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2953
관련글 : 10월29일 (토) 6시 청계광장 박근혜 하야 촉구집회 http://tadream.tistory.com/16093
"말도 안 되는 일, 분노하면서도 슬프다"
[현장] "비선 실세 놀아나는 것 비참"... 52년만에 집회 나온 대구 출신 지지층도 “박근혜 정권 맞지 않아”
장슬기, 이재진, 손가영 기자 wit@mediatoday.co.kr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시민들도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29일 오후 6시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촛불” 집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노년층의 모습도 많았다.
홀로 집회에 참석한 이만섭(68)씨는 “그동안 박근혜 정권을 많이 믿었다”면서 “선거 때 찍은 사람도 4년을 겪어보니까 아니다, 너무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잘할 거라 많이 믿었다”는 말을 반복하며 “비선실세에 놀아나는 건 너무 비참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박근혜 정권에 대해 “배신의 정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수습은 이미 늦었다”며 “지금 흐름이 하야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 29일 최순실 게이트 등 박근혜 정권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청계광장을 가득 채웠다. 사진=이치열 기자
대구 고향인 70대, 박정희 때 집회 참석한 이후 첫 집회 참석
윤아무개씨(72) 역시 홀로 집회에 참석했다. 윤씨는 “52년만에 처음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52년전은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이다. 1964년 대학교 2학년 학생이었던 윤씨는 굴욕적인 한일협정에 반대하는 집회에 나간 게 마지막이었다.
윤씨는 “개인생업을 하면서 이런데(집회) 소홀했다”며 “아들·딸·손자·손녀들에게 좋은 세상 물려주려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간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대한 불만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폭발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순실이니 우(병우)수석이니 그것만이 아니고 이 사람(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못하고 있다”며 “안기부(국정원)의 대선개입·세월호 진상규명·노동자 정책 등이 다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윤씨의 고향은 대구다. 그는 “고향 사람들, 친구들은 다 박근혜 지지하고 박정희도 지지한다. 비난하지 않지만 우리가 바라는 나라 방향을 생각하면 내 가치와 박근혜 정권의 가치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9일 최순실 게이트 등 박근혜 정권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청계광장을 가득 채웠다. 사진=손가영 기자
소화가 되지 않아 나왔다
김철용(70)씨는 “도저히 집에 있으면 병이 걸릴 것 같고, 밥만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아서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지난 1961년 4·19 혁명 당시 국민적 울분을 일으킨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가깝게 지내고 장남 이강석을 이 전 대통령의 양자로 입적시켜 정치권에 큰 입김을 불어넣고 부정선거까지 도왔던 박마리아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닮아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자유당 시절 때 박마리아가 국정을 농단하고 부정선거로 나라를 뺏긴 그런 심정하고 똑같다. 이런데라도 나와야 울분이 풀릴 것 같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혼자 남아 신세진 것이 없기 때문에 그래도 측근 비리 없이 나라를 잘 운영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썩은 정치를 할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67세 ㄱ씨는 “대한민국 역사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여기 모인 사람들 말이 모두 맞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 상임의장)는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건 하야가 일차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검을 해봤자다. 박근혜가 수사를 받아야 하는게 핵심인데 사건 처리로 해결될 길이 없다”며 “박근혜가 물러갈 수 있도록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의 유보적 태도도 문제다. 오히려 보수언론이 하야 기조를 세우고 있는데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면서 “하야로 끌어내려 거국내각을 구성하더라도 정치권은 민중세력과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국가 기반을 만드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을 불러낸 박근혜 대통령
▲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재진 기자
집회에 처음 참석한 청년들도 있었다. 대학생 윤아무개씨(22)와 김아무개씨(22)는 “(박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지만 진짜 그런 줄 몰랐다”며 “우리 세금이 최순실 독일가는데 쓰이고 벨기에 사는데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윤씨는 “수사가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며 “하야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순실씨가 한손에 태블릿을 들고 다른 한손에 줄로 연결된 박근혜 대통령을 조정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를 기획한 단체는 ‘김제동 클럽’이다. 방송인 김제동이 젊은이들의 울분을 풀어주는 발언에 공감해 ‘김제동’ 이름을 붙여 만든 청년 단체다.
