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320223107525
[팩트체크] 촛불집회를 노벨평화상 후보로?..현실성 있나
오대영 입력 2017.03.20 22:31 수정 2017.03.20 23:41
[앵커]
넉 달 동안 누적인원 1600만 명. 광장의 촛불은 평화로웠고 민주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촛불집회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특정인에게 주는 노벨상을 촛불집회라는 사회 현상에게 줄 수 있느냐 또 가능하다면 1600만 명 가운데 누가 받느냐.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오대영 기자,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나섰죠?
[기자]
네. 오늘 저희가 통화를 해 보니까 담당부서 지정을 해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렇고 아웅산 수지 여사도 그렇고 보통 개인이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그랬죠. 그래서 이 촛불집회라는 일종의 사회 현상에게도 줄 수 있느냐, 이게 오늘 제일 궁금한 부분인데요. 정관은 이렇게 돼 있습니다.
"사람에게 준다" 사람입니다. "국가 간의 우애 증진", "군 축소 폐지", "평화의회 유지, 부흥을 위해서 최고의 노력을 한 사람", 그 사람에게 주는 게 원칙입니다.
[앵커]
사람에게 주는 게 원칙이면 촛불집회 참가한 전원에게 상을 줄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또 대표자를 뽑을 수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런데 또 노벨평화상의 규정상 예외도 있습니다. 이겁니다. "기관이나 협회에도 수여될 수 있다"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꼭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라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저희가 따져보니까 노벨평화상을 개인에게 준 적 104번이었고요. 단체에게 수여한 사례가 횟수로 24번 있었습니다.
[앵커]
꽤 많았네요. 그러니까 2012년에는 유럽연합도 받았습니까?
[기자]
네, 유럽연합이 회원국이 28개 국가잖아요. 그 28개 국가를 대표하는 EU가 이걸 받았는데 그때 어떤 사유였냐. 세계대전 끝나고 나서 60여 년간 세계 평화, 특히 EU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했다라는 거였습니다.
저희가 주목했던 건 2015년 사례인데요. 이게 튀니지입니다. 국민4자대화기구라는 비정부기구가 받았는데 튀니지는 독재정권이 쭉 이어지다가 2011년에 시민혁명, 재스민혁명에 의해서 무너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기구가 평화적인 대화에 힘썼다, 이건 튀니지 국민 전체의 노력이었다, 이렇게 평가를 했죠.
[201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 이 상은 국가적 협력의 초석을 다진 튀니지 국민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국가들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국민 전체 공로를 인정을 했는데 상은 어쩔 수 없이 특정 단체에게 준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 평화촛불집회와 비슷한 면이 있기는 한데 그러면 우리도 촛불집회를 주최했던 비상국민행동을 후보로 추천을 해야 하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정 기구 아니면 단체에게 상을 준다면 과연 그 기구가 민심을 전체적으로 대표할 수 있느냐. 혹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을 대신하려면 국민의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비상국민행동은 1500개 정도의 시민단체가 모인 기구입니다. 저희가 확인해 보니까 이 기구 역시 자신만의 이름으로는 추천되는 것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론은 촛불집회가 노벨평화상 대상은 될 수는 있지만 추천이 되려면 특정 단체로 국한을 해야 한다. 그래서 그게 사실상 현실적으로는 쉽지가 않다라는 거죠?
[기자]
그렇죠.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특정 기구에게 주거나 단체에게 주거나 아니면 개인에게 줘야 되는데 그 이유는 사회현상이어야 한다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추천을 누가 하느냐, 추천은 국회나 정부 또는 서울시가 할 수 있는데 서울시는 독자적으로 못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협의를 해야 합니다.
