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0828221646989?s=tv_news
문서로 확인된 'TNT·대전차로켓' 광주 투입..대체 왜?
유선의 입력 2017.08.28 22:16
[앵커]
방금 보신대로 5·18 당시 군은 도저히 진압용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중화기를 광주에 투입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도 자위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치부 유선의 기자와 함께 대체 이 무기들은 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인지, 왜 다량으로 투입됐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리포트에 나온 무기를 보면… 적어도 신군부가 보기엔 전쟁터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로켓까지 동원됐다고요.
[기자]
네, 당시 문서를 먼저 보겠습니다.
5월 23일 7공수에 50발, 5월 24일에는 24발이 추가로 지급됐습니다.
일단 이 기종은 1970년대 미국에서 만들진 기종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요. 문서에 '로우'라고 적혀있는데, 이 기종의 별칭입니다.
월남전에서, 즉 전쟁에서 쓰였던 기종인데요. 170m 거리에서 30.5㎝ 두께의 전차를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영화에서 봤습니다, 주로. 월남전 영화에서. TNT도 지급이 됐다고 나오네요.
[기자]
네, 역시 문서에 정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5월 21일, 계엄군이 전남도청에서 시민을 향해 집단발포, 조준사격을 한 날인데요. 이 날 7공수에 TNT 100파운드, 약 45㎏이 지급됐고요. 23일에는 3공수에 350파운드가 추가로 지급돼서 공수부대에만 450파운드, 약 200㎏이 지급됐습니다.
[앵커]
나중에 투입됐던 20사단. 거기에 지급된 무기들은 여기에 안 나와있습니까?
[기자]
일부는 나와있습니다만 TNT는 공수부대에 지급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앵커]
TNT 200㎏이라면 위력이 상당할 것 같은데, 어느정도입니까?
[기자]
TNT가 폭탄 형태로 지급된 것인지 아니면 폭약 형태인지 확인되지 않아서 폭발력을 정확히 추정할 순 없지만, 군 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 폭약 형태라고 할 지라도 약 100㎏ 정도면 고층 빌딩 하나를 붕괴시키는 데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폭탄 형태로 지급됐다면 폭발력은 이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
[앵커]
또 중요한 부분이 육군항공대에 지급된 벌컨포입니다.
[기자]
네, 역시 문서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5월 23일 20㎜ 벌컨 1500발이 지급됐다고 나오는데요. 공격형 헬기, 이른바 '코브라'만이 당시 이 벌컨 기관총을 사용했습니다.
[앵커]
그 위에 있는 클레이모어라고 원본에 쓰여 있고, 180개나 지급된 상황이네요. 올해 4월 나온 국과수 감식 결과에도 벌컨이 등장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과수가 5·18 당시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탄피 6개에 대해서 감식을 했는데, 이 가운데 3개가 1980년 5월 이전에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중 3개가 20㎜ 벌컨, 그리고 기관총용 탄피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아까 얘기하기를 벌컨포는 코브라만이 장착한다면서요.
[기자]
네, 그 당시에는 그렇게 사용됐던 것으로…
[앵커]
코브라는 대표적인 공격용 헬기입니다. 저희들이 그동안 광주 사진에서 본 헬기들은 UH1H, 월남전에서 제일 많이 쓰였죠. 얼마 전에도 사용했었던 헬기이고. 거기에는 벌컨포 같은 게 장착이 안 됩니까?
[기자]
가능하긴 한데, 일단은 이 당시에는 '코브라'에 장착됐던 것으로 문서상엔 나와 있고요.
사진상에 나오고 있는 UH-1H, 500MD 이런 기종보다는, 벌컨 자체의 성격이 '코브라'에 굉장히 적합한 것으로…
[앵커]
알겠습니다. 함부로 추정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나와있는 자료만 가지고 얘기하도록 하죠. 그런데 대전차로켓과 TNT 또 벌컨포. 전문가들은 이런 무장을 어느 정도 상황이라고 평가합니까?
[기자]
네, 저희가 사실 이런 무장이라면 이름을 듣고 상식선에서 판단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육군 출신 전직 합참 장성 두 분, 공군 군사전문가에게 평가를 부탁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전쟁용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당연히 시위진압용이라고 볼 수는 없고, 방어용 무기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M16 소총과 세열수류탄, 대전차로켓, TNT 이런 목록들을 봤을 때 육군이 방어가 아닌 공세로 나설 때 기본적으로 장착하는 무장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전두환씨는 여전히 발포가 자위권 발동이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무기만 놓고 봐도 이걸 자위권이라고 보기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더 이상 함부로 추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온 것만 보더라도요.
[기자]
문서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들의 평가 자체가 공격용이라고 평가하고 있고요.
얼마 전 공개된 1980년 6월 미국 국방정보국 비밀 문건에 전두환씨 등 신군부가 베트남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 시민을 외국인으로 봤다, 즉 베트콩을 보는 듯한 인식으로 봤다는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그런 인식이 실제 문서로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발포 명령자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 문 대통령은 이번 조사가 발포 명령자를 찾는 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얘기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투기 출격 대기와 헬기 사격 명령을 조사하면 발포명령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고. 이번에는 반드시 발포 명령까지 확인하라고 군에 지시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중화기 무장과 전투기 출격 대기 명령을 누가 내린 것인지는 새로 나온 증언과 문서까지 있기 때문에 군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보이고요.
외부 전문가들도 이번에는 지난 세 차례 조사와는 좀 다르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를 일단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에 저희 공군 전투기 출격 대기 명령 보도 이후에도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사실들이 나오고, 뭔가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는 느낌이 들긴 드는데, 최종 종착지에 발포 명령자가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2부에서 다시 한번 다른 얘기와 함께 정리하도록 하죠.
