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356422
김어준-주진우의 한방, MB 압박하는 영화 <저수지게임>
[현장] 생생한 이명박 비자금 추적기 "MB는 '그랜드 야바위'"... 추적은 이제 시작
이선필(thebasis3) 17.09.01 20:32 최종업데이트 17.09.01 20:44
▲영화 <저수지 게임> 관련 사진.ⓒ 프로젝트 부
"이명박 이 개새X!"
첫 장면부터 주진우 <시사인>기자의 걸쭉한 욕이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무엇이 그를 그토록 분노하게 했을까. 알려진 대로 주 기자는 지난 5년 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해 온 언론인 중 하나다. 그간 여러 설이 있었고, 관련 보도 또한 꾸준했음에도 여전히 그 자금의 진실은 묘연하다. 1일 서울 오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에는 그 지난한 과정에 헌신한 이들의 노고가 잘 담겨 있었다.
시사 후 간담회에서 주진우 기자는 "사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자는 사업이 아니고 (이명박의) 자원외교도 우리나라가 자원을 공급받기 위함이 아님을 다들 알잖나"라고 반문하며 "거액의 돈이 사라졌고, 그걸 의심하고 쫓아왔다. 아직 MB를 잡는 데까진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주목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리자는 마음에 영상으로 남겼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영화 <저수지 게임> 관련 사진.ⓒ 프로젝트 부
그 많은 돈을 누가 먹었을까
영화는 여러 비자금 사건 중 캐나다 토론토 노스욕 사기 사건을 주요 뼈대로 했다. 현지 교민을 상대로 벌어진 임대 사기인데 여기에 농협이 관련돼 있고, 그 배후에 이명박이 있다는 게 주진우 기자의 심증이다. 210억 원의 행방을 좇으며 관련자들을 하나씩 추적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담겼다. 영화 내에선 (MB의 여러 자금 세탁 중) 그 구조가 가장 명확하고 확실하게 드러나는 사건으로 설명된다.
연출을 맡은 최진성 감독은 "주 기자의 비자금 추적 사례가 많은데 해당 사건이 가장 취재가 많이 됐고, 이야기의 완성도가 있어서 그걸 택했다"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가 뉴욕, 토론토, 싱가포르 등으로 취재를 다닐 때 1년 여 동안 그를 쫓은 이가 바로 최 감독이다.
"재작년 11월에 영화 제안을 받았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이었고 박근혜 정권이 서슬 퍼렇게 살아 있던 때라 이 영화를 과연 관객에게 보일 수 있을까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시민들이 촛불을 드셨고, 정권이 바뀌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영화 제목 중 '저수지'는 주 기자가 꺼낸 단어다. 돈을 묻은 장소라고 설명했는데 영화에선 중의적으로 쓰인다. 그 돈과 관련된 사람들이 죽기도 했기에 죽음의 의미도 있다. 어떤 영문인진 모르겠지만 비자금 옆엔 상처 입은 사람들이 있더라. '게임'이란 단어는 주 기자가 하나의 실마리를 갖고 거대한 저수지를 찾는 게 마치 탐정이 추리하고 게임하는 모습 같아서 제가 붙였다." (최진성 감독)
"그 소재로 영화가 나올 줄은 몰랐다. 전 그냥 MB를 쫓아다는 건데 이젠 그게 내 삶이 됐다. 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게 돈을 벌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본다. 여러 사람들이 그를 쫓고 있지만 제가 가장 열심히 쫓아다녔잖나. 돈을 위해 정치와 국민이란 단어를 입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철학은 돈에 담겨있다. 돈에 환장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를 사회적, 법률적으로 단죄하는 것 보다 그의 돈을 조금이라도 뺏어 오는 게 큰 처벌이라 생각한다. 돈에 대해선 진짜 대단한 분이다. 이 영화는 그 훌륭함의 100분의 1도 담지 못했다." (주진우 기자)
▲영화 <저수지 게임> 관련 사진.ⓒ 프로젝트 부
처음부터 실패한 이야기
다큐멘터리지만 영화는 적절한 애니메이션과 효과음을 넣어 나름 박진감 있게 구성했다. 특정인의 비리를 캐내는 과정, 단서를 하나씩 찾거나 잃어버리는 과정이 묘사돼 일종의 추격 영화로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결과는 다들 알고 있다. 여전히 MB 비자금에 대해선 그 실체가 제대로 드러난 게 없으니 말이다. 제작자인 김어준 총수는 "박근혜 정권이 서슬 퍼럴 때 기록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에선 이 사건의 단서가 전혀 남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획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처음 기획할 때 이 영화는 실패담이라 규정했다. 그 이유는 민간인 몇명이 수사권 없이 하는 추격엔 자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나는 시점에서 공적인 수사기관이 바통을 넘겨받길 바라는 마음에 실패담이라 처음부터 생각하고 시작했다." (김어준 총수)
영화 첫 장면도 그렇지만 많은 지점에서 신랄한 욕이 나오거나 특정인 이름이 묵음 처리되기도 한다. 김 총수는 "아직 편집이 완료된 게 아니"라며 "이명박의 친인척 H씨 역시 실명을 넣으면 누구나 다 알 만한 사람인데 법적 검토 끝에 넣지 않기로 했고, 나머지 욕이나 그런 건 개봉 땐 다 나온다"고 전했다.
