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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독대' 정권인수 작업도..최순실 곳곳 개입 정황
JTBC | 이희정 | 입력 2016.10.26 00:09 | 수정 2016.10.26 00:11

 
[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를 홍보와 연설을 도와주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최 씨가 국정 개입에 깊숙이 들어가있다는 정황은 JTBC가 입수한 최순실 파일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최 씨가 사전에 보고를 받고 국정 곳곳에 개입한 정황들을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12월 28일 최순실 씨가 받은 '청와대 회동'이라는 문건입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자격으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을 만나는데 사전에 작성된 회담 시나리오입니다.

최 씨가 받은 문건에는 회담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외교·안보와 경제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특히 내용 중에는 지금 남북 간에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그 바로 아래엔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정보도 적혀 있습니다.

정권 차원의 물밑접촉이 있었던 건 아닌지 물은 건데, 이런 민감한 질문이 민간인인 최씨에게 먼저 전달된 겁니다.

최순실 씨는 인수위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최순실 파일에 담긴 홍보 SNS 본부 운영안이라는 문건입니다.

본부장을 비롯해 실무 인력, 업무 내용까지 자세히 소개돼 있습니다.

최 씨가 이 문서를 받아본 건 12월 29일 오후 5시. 그런데 문건에 있는 변추석 본부장은 6일 뒤인 2013년 1월 4일에 실제 대통령 인수위 홍보팀장으로 임명됩니다.

특히 당시 실무인력 중 일부는 청와대에 아직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씨의 파일을 보면 청와대 인사와 관련된 각종 추천이나 청탁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심도 갑니다.

'역대 경호처장 현황'이라는 문건입니다.

경호처장 현황과 함께 군인, 경찰, 청와대 경호처 출신들의 장단점과 후보군까지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특히 군인 출신에 대한 장점이 가장 많습니다.

문건이 작성된 지 한 달 뒤 장관급으로 격상된 청와대 경호실장에 군인 출신인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됐습니다.

최씨는 인수위가 정부 조직을 개편한 2013년 1월 15일 당일 저녁엔 '정부조직개편안 관련 평가'를 보고받았습니다.

최씨가 인사는 물론 정부조직까지 관여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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