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86096.html?_fr=mt1
마지막 ‘탄핵 촛불’ 70만명 운집…“우리가 해냈다”
등록 :2017-03-11 19:31 수정 :2017-03-11 22:55
퇴진행동 “연인원 1600만명 참여로 승리 이뤄내”
참여 시민들 “수고했다” “유종의 미 거두자” 격려
청소노동자·경찰 등에도 “고생하셨다” 박수 보내
‘당신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를 주제로 한 20차 촛불집회가 열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경복궁 돌담 길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국민이 승리했다. 우리가 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열린 마지막 촛불집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11일 열린 촛불집회에 전국 70만명(오후 9시 기준)이 모여 ‘촛불의 승리’를 자축했다. ‘박근혜 없는 첫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국민이 심판했다”, “국민이 승리했다”고 외치며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기쁨을 나눴다.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5시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들이 좋았다’는 이름으로 ‘촛불 승리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열었다. 김광일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은 무대에 올라 지난 촛불집회를 되짚었다. 그는 “지난해 첫 촛불이 시작된 후 오늘까지 134일이 흘렀고 연인원 1600만명이 촛불을 들고 싸웠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1년의 3분의 1에 이르는 시간 동안 싸워 이뤄낸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광장의 결론은 ‘모이자, 싸우자, 그러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가 침묵시위를 벌이며 아직 청와대에 남아 있다. 박근혜가 있을 곳은 청와대가 아닌 감옥이다.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서로 “수고했다” “함께 해줘서 고맙다”며 격려를 주고받았다. 사회를 맡은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이 “촛불집회에서 수고해주신 청소노동자, 의료봉사자, 수화팀, 서울시 공무원 그리고 경찰관계자 모두 고생하셨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시민들은 “이제 막 1라운드가 끝난 것”이라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부가 끝장났다는 기쁨과 함께 ‘세월호 참사 7시간 문제’가 탄핵 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허탈감과 분노를 함께 느꼈다.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은 대통령 탄핵 사유 첫 번째로 올라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유가족과 국민은 여기서 실망하지 않고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언론과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주의 제도를 확대해서 공영언론사, 검찰 총장을 국민의 손으로 뽑을 수 있게 하자. 국민의 것을 국민에게 돌려주자”고 말했다.
오후 7시께 ‘촛불의 승리’를 자축하는 폭죽이 하늘을 수놓았다. 시민들은 퇴진행동쪽이 나눠준 폭죽을 하늘을 향해 터뜨렸다.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고 ‘#박근혜방빼’ 해시태그를 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박근혜 방빼’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친구와 함께 광장을 찾은 김영은(37)씨는 이날 집회를 “축제같은 집회”라고 표현했다. 그는 “10일 회사 회의실에서 뉴스를 틀어놓고 탄핵 선고를 다 같이 지켜봤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점심에 이어 저녁까지 막걸리를 마셨다”며 “촛불의 위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나왔다”는 박종신(54)씨는 “탄핵 선고됐을 때 그 가슴 벅찬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드디어 됐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는 점이 아쉽다. 지지자 3명이 죽었는데 어떤 위로도 없는 것을 보고 ‘정말 대통령이 되면 안 될 사람이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 “공범자를 처벌하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박 전 대통령이 남아 있는 청와대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머무는 총리 관저 등 세 방면으로 진행됐다. 이후 저녁 8시께 가수 전인권, 조피디, 한영애, 김C 등이 참여하는 ‘촛불 승리 축하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집회를 마지막으로 매주 주말 정기적으로 열리는 촛불집회는 막을 내린다. 퇴진행동은 다가오는 3월25일, 4월15일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이 끝이 아니다. 매주 이어지는 정기적인 촛불집회는 막을 내리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 재벌 총수 구속, 세월호 진상규명 등 남아있는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솔 박수진 기자 sol@hani.co.kr
‘당신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를 주제로 한 20차 촛불집회가 열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폭죽을 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마지막 ‘탄핵 촛불’ 70만명 운집…“우리가 해냈다”
