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어민들 그물에 죽은 물고기와 새우만 가득"
3일 밀양구간 특히 심해... 환경단체 "보 수문 개방해야" 주장
15.06.04 10:16 l 최종 업데이트 15.06.04 10:16 l 윤성효(cjnews)

"지금 낙동강은 어류 사체로 넘쳐나고 있다."

4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어민들 그물에 죽은 물고기와 새우만 올라온다"며 "4대강사업 때문으로, 보 수문을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낙동강 하류에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통발에서 새우 등 어류가 죽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1일 <오마이뉴스> "낙동강 하류 통발 속 어류 폐사... 4대강사업 탓?"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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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낙동강 밀양 수산다리에서 한 어민이 설치한 그물에서 새우를 포함한 어류들이 죽은 채 올라왔다. ⓒ 마창진환경연합

지난 5월 31일과 6월 1일 김해를 비롯한 낙동강 경남권역에서 낙동강 어민들이 걷어 올린 그물에서 물고기들이 대부분 죽어서 올라온 것이다.

마창진환경연합은 "3일 오전 11시경 낙동강에서 3대째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한 어민이 밀양 수산다리 주변 낙동강에서 걷어 올린 그물에는 새우가 노랗게 변색된 채 모두 죽어서 올라왔다"며 "23개의 새우잡이 통발을 걷었는데 잡힌 새우는 4kg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모두 죽어서 올라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대강사업 이전에는 새우잡이 통발 10개를 걷어 올리면 7~8kg을 수확했는데 지금은 2배 이상의 통발을 걷어 올려도 잡히는 새우는 절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어민은 4대강사업 이전에는 이런 일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며 "4대강사업 이후부터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 4대강사업이 낙동강을 죽이고 어민들의 삶까지 피폐하게 만들었다고 울분을 삭였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어류 폐사 원인은 4대강사업 때문이라 보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3일 올해 처음으로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녹조 출현 알림'을 발령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낙동강 어민들은 낙동강에 보가 만들어지면서 물이 고여있고 수온이 올라가니 강바닥의 뻘이 썩어서 그렇다며 낙동강 보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정부는 낙동강 보 수문을 개방하여 낙동강 생명을 살리고 어민들의 생존인 고기잡이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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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낙동강 밀양 수산다리에서 한 어민이 설치한 그물에서 새우를 포함한 어류들이 죽은 채 올라왔다.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어류 폐사 원인으로 용존산소량 부족을 꼽고 있다. 환경청은 지난 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구포대교 일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해당 수역의 표층 용존산소량(DO)은 10.2ppm이었지만 중층(수심 6m)은 8ppm, 심층(수심 11m)은 4ppm에 불과했다.

용존산소량 2∼3ppm 정도면 어류들이 산소 부족으로 폐사한다. 환경청 관계자는 "어류는 산소가 부족하면 위로 올라와야 하는데 통발에 갇혀 있다 보니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죽게 된다"고 밝혔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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