이었지만 수심 6m의 중층은 9ppm, 수입 11m의 저층 심층은 4ppm에 불과했다.

환경청은 지난달 30일 내린 비로 강에 다량 유입된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용존산소량이 떨어져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환경청은 또 다른 원인이 있는지 어류 사채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해 질병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환경청은 “산소부족으로 고기가 폐사하려면 용존산소량이 2∼3ppm 정도되야 하는데 측정 기간에는 용존산소량이 이보다 높았다”며 “연합회 측에서 제기한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 등 정확한 원인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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