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823221150416?s=tv_news

[인터뷰] "군 기록은 절반의 진실..자발적 증언과 교차분석해야"
손석희 입력 2017.08.23 22:11 수정 2017.08.24 00:43 

김희송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교수
"공군이 진압 동원됐던 주체라는 첫 증언 의미"

[앵커]

JTBC가 오랜 기간 광주 공습설을 취재하면서 그동안 찾아낸 자료 또 증언을 기자와 함께 분석하고 도움을 주셨던 분이 있습니다. 전남대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입니다. 광주에 있는 김 교수를 화상으로 연결해서 핵심만 질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앞으로 이어질 조사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 하는 문제이죠.

김희송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틀 동안에 걸친 전직 공군 조종사들의 증언, 함께 들으셨고 또 분석도 하셨습니다. 결국 이것이 대통령 특별 지시에 의해서 조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공군 조종사들의 증언에서 가장 주목하신 부분은 어떤 겁니까?

[김희송/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 이번 공군 조종사들의 증언에서 제가 주목했던 부분들은 내용과 의미 측면에서 기존의 어떤 증언과 진상규명 과정하고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증언이라는 판단이 있었고요. 특히 공군이 진압작전의 주체로 처음 등장했다라는 그런 의미가 있는 거죠. 5·18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군 작전의 과정들 속에서 37년 동안 공군이 지원의 주체로 언급된 적도 없었을뿐더러 실제 진압의 어떤 주체로 등장했다라는 것은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건 전혀 새로운 주제가 등장한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특히 21일에, 저희가 이날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날은 도청에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었던 날이기도 하고 헬기사격이 목격된 날이기도 합니다. 전직 조종사들의 증언이 이 날짜를 향하고 있다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죠?

[김희송/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 그렇죠. 이제 그저께 증언해 주셨던 수원 전투비행단의 편대장님께서도 5·18 전후해서 2~3일 후에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작전대기가 걸렸고 5시에 작전대기가 풀렸다라고 말씀을 하셨고 경남 사천비행장에서 근무하셨던 분도 비슷하게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발표 전후로 기억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 시간은 아마 5월 21일을 다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거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데요. 국방부가 기밀문서까지도 해제해서 진상규명에 나선다고 하는데 이번에 봉인이 풀리는 기밀문서를 통해서 과연 이제 온전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가. 왜냐하면 과거에, 88년에 오래된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그 당시 청문회 앞두고 공개된 군 자료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의가 제기된 바가 있기 때문에 이걸 연구해 오신 학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희송/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데요. 기대라는 측면에서는 국민적 염원 그리고 최근의 어떤 여론의 흐름들 속에서 군 관계자들의 자발적 증언이 있다라는 하나의 새로운 흐름이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기대하는 측면들이 있고. 반대로 우려는 오늘 방송에서도 계속 나왔던 부분입니다마는 군 기록은 절반의 진실만을 담고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군이 왜곡과 변형, 조작되었다는 것을 저희가 전제하고 있고. 특히 88년 청문회를 앞두고 511분석반이라는 보안사 조직들이 5·18 군 기록을 총체적으로 검토하고 군에 불리한 자료들은 왜곡했다라는 게 지난 과거사위 조사에서 확인이 됐고 오늘 이제 아까 21일 1시 사격, 폭도들이 사격한 것 같이 군 기록에 나와 있는 것도 실은 95년 특검에서 명확하게 확인됐던 것은 특전사가 먼저 사격을 했고 여기에 대한 시민들의 어떤 대응의 과정들 속에서 무장을 했다, 무장했던 시간은 1시가 아니라 그 이후로 가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기록은 군이 자위권적 차원에서 진압을 했다는 명분을 세워주기 위해서 자신들의 행위는 줄이고 시민들의 그 행위는 이제 과대포장했던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군 기록은 절반의 진실을 담고 있다라는 걸 전제하고요. 그러면 이제 이 절반의 진실을 그럼 어떻게 규명할 거냐. 실은 이 절반의 진실을 증명해 줄 수 있는 분들은 군 관계자들의 진술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37년 동안 군 관계자들의 자발적 진술은 한 번도 없었죠. 그런 군 관계자들의 진술이 없다 보니까 왜곡된 군 기록을 해석하는 과정들이 너무 어려웠고. 그런데 이번 JTBC의 보도 과정들 속에서 군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그 증언을 해 주고 계시기 때문에 왜곡된 군 기록을 교차해서 분석을 하면 5·18의 진실에 좀 더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에서 마칠 텐데요. 조사가 진행되면서 또 다른 제보도 많이 들어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을 갖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상황으로 놓고 볼 때 그동안 말씀 안 하셨던 분들이 드디어 이제 말을 하기 시작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대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희송 교수님, 고맙습니다.

[김희송/전남대 5·18연구소 교수 : 감사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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