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청문회’ 참고인들에 “어용 교수! 어용 NGO!” 막말 쏟아낸 이채익 -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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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청문회’ 참고인들에 “어용 교수! 어용 NGO!” 막말 쏟아낸 이채익
이채익 막말에 참고인 “말 조심하세요!” 항의
신종훈 기자 sjh@vop.co.kr 발행 2017-06-08 12:19:08 수정 2017-06-08 12:44:57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정회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김 후보자와 출석 증인들을 비난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8일 자유한국당 이채익(재선·울산 남구갑) 의원이 참고인들을 향해 "어용 교수", "어용 NGO(비정부기구) 단체"라고 막말 비난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심판 관련 자료, 특정업무경비 내역, 업무추진비 등의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고 문제 삼았다. 또 자신들이 출석 요구한 참고인들이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대로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김이수 후보자의 '진보당 해산 사건' 판결의 이론적 근거를 검증해야겠다며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인 박대규·김소연 씨에 대한 참고인 출석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들은 '일신상의 이유'로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불만을 토로하며 정회를 요청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청문회를 계속해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결국 유기준(자유한국당 소속) 위원장은 여야 간사간의 협의를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청문회 정회 중, 갑자기 기자들에게 한 마디 해야겠다며 장내로 들어온 이채익 의원이 김이수 후보자와 참고인들을 향해 "어디서 5.18 운운이냐"는 취지로 말하며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김 후보자 바로 뒤쪽에는 고 백남기 농민의 장녀 백도라지 씨,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석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준일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 이헌환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선태 5.18 기념재단 전 상임이사, 이경환 변호사 등이 자리해 있었다.

이 의원은 이들을 향해 "여기 전부 다 대한민국의 어용 교수, 어용 NGO 단체들"이라고 성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가만히 듣고 있던 김종철 교수가 "말씀 조심하세요!"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내가 김종철 참고인한테 얘기를 안 했다. (김 교수를) 지명해서 얘기를 안 했다"라고 꼬리를 내렸다.

또 이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일부러 참고인들을 출석하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니냐고 음모론을 제기하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김이수 후보자를 향해 "피해 받은 사람은 회유와 겁박에 겁을 내서 다 못 오고, 이렇게 해서 무슨 청문회가 되겠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자기들이 야당할 때는 특정경비 하나 갖고 물고 흔들어서 낙마시켜놓고, (김 후보자의) 도덕성은 완전 부패의 온상이고···"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 등 증인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양지웅 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바라보고 있다.ⓒ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