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9857

낙동강 700만톤 방류에도 멀쩡한 한강녹조, 왜?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5.07.07  22:55:22  수정 2015.07.08  08:42:05


출퇴근길, 창밖을 통해 ‘초록빛 한강’을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한강에서조차 이른바 ‘녹조라떼’가 발생하자, 정부가 낙동강 물 700만 톤을 방류하는 해결책을 내놨는데요.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조아라 기자와 이 사안 짚어보겠습니다.

노지민 앵커 (이하 노) : 어제 정부 대책으로 녹조가 사라질 거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던데요. 오늘 한강은 녹조는 좀 사라졌나요?

조아라 기자 (이하 조) : 녹조라떼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오늘 한강에서 떠온겁니다. 냄새도 맡아봤는데 악취가 심하구요. 정부 대책에도 녹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방류 전후 한강 녹조 사진도 보시겠습니다. 차이가 있어 보이나요?

 
왼쪽이 지난 7월 4일 한강 모습이구요. 오른쪽이 오늘 찍은 한강 녹조 사진입니다.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이 부근에 서울시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강에 물을 계속 부었는데요. 사진을 봐서는 그렇게 큰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노 : 어제 낙동강 700만톤을 방류했다는 소식이 다수의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졌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방류를 한 건가요?

조 : 낙동강 두 개의 보문을 일시적으로 연 건데요.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를 열어서 낙동강 700만톤이 방류됐습니다.

이것을 펄스방류라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정부는 물을 섞어서 녹조를 없앤다는 계획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유수량을 늘려서 녹조를 바다로 밀어내는 겁니다. 녹조를 없애는 건 아니죠.

 
노 : 녹조가 바다로 흘러들어는 건 문제가 없나요?

조 : 녹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녹조가 그대로 남거나 적조가 발생합니다. 보시는 사진은 작년 이맘때쯤 촬영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입니다. 앞서 부산 수영강 하류에 녹조가 발생했는데요. 그때 발생한 녹조가 해류에 휩쓸려서 해수욕장까지 떠내려 간 겁니다.

 
그리고 적조현상은 동물성 플랑크톤이 과다하게 증식하면 바닷물이 붉게 변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녹조와 발생 원인이 같습니다. 녹조가 적조의 원인이 되는 거죠. 바다의 수질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노 : 하지만 언론에서는 정부 대책으로 녹조가 없어질 거라는 굉장히 긍정적인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조 : 전문가들의 평가가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앞서 말씀 드린 드린 점을 보더라도 정확한 보도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시적인 효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언론에서는 정부 대책의 긍정적인 면만 부각한 셈이죠.

 
앞서 지난 달 중순에 정부가 낙동강 주변의 4개의 보 수문을 잠깐 열어서 방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녹조가 더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이 같은 방류가 별 소용이 있겠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노 : 정부 대책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한강에 발생한 녹조가 가뭄 때문이라는 지적도 한결같습니다. 가뭄과 녹조 발생 무슨 연관이 있는 건가요?

 
조 : 그러니까 가뭄이 발생하면 흐르는 물의 양이 줄게 됩니다. 유속이 줄게 되면 강으로 흘러들어온 오염 물질이 배출이 안되고 쌓이게 되구요.

오염원이 축적되면 수면 온도가 올라갑니다. 그 상태에서 햇볕을 받으면 식물성 플랑크톤, 즉 녹조 세포류의 광합성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녹조가 증가하게 되는 겁니다.

 
노 : 그렇다면 가뭄이 한강 녹조의 원인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믿을 만한 건가요?

조 : 그 주장이 정확하려면 가뭄에 맞춰서 한강 유수량이 줄었어야 합니다.

일단 한강 물줄기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요. 한강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곳이 소양강댐과 충주댐입니다. 가뭄이 발생했던 시기에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정상 가동됐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그러니까 한강 유속량이 평소와 다름 없었을 때도 녹조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박창근 교수의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교수]
"뭔가 속죄양을 찾고 싶겠죠. 속죄양을 가뭄이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분석을 해보니까 충주댐과 소양강 댐에서 정상적으로 댐 운영을 했었어요."

 

노 : 가뭄 때문만이 아니라면 한강 녹조 발생 원인은 무엇이라고 봐야 할까요?

조 : 박창근 교수도 그렇고, 환경운동연합은 신곡수중보를 지적하고 있는데요.

신곡보는 김포대교 부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동안 한강 물줄기를 막는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철거 논란에 휩싸여 왔는데요. 환경운동연합측의 주장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동언 /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
“이번에 한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는 신곡수중보서 물흐름이 막혀 막혀 발생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물관리 정책의 실패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것을 가뭄 탓으로만 본다면 한가지 일면만 보는 것이고...”

 

노 : 정부가 한강 녹조의 원인으로 신곡수중보를 지목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조 : 전문가들은 4대강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한강 녹조가 생긴 게 신곡수중보 때문이라고 인정한다면 지금까지 4대강 이후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라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신곡수중보와 4대강 댐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 : 또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정부가 어제 녹조를 없애기 위해 낙동강 수문을 잠깐 열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항상 열어 놓으면 유속이 증가해 더 좋은 것 아닌가요?

조 : 맞습니다. 그동안 보수문을 계속 열어놔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있었는데요. 정부는 일시적으로 일정량의 강물이 방류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창근 / 가톨릭관동대 교수]
“국토부도 이미 방류를 하나의 방법으로 내세웠다는 것은 보가 설치됨으로 인해서 물의 흐름이 정체되고, 그로 인해서 녹조가 발생되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꼼수로 몇백만 톤 이렇게 내려보내는 거예요.”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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