"1일 저녁 8시 VIP 시사에 박영수 특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윤석열 지검장을 초대했다. 박영수, 채동욱 이 분들은 온다고 한다. 근데 이 두 분 말고 현직 검사가 와야 하는데. 하여튼 주진우 기자의 연기력은 <경찰청 사람들>에 나오는 재연배우 수준엔 도달했다고 본다(웃음).
사실 영화는 이미 조기 대선 전에 완성은 됐다. 뭘 담고 덜어내나 문제였지. 개봉시기를 기다려왔다. 영화 자체는 추격 실패기지만 이건 뭐 예정된 거였고, 수사기관이 이 사건을 넘겨받는 건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기다린 거다.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어도 (대선 즈음에) 개봉했을 거다." (김어준 총수)
아무래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작품이고, 금융권 및 정치권 인물들도 대거 나오는 만큼 <저수지 게임>은 외부의 소송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스스로 '소송 변태'라는 단어를 언급한 주진우 기자는 "이 영화에서 보여준 자료는 극히 일부"라며 "소송에 대비할 자료는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영화 <저수지 게임> 관련 사진.ⓒ 프로젝트 부
진짜 무서운 건 무관심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는 영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다큐"라 소개하며 김어준 총수는 "이명박은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은 사람이고 정권이 수익창출 수단이었다. 주진우 기자와 제가 성격이 매우 다른데 이명박에 대해선 일치한다"고 말했다.
"협잡을 정책 수준으로 끌어 올린 '그랜드 야바위'(거물급 사기꾼)다. 그가 돈을 어떻게 숨겼는지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 우리가 최순실 게이트를 보며 비웃고, 코웃음 칠 수 있잖나. 근데 이명박의 기법은 비웃을 수 없다. 감탄하거나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분에게 돈은 자기 존재 이유 같다. 어떻게 돈에 있어서 대범하고 그렇게 꼼꼼할 수 있을까." (김어준 총수)
"정권이 바뀌었지만 저나 김 총수는 제대로 전화할 수가 없다. (도청 등을 우려해) 다른 통신 수단을 쓰기도 한다. 박근혜를 구속시킬 수 있는 건 법률이나 어떤 정치가 때문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이자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이 문제에도 관심 가져주지 않으면 이명박을 경찰이 잡지 않는다. 이 작품을 보시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잘못하면 벌 받는다는 걸 알려야지." (주진우)
영화 <저수지 게임>은 <더 플랜>에 이은 프로젝트 부의 두 번째 영화다. 개봉일은 오는 7일이다.
김어준-주진우의 한방, MB 압박하는 영화 <저수지게임>
[현장] 생생한 이명박 비자금 추적기 "MB는 '그랜드 야바위'"... 추적은 이제 시작
이선필(thebasis3) 17.09.01 20:32 최종업데이트 17.09.01 20:44
▲영화 <저수지 게임> 관련 사진.ⓒ 프로젝트 부
"이명박 이 개새X!"
첫 장면부터 주진우 <시사인>기자의 걸쭉한 욕이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무엇이 그를 그토록 분노하게 했을까. 알려진 대로 주 기자는 지난 5년 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해 온 언론인 중 하나다. 그간 여러 설이 있었고, 관련 보도 또한 꾸준했음에도 여전히 그 자금의 진실은 묘연하다. 1일 서울 오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저수지 게임>에는 그 지난한 과정에 헌신한 이들의 노고가 잘 담겨 있었다.
