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큰빗이끼벌레, 지난해보다 한 달 먼저 출몰
1일 사문진교 인근 발견... 대구환경연합 "보 수문 개방해야"
15.06.02 16:21 l 최종 업데이트 15.06.02 16:21 l 윤성효(cjnews)

'4대강 벌레'라 불리는 큰빗이끼벌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낙동강에 출몰했다. 2일 대구환경연합은 낙동강 사문진교 인근에서 1일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낙동강에서는 7월초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었는데, 올해는 한 달 먼저 발견된 것이다. 큰빗이끼벌레는 수초와 바윗돌에 붙어 자라는데 물고기의 서식과 산란처를 잠식한다. 환경단체는 이 벌레를 '4대강 벌레'라 부른다.

기사 관련 사진
▲  대구환경연합은 낙동강 사문진교 인근에서 1일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 대구환경연합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지난 5월 29일과 6월 2일 낙동강 하류 일대를 답사했는데 아직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보로 인해 물 흐름이 느리고, 최근 수온이 높아 조만간 큰빗이끼벌레가 낙동강 하류에도 출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올해 낙동강에는 아직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환경지킴이를 통해 구간마다 관찰하고, 조류 예찰 활동을 하면서 보고 있다"며 "지난해는 7월초에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연합은 "낙동강에서는 이 '4대강 벌레'가 지난해 7월초에 첫 발견되었지만 올해는 무려 한 달이나 더 빨리 출몰한 것이라 강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들이 대량 출몰하는 환경이란 것은 강물의 부영양화→조류의 대량 번성과 같은 수환경이 되었다는 것이고, 이들의 대량 증식은 결과적으로 물고기의 산란과 서식을 방해하는 생태적인 문제까지 야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연합은 "실지로 현장에서 확인한 바 녹조류의 일종인 부착조류가 강바닥에 다량 달라붙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현장에서는 비교적 더러운 물에서 잘 죽지 않는다는 붕어 사체가 다섯 마리나 발견되었다"며 "낙동강 어부의 증언에 따르면 '작년에 비해 물고기도 더 안 잡힐 뿐더러, 치어는 거의 안 잡힌다. 그래서 물고기들의 씨가 마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대로 두고 보기만 할 것인가. 4년째 같은 문제가 도래되고 있는데 두고 본다는 것은 수자원공사와 국토부의 직무유기다. 이것은 4대강 보 담수 이후에 나타나는 명확한 현상"이라며 "보로 막힌 강의 생태적 변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보의 수문을 개방해서 강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강이 살고, 물고기가 살고, 우리 인간이 산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로 가다가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강의 생태계가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 대책의 시작은 4대강 보의 수문 개방이다. 더 늦기 전에 4대강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라"고 촉구했다.

기사 관련 사진
▲  대구환경연합은 낙동강 사문진교 인근에서 1일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 대구환경연합

○ 편집ㅣ최은경 기자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