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71063.html

제주 밝힌 6천여 촛불…주최 쪽도 놀랐다
등록 :2016-11-19 21:05수정 :2016-11-19 23:27

19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5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는 주최 쪽 추산 6천여명의 학생·시민들이 참가해 ‘박근혜 퇴진’을 촉구했다.
19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5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는 주최 쪽 추산 6천여명의 학생·시민들이 참가해 ‘박근혜 퇴진’을 촉구했다.

제주지역에서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성난 촛불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제주지역 학계, 종교계, 정치권, 농민, 여성 등 여러 분야 103개 단체가 참여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이 주최한 ‘박근혜 하야 촉구 5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19일 오후 6시 박연술씨 춤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시작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집회가 시작된 오후 6시께 시청 앞 도로를 가득 메웠고, 7시가 넘어서자 주변 주차장까지 시민·학생들로 넘쳐 주최 쪽 추산 6천여명(경찰 추산 2500여명)이 모였다.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에서는 버스를 대절해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제주지역에서 이런 집회 규모는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다. 주최 쪽도 대규모 인파에 고무됐으며, “박근혜 퇴진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3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는 각종 공연팀의 춤판, 굿판, 노래판 등으로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

19일 오후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5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19일 오후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5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

자유발언대에 나선 현명엽(18·오현고2)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는 법조인이 꿈이었다. 중3 때부터 나라가 이상해진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자 장래 희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정치인과 그들과 결탁한 자본의 문제를 보면서, 대기업의 자본이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한국의 경제를 바꾸겠다는 생각에 장래 희망을 바꿨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현군은 어버이연합에 대해서도 “억울하다. 저의 부모님은 그런 분들이 아니다. 어버이연합이 저희 어버이라면 호적에서 빼 달라”고 일갈했다.

19일 오후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5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19일 오후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5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제주여중 2학년 한 반은 수행평가를 위해 ‘박근혜 하야’의 찬반과 무관심을 묻는 팻말을 들고 다니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김려원(15)양은 “학교에서 수행평가를 하는데 여러 논의를 하다가 박근혜 하야를 주제로 정하게 됐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가 아니냐”며 “같은 반 학생 전부가 집회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제주시 외도동에서 온 이연수(41)씨는 “정유라의 학교 비리를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말문이 막힌다. 뼈 빠지게 돈 벌어 좋은 학원 보내도 힘든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게 나라냐. 세월호 7시간은 왜 해명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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