문서로 확인된 'TNT·대전차로켓' 광주 투입..대체 왜?
유선의 입력 2017.08.28 22:16
[앵커]
방금 보신대로 5·18 당시 군은 도저히 진압용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중화기를 광주에 투입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도 자위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치부 유선의 기자와 함께 대체 이 무기들은 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인지, 왜 다량으로 투입됐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리포트에 나온 무기를 보면… 적어도 신군부가 보기엔 전쟁터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로켓까지 동원됐다고요.
[기자]
네, 당시 문서를 먼저 보겠습니다.
5월 23일 7공수에 50발, 5월 24일에는 24발이 추가로 지급됐습니다.
일단 이 기종은 1970년대 미국에서 만들진 기종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데요. 문서에 '로우'라고 적혀있는데, 이 기종의 별칭입니다.
월남전에서, 즉 전쟁에서 쓰였던 기종인데요. 170m 거리에서 30.5㎝ 두께의 전차를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영화에서 봤습니다, 주로. 월남전 영화에서. TNT도 지급이 됐다고 나오네요.
[기자]
네, 역시 문서에 정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5월 21일, 계엄군이 전남도청에서 시민을 향해 집단발포, 조준사격을 한 날인데요. 이 날 7공수에 TNT 100파운드, 약 45㎏이 지급됐고요. 23일에는 3공수에 350파운드가 추가로 지급돼서 공수부대에만 450파운드, 약 200㎏이 지급됐습니다.
[앵커]
나중에 투입됐던 20사단. 거기에 지급된 무기들은 여기에 안 나와있습니까?
[기자]
일부는 나와있습니다만 TNT는 공수부대에 지급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앵커]
TNT 200㎏이라면 위력이 상당할 것 같은데, 어느정도입니까?
[기자]
TNT가 폭탄 형태로 지급된 것인지 아니면 폭약 형태인지 확인되지 않아서 폭발력을 정확히 추정할 순 없지만, 군 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 폭약 형태라고 할 지라도 약 100㎏ 정도면 고층 빌딩 하나를 붕괴시키는 데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폭탄 형태로 지급됐다면 폭발력은 이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
[앵커]
또 중요한 부분이 육군항공대에 지급된 벌컨포입니다.
[기자]
네, 역시 문서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5월 23일 20㎜ 벌컨 1500발이 지급됐다고 나오는데요. 공격형 헬기, 이른바 '코브라'만이 당시 이 벌컨 기관총을 사용했습니다.
[앵커]
그 위에 있는 클레이모어라고 원본에 쓰여 있고, 180개나 지급된 상황이네요. 올해 4월 나온 국과수 감식 결과에도 벌컨이 등장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과수가 5·18 당시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탄피 6개에 대해서 감식을 했는데, 이 가운데 3개가 1980년 5월 이전에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중 3개가 20㎜ 벌컨, 그리고 기관총용 탄피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아까 얘기하기를 벌컨포는 코브라만이 장착한다면서요.
[기자]
네, 그 당시에는 그렇게 사용됐던 것으로…
[앵커]
코브라는 대표적인 공격용 헬기입니다. 저희들이 그동안 광주 사진에서 본 헬기들은 UH1H, 월남전에서 제일 많이 쓰였죠. 얼마 전에도 사용했었던 헬기이고. 거기에는 벌컨포 같은 게 장착이 안 됩니까?
[기자]
가능하긴 한데, 일단은 이 당시에는 '코브라'에 장착됐던 것으로 문서상엔 나와 있고요.
사진상에 나오고 있는 UH-1H, 500MD 이런 기종보다는, 벌컨 자체의 성격이 '코브라'에 굉장히 적합한 것으로…
[앵커]
알겠습니다. 함부로 추정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나와있는 자료만 가지고 얘기하도록 하죠. 그런데 대전차로켓과 TNT 또 벌컨포. 전문가들은 이런 무장을 어느 정도 상황이라고 평가합니까?
[기자]
네, 저희가 사실 이런 무장이라면 이름을 듣고 상식선에서 판단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서 육군 출신 전직 합참 장성 두 분, 공군 군사전문가에게 평가를 부탁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전쟁용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당연히 시위진압용이라고 볼 수는 없고, 방어용 무기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M16 소총과 세열수류탄, 대전차로켓, TNT 이런 목록들을 봤을 때 육군이 방어가 아닌 공세로 나설 때 기본적으로 장착하는 무장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전두환씨는 여전히 발포가 자위권 발동이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무기만 놓고 봐도 이걸 자위권이라고 보기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더 이상 함부로 추정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온 것만 보더라도요.
[기자]
문서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들의 평가 자체가 공격용이라고 평가하고 있고요.
얼마 전 공개된 1980년 6월 미국 국방정보국 비밀 문건에 전두환씨 등 신군부가 베트남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 시민을 외국인으로 봤다, 즉 베트콩을 보는 듯한 인식으로 봤다는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그런 인식이 실제 문서로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발포 명령자를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오늘 문 대통령은 이번 조사가 발포 명령자를 찾는 데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얘기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투기 출격 대기와 헬기 사격 명령을 조사하면 발포명령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고. 이번에는 반드시 발포 명령까지 확인하라고 군에 지시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중화기 무장과 전투기 출격 대기 명령을 누가 내린 것인지는 새로 나온 증언과 문서까지 있기 때문에 군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보이고요.
외부 전문가들도 이번에는 지난 세 차례 조사와는 좀 다르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를 일단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에 저희 공군 전투기 출격 대기 명령 보도 이후에도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사실들이 나오고, 뭔가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는 느낌이 들긴 드는데, 최종 종착지에 발포 명령자가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2부에서 다시 한번 다른 얘기와 함께 정리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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