등록 :2017-03-11 19:31 수정 :2017-03-11 22:55
퇴진행동 “연인원 1600만명 참여로 승리 이뤄내”
참여 시민들 “수고했다” “유종의 미 거두자” 격려
청소노동자·경찰 등에도 “고생하셨다” 박수 보내
‘당신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를 주제로 한 20차 촛불집회가 열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경복궁 돌담 길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국민이 승리했다. 우리가 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열린 마지막 촛불집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11일 열린 촛불집회에 전국 70만명(오후 9시 기준)이 모여 ‘촛불의 승리’를 자축했다. ‘박근혜 없는 첫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국민이 심판했다”, “국민이 승리했다”고 외치며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기쁨을 나눴다.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5시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들이 좋았다’는 이름으로 ‘촛불 승리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열었다. 김광일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은 무대에 올라 지난 촛불집회를 되짚었다. 그는 “지난해 첫 촛불이 시작된 후 오늘까지 134일이 흘렀고 연인원 1600만명이 촛불을 들고 싸웠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1년의 3분의 1에 이르는 시간 동안 싸워 이뤄낸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광장의 결론은 ‘모이자, 싸우자, 그러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박근혜가 침묵시위를 벌이며 아직 청와대에 남아 있다. 박근혜가 있을 곳은 청와대가 아닌 감옥이다.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서로 “수고했다” “함께 해줘서 고맙다”며 격려를 주고받았다. 사회를 맡은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이 “촛불집회에서 수고해주신 청소노동자, 의료봉사자, 수화팀, 서울시 공무원 그리고 경찰관계자 모두 고생하셨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시민들은 “이제 막 1라운드가 끝난 것”이라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다.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부가 끝장났다는 기쁨과 함께 ‘세월호 참사 7시간 문제’가 탄핵 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허탈감과 분노를 함께 느꼈다.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은 대통령 탄핵 사유 첫 번째로 올라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유가족과 국민은 여기서 실망하지 않고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언론과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주의 제도를 확대해서 공영언론사, 검찰 총장을 국민의 손으로 뽑을 수 있게 하자. 국민의 것을 국민에게 돌려주자”고 말했다.
오후 7시께 ‘촛불의 승리’를 자축하는 폭죽이 하늘을 수놓았다. 시민들은 퇴진행동쪽이 나눠준 폭죽을 하늘을 향해 터뜨렸다.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고 ‘#박근혜방빼’ 해시태그를 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박근혜 방빼’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친구와 함께 광장을 찾은 김영은(37)씨는 이날 집회를 “축제같은 집회”라고 표현했다. 그는 “10일 회사 회의실에서 뉴스를 틀어놓고 탄핵 선고를 다 같이 지켜봤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점심에 이어 저녁까지 막걸리를 마셨다”며 “촛불의 위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나왔다”는 박종신(54)씨는 “탄핵 선고됐을 때 그 가슴 벅찬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드디어 됐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는 점이 아쉽다. 지지자 3명이 죽었는데 어떤 위로도 없는 것을 보고 ‘정말 대통령이 되면 안 될 사람이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 “공범자를 처벌하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박 전 대통령이 남아 있는 청와대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머무는 총리 관저 등 세 방면으로 진행됐다. 이후 저녁 8시께 가수 전인권, 조피디, 한영애, 김C 등이 참여하는 ‘촛불 승리 축하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집회를 마지막으로 매주 주말 정기적으로 열리는 촛불집회는 막을 내린다. 퇴진행동은 다가오는 3월25일, 4월15일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이 끝이 아니다. 매주 이어지는 정기적인 촛불집회는 막을 내리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 재벌 총수 구속, 세월호 진상규명 등 남아있는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솔 박수진 기자 sol@hani.co.kr
‘당신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를 주제로 한 20차 촛불집회가 열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폭죽을 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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