그런 문제점 속에서 오늘 저희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적들을 들었는데 중요한 건 광장에서 국민이 보여준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그 자체였다. 이런 뜻을 잘 받드는 게 정치권의 과제인데 상도 물론 좋지만 이 부분 먼저 신경 써달라, 이런 쓴소리들이었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팩트체크] 촛불집회를 노벨평화상 후보로?..현실성 있나
오대영 입력 2017.03.20 22:31 수정 2017.03.20 23:41
[앵커]
넉 달 동안 누적인원 1600만 명. 광장의 촛불은 평화로웠고 민주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촛불집회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특정인에게 주는 노벨상을 촛불집회라는 사회 현상에게 줄 수 있느냐 또 가능하다면 1600만 명 가운데 누가 받느냐.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오대영 기자,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나섰죠?
[기자]
네. 오늘 저희가 통화를 해 보니까 담당부서 지정을 해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렇고 아웅산 수지 여사도 그렇고 보통 개인이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그랬죠. 그래서 이 촛불집회라는 일종의 사회 현상에게도 줄 수 있느냐, 이게 오늘 제일 궁금한 부분인데요. 정관은 이렇게 돼 있습니다.
"사람에게 준다" 사람입니다. "국가 간의 우애 증진", "군 축소 폐지", "평화의회 유지, 부흥을 위해서 최고의 노력을 한 사람", 그 사람에게 주는 게 원칙입니다.
[앵커]
사람에게 주는 게 원칙이면 촛불집회 참가한 전원에게 상을 줄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또 대표자를 뽑을 수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런데 또 노벨평화상의 규정상 예외도 있습니다. 이겁니다. "기관이나 협회에도 수여될 수 있다"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꼭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라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저희가 따져보니까 노벨평화상을 개인에게 준 적 104번이었고요. 단체에게 수여한 사례가 횟수로 24번 있었습니다.
[앵커]
꽤 많았네요. 그러니까 2012년에는 유럽연합도 받았습니까?
[기자]
네, 유럽연합이 회원국이 28개 국가잖아요. 그 28개 국가를 대표하는 EU가 이걸 받았는데 그때 어떤 사유였냐. 세계대전 끝나고 나서 60여 년간 세계 평화, 특히 EU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했다라는 거였습니다.
저희가 주목했던 건 2015년 사례인데요. 이게 튀니지입니다. 국민4자대화기구라는 비정부기구가 받았는데 튀니지는 독재정권이 쭉 이어지다가 2011년에 시민혁명, 재스민혁명에 의해서 무너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기구가 평화적인 대화에 힘썼다, 이건 튀니지 국민 전체의 노력이었다, 이렇게 평가를 했죠.
[201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 이 상은 국가적 협력의 초석을 다진 튀니지 국민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국가들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국민 전체 공로를 인정을 했는데 상은 어쩔 수 없이 특정 단체에게 준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 평화촛불집회와 비슷한 면이 있기는 한데 그러면 우리도 촛불집회를 주최했던 비상국민행동을 후보로 추천을 해야 하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정 기구 아니면 단체에게 상을 준다면 과연 그 기구가 민심을 전체적으로 대표할 수 있느냐. 혹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을 대신하려면 국민의 공감대가 필요합니다.
비상국민행동은 1500개 정도의 시민단체가 모인 기구입니다. 저희가 확인해 보니까 이 기구 역시 자신만의 이름으로는 추천되는 것에 부정적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론은 촛불집회가 노벨평화상 대상은 될 수는 있지만 추천이 되려면 특정 단체로 국한을 해야 한다. 그래서 그게 사실상 현실적으로는 쉽지가 않다라는 거죠?
[기자]
그렇죠.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특정 기구에게 주거나 단체에게 주거나 아니면 개인에게 줘야 되는데 그 이유는 사회현상이어야 한다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추천을 누가 하느냐, 추천은 국회나 정부 또는 서울시가 할 수 있는데 서울시는 독자적으로 못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협의를 해야 합니다.
그런 문제점 속에서 오늘 저희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적들을 들었는데 중요한 건 광장에서 국민이 보여준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그 자체였다. 이런 뜻을 잘 받드는 게 정치권의 과제인데 상도 물론 좋지만 이 부분 먼저 신경 써달라, 이런 쓴소리들이었습니다.
[앵커]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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