이효상(36)씨는 “어이없이 일어난 일에 대해 표현한 퍼포먼스”라며 “최순실이 박 대통령과 기득권 집단, 부패관리를 조정한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제기 차원을 넘어서 슬픈 마음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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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일, 분노하면서도 슬프다"
[현장] "비선 실세 놀아나는 것 비참"... 52년만에 집회 나온 대구 출신 지지층도 “박근혜 정권 맞지 않아”
장슬기, 이재진, 손가영 기자 wit@mediatoday.co.kr 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시민들도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29일 오후 6시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촛불” 집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노년층의 모습도 많았다.
홀로 집회에 참석한 이만섭(68)씨는 “그동안 박근혜 정권을 많이 믿었다”면서 “선거 때 찍은 사람도 4년을 겪어보니까 아니다, 너무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잘할 거라 많이 믿었다”는 말을 반복하며 “비선실세에 놀아나는 건 너무 비참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박근혜 정권에 대해 “배신의 정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수습은 이미 늦었다”며 “지금 흐름이 하야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 29일 최순실 게이트 등 박근혜 정권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청계광장을 가득 채웠다. 사진=이치열 기자
대구 고향인 70대, 박정희 때 집회 참석한 이후 첫 집회 참석
윤아무개씨(72) 역시 홀로 집회에 참석했다. 윤씨는 “52년만에 처음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52년전은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이다. 1964년 대학교 2학년 학생이었던 윤씨는 굴욕적인 한일협정에 반대하는 집회에 나간 게 마지막이었다.
윤씨는 “개인생업을 하면서 이런데(집회) 소홀했다”며 “아들·딸·손자·손녀들에게 좋은 세상 물려주려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간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대한 불만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폭발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최순실이니 우(병우)수석이니 그것만이 아니고 이 사람(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못하고 있다”며 “안기부(국정원)의 대선개입·세월호 진상규명·노동자 정책 등이 다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윤씨의 고향은 대구다. 그는 “고향 사람들, 친구들은 다 박근혜 지지하고 박정희도 지지한다. 비난하지 않지만 우리가 바라는 나라 방향을 생각하면 내 가치와 박근혜 정권의 가치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29일 최순실 게이트 등 박근혜 정권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청계광장을 가득 채웠다. 사진=손가영 기자
소화가 되지 않아 나왔다
김철용(70)씨는 “도저히 집에 있으면 병이 걸릴 것 같고, 밥만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아서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지난 1961년 4·19 혁명 당시 국민적 울분을 일으킨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가깝게 지내고 장남 이강석을 이 전 대통령의 양자로 입적시켜 정치권에 큰 입김을 불어넣고 부정선거까지 도왔던 박마리아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닮아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자유당 시절 때 박마리아가 국정을 농단하고 부정선거로 나라를 뺏긴 그런 심정하고 똑같다. 이런데라도 나와야 울분이 풀릴 것 같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혼자 남아 신세진 것이 없기 때문에 그래도 측근 비리 없이 나라를 잘 운영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썩은 정치를 할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67세 ㄱ씨는 “대한민국 역사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여기 모인 사람들 말이 모두 맞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 상임의장)는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건 하야가 일차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검을 해봤자다. 박근혜가 수사를 받아야 하는게 핵심인데 사건 처리로 해결될 길이 없다”며 “박근혜가 물러갈 수 있도록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민주당의 유보적 태도도 문제다. 오히려 보수언론이 하야 기조를 세우고 있는데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면서 “하야로 끌어내려 거국내각을 구성하더라도 정치권은 민중세력과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국가 기반을 만드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을 불러낸 박근혜 대통령
▲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재진 기자
집회에 처음 참석한 청년들도 있었다. 대학생 윤아무개씨(22)와 김아무개씨(22)는 “(박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했지만 진짜 그런 줄 몰랐다”며 “우리 세금이 최순실 독일가는데 쓰이고 벨기에 사는데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윤씨는 “수사가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며 “하야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순실씨가 한손에 태블릿을 들고 다른 한손에 줄로 연결된 박근혜 대통령을 조정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를 기획한 단체는 ‘김제동 클럽’이다. 방송인 김제동이 젊은이들의 울분을 풀어주는 발언에 공감해 ‘김제동’ 이름을 붙여 만든 청년 단체다.
이효상(36)씨는 “어이없이 일어난 일에 대해 표현한 퍼포먼스”라며 “최순실이 박 대통령과 기득권 집단, 부패관리를 조정한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제기 차원을 넘어서 슬픈 마음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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