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은 없다! 독일, 95세 나치 조력자에 징역 4년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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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은 없다! 독일, 95세 나치 조력자에 징역 4년

16.11.28 19:15 l 최종 업데이트 16.11.28 19:15 l 연합뉴스(yonhap)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4년형을 최종적으로 확정합니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28일(현지시간) 과거 나치 정권 때 집단수용소인 아우슈비츠 경비원으로서 30만 명의 학살을 방조한 죄로 징역 4년이 선고된 오스카어 그뢰닝(95)에 대한 원심을 연방대법원이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뤼네부르크 지방법원은 검찰 구형량보다 6개월 많은 징역 4년을 선고했고, 이에 그뢰닝이 항소하고 나서 1년 4개월여가 지나 이번 확정판결이 나온 것이다. 

다른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이번 결정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집단 살해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이를 방조한) 전 나치 친위대원(SS)에 대해 처음으로 확정 판결이 내려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뢰닝 공판은 그를 1944년 5∼7월 가스실 집단학살을 자행한 나치의 공범으로 간주한 독일 검찰의 기소로 작년 4월 뤼네부르크 지방법원에서 시작됐다.

뢰닝은 이 재판에서 "나 역시 도덕적 공범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거나 "진정 뉘우친다"라고 밝히는 등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는 하지만, "나는 큰 기계의 작은 톱니바퀴에 불과하다"라는 식으로 당시 자신의 처지를 소명하며 직접적인 연루 혐의만큼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뢰닝은 2차 세계대전 기간이던 1942∼1994년 나치가 폴란드에 세운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비원으로 2년여 있으면서 수용자들의 짐을 압수하고 금품을 계산해 독일로 보내는 일을 했다. 

그뢰닝은 이 때문에 '아우슈비츠의 회계원'이란 별칭으로도 불렸다.

이에 앞서 최초 선고가 나오기 전 법정 주변에선 혐의 인정 수준에 따라 최장 15년까지도 실형이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4년형으로 결론 났고, 그러나 그마저도 그뢰닝이 이미 초고령이기 때문에 유사한 고령자 처분의 선례대로 징역을 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