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op.co.kr/A00001132661.html
[현장] 청와대 상공에 터진 ‘승리의 폭죽’ “1600만 촛불이 이겼다”
대통령 탄핵 다음 날 열린 ‘20차 범국민행동’, 65만명 집결
옥기원 기자 ok@vop.co.kr 발행 2017-03-11 19:57:33 수정 2017-03-11 22:45:32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승리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념하며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양지웅 기자
청와대가 마주 보이는 광화문 북단 광장 상공에 ‘승리의 폭죽’이 터졌다. 광장을 가득 채운 65만명의 시민들이 ‘촛불 파도타기’를 하며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축하했다. 시민들은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촛불의 힘으로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함께 외쳤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다음 날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차 범국민행동’이 열렸다. 대통령 파면 선고 뒤 열린 ‘탄핵 승리 촛불 문화제’는 각 단체 대표자들의 발언과 가수 공연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인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1600만 촛불시민의 힘으로 승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주권자인 촛불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여왔다”면서 “하지만 박근혜 구속과 황교안 퇴진, 공범자처벌 등 적폐청산을 위해 조금 더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정권 피해자들의 외침
“비정규직 철폐, 양심수 석방, 사드 폐기, 세월호 진상규명 하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마친 뒤 참가자들이 촛불 파도를 만들고 있다.ⓒ김철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마친 뒤 참가자들이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고 세월호 특검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김철수 기자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들’이 무대에 올라 정권이 밀어붙인 반민생 정책 폐기 등을 촉구했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철도노조 김승하 KTX 승무지부장은 “1년만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철도공사 정규직이 된다는 국가의 말을 믿고 일했는데 해고노동자가 됐다. 복직 투쟁 4000일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소중한 동료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근혜가 파면된 상황에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믿어보려고 한다. KTX 해고승무원 투쟁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양심수 가족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는 “대통령 탄핵으로 축제가 열리는 지금 양심을 지켰다는 이유로 감옥에 있는 많은 피해자가 있다”며 “박근혜 일당은 저들을 내란범·폭동범으로 내몰았지만, 저들이 양심수들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귀 기울였다면 탄핵이란 역사적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의 승리가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 양심수 없는 세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폐 청산은 양심수 석방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드 철회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북 성주 소성리의 임순분 부녀회장은 “우리 마을 주민들은 어제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한 손만 들고 기뻐했다. 사드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사드가 폐기돼 주민들이 두 손 들고 만세를 외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한반도 사드 철회를 위해 소성리 주민들과 함께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날 무대에 올라 세월호 특검 구성을 통한 참사의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1600만 촛불시민의 권리선언,
청와대 상공에 터진 ‘승리의 폭죽’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마친 뒤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박근혜퇴진행동은 이날 촛불 시민들의 뜻을 모은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촛불시민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며 “‘촛불개혁과제'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촛불개혁과제’로 ▲재벌체제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정,·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및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개혁 ▲위험사회 구조개혁 ▲교육불평등 개혁·교육공공성 강화 ▲언론개혁과 자유권 등을 선정했다.
집회 중간에 대통령 탄핵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촛불 파도타기’와 ‘폭죽놀이’도 진행됐다. 광장에 일렁이는 촛불 파도에 맞춰 시민들은 “촛불이 승리했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이 직접 수천개의 폭죽을 쏠 때는 어두운 밤하늘이 폭죽 불빛으로 가득 차는 장관을 이뤘다. 광장 맞은편 청와대에서도 훤히 보이는 환한 불꽃이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까지 항의 행진을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선고 후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청와대에 머물고 있다. 시민들은 청와대 인근을 행진하며 “당장 방 빼라”, “이제는 끝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진 이후 같은 장소 가수 전인권, 권진원, 조PD, 그룹 뜨거운 감자 등이 출연하는 ‘촛불 승리 축하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제 촛불집회는 매주 진행되지 않는다. 퇴진행동은 60일간 진행되는 대선 기간 동안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공범자·부역자 처벌,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기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두세 차례 개최할 계획이다. 우선 3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황교안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까지 16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참가자가 박 전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인형 사진을 찍고 있다.ⓒ김철수 기자
[현장] 청와대 상공에 터진 ‘승리의 폭죽’ “1600만 촛불이 이겼다”
대통령 탄핵 다음 날 열린 ‘20차 범국민행동’, 65만명 집결
옥기원 기자 ok@vop.co.kr 발행 2017-03-11 19:57:33 수정 2017-03-11 22:45:32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승리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념하며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양지웅 기자
청와대가 마주 보이는 광화문 북단 광장 상공에 ‘승리의 폭죽’이 터졌다. 광장을 가득 채운 65만명의 시민들이 ‘촛불 파도타기’를 하며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축하했다. 시민들은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촛불의 힘으로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함께 외쳤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다음 날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차 범국민행동’이 열렸다. 대통령 파면 선고 뒤 열린 ‘탄핵 승리 촛불 문화제’는 각 단체 대표자들의 발언과 가수 공연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인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1600만 촛불시민의 힘으로 승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주권자인 촛불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여왔다”면서 “하지만 박근혜 구속과 황교안 퇴진, 공범자처벌 등 적폐청산을 위해 조금 더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정권 피해자들의 외침
“비정규직 철폐, 양심수 석방, 사드 폐기, 세월호 진상규명 하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마친 뒤 참가자들이 촛불 파도를 만들고 있다.ⓒ김철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마친 뒤 참가자들이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고 세월호 특검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김철수 기자
이날 집회에는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들’이 무대에 올라 정권이 밀어붙인 반민생 정책 폐기 등을 촉구했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철도노조 김승하 KTX 승무지부장은 “1년만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철도공사 정규직이 된다는 국가의 말을 믿고 일했는데 해고노동자가 됐다. 복직 투쟁 4000일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소중한 동료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근혜가 파면된 상황에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믿어보려고 한다. KTX 해고승무원 투쟁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양심수 가족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는 “대통령 탄핵으로 축제가 열리는 지금 양심을 지켰다는 이유로 감옥에 있는 많은 피해자가 있다”며 “박근혜 일당은 저들을 내란범·폭동범으로 내몰았지만, 저들이 양심수들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귀 기울였다면 탄핵이란 역사적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촛불의 승리가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 양심수 없는 세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폐 청산은 양심수 석방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드 철회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북 성주 소성리의 임순분 부녀회장은 “우리 마을 주민들은 어제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한 손만 들고 기뻐했다. 사드 때문에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사드가 폐기돼 주민들이 두 손 들고 만세를 외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한반도 사드 철회를 위해 소성리 주민들과 함께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날 무대에 올라 세월호 특검 구성을 통한 참사의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다.
1600만 촛불시민의 권리선언,
청와대 상공에 터진 ‘승리의 폭죽’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마친 뒤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박근혜퇴진행동은 이날 촛불 시민들의 뜻을 모은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촛불시민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며 “‘촛불개혁과제'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촛불개혁과제’로 ▲재벌체제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정,·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및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개혁 ▲위험사회 구조개혁 ▲교육불평등 개혁·교육공공성 강화 ▲언론개혁과 자유권 등을 선정했다.
집회 중간에 대통령 탄핵 승리를 축하하기 위한 ‘촛불 파도타기’와 ‘폭죽놀이’도 진행됐다. 광장에 일렁이는 촛불 파도에 맞춰 시민들은 “촛불이 승리했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이 직접 수천개의 폭죽을 쏠 때는 어두운 밤하늘이 폭죽 불빛으로 가득 차는 장관을 이뤘다. 광장 맞은편 청와대에서도 훤히 보이는 환한 불꽃이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까지 항의 행진을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선고 후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청와대에 머물고 있다. 시민들은 청와대 인근을 행진하며 “당장 방 빼라”, “이제는 끝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진 이후 같은 장소 가수 전인권, 권진원, 조PD, 그룹 뜨거운 감자 등이 출연하는 ‘촛불 승리 축하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제 촛불집회는 매주 진행되지 않는다. 퇴진행동은 60일간 진행되는 대선 기간 동안 박 전 대통령 구속과 공범자·부역자 처벌,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기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두세 차례 개최할 계획이다. 우선 3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황교안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까지 16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참가자가 박 전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인형 사진을 찍고 있다.ⓒ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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