시사 후 간담회에서 주진우 기자는 "사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자는 사업이 아니고 (이명박의) 자원외교도 우리나라가 자원을 공급받기 위함이 아님을 다들 알잖나"라고 반문하며 "거액의 돈이 사라졌고, 그걸 의심하고 쫓아왔다. 아직 MB를 잡는 데까진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주목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리자는 마음에 영상으로 남겼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영화 <저수지 게임> 관련 사진.ⓒ 프로젝트 부
그 많은 돈을 누가 먹었을까
영화는 여러 비자금 사건 중 캐나다 토론토 노스욕 사기 사건을 주요 뼈대로 했다. 현지 교민을 상대로 벌어진 임대 사기인데 여기에 농협이 관련돼 있고, 그 배후에 이명박이 있다는 게 주진우 기자의 심증이다. 210억 원의 행방을 좇으며 관련자들을 하나씩 추적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담겼다. 영화 내에선 (MB의 여러 자금 세탁 중) 그 구조가 가장 명확하고 확실하게 드러나는 사건으로 설명된다.
연출을 맡은 최진성 감독은 "주 기자의 비자금 추적 사례가 많은데 해당 사건이 가장 취재가 많이 됐고, 이야기의 완성도가 있어서 그걸 택했다"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가 뉴욕, 토론토, 싱가포르 등으로 취재를 다닐 때 1년 여 동안 그를 쫓은 이가 바로 최 감독이다.
"재작년 11월에 영화 제안을 받았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이었고 박근혜 정권이 서슬 퍼렇게 살아 있던 때라 이 영화를 과연 관객에게 보일 수 있을까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시민들이 촛불을 드셨고, 정권이 바뀌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영화 제목 중 '저수지'는 주 기자가 꺼낸 단어다. 돈을 묻은 장소라고 설명했는데 영화에선 중의적으로 쓰인다. 그 돈과 관련된 사람들이 죽기도 했기에 죽음의 의미도 있다. 어떤 영문인진 모르겠지만 비자금 옆엔 상처 입은 사람들이 있더라. '게임'이란 단어는 주 기자가 하나의 실마리를 갖고 거대한 저수지를 찾는 게 마치 탐정이 추리하고 게임하는 모습 같아서 제가 붙였다." (최진성 감독)
"그 소재로 영화가 나올 줄은 몰랐다. 전 그냥 MB를 쫓아다는 건데 이젠 그게 내 삶이 됐다. 전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게 돈을 벌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본다. 여러 사람들이 그를 쫓고 있지만 제가 가장 열심히 쫓아다녔잖나. 돈을 위해 정치와 국민이란 단어를 입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철학은 돈에 담겨있다. 돈에 환장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를 사회적, 법률적으로 단죄하는 것 보다 그의 돈을 조금이라도 뺏어 오는 게 큰 처벌이라 생각한다. 돈에 대해선 진짜 대단한 분이다. 이 영화는 그 훌륭함의 100분의 1도 담지 못했다." (주진우 기자)
▲영화 <저수지 게임> 관련 사진.ⓒ 프로젝트 부
처음부터 실패한 이야기
다큐멘터리지만 영화는 적절한 애니메이션과 효과음을 넣어 나름 박진감 있게 구성했다. 특정인의 비리를 캐내는 과정, 단서를 하나씩 찾거나 잃어버리는 과정이 묘사돼 일종의 추격 영화로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결과는 다들 알고 있다. 여전히 MB 비자금에 대해선 그 실체가 제대로 드러난 게 없으니 말이다. 제작자인 김어준 총수는 "박근혜 정권이 서슬 퍼럴 때 기록하지 않으면 다음 정부에선 이 사건의 단서가 전혀 남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획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처음 기획할 때 이 영화는 실패담이라 규정했다. 그 이유는 민간인 몇명이 수사권 없이 하는 추격엔 자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나는 시점에서 공적인 수사기관이 바통을 넘겨받길 바라는 마음에 실패담이라 처음부터 생각하고 시작했다." (김어준 총수)
영화 첫 장면도 그렇지만 많은 지점에서 신랄한 욕이 나오거나 특정인 이름이 묵음 처리되기도 한다. 김 총수는 "아직 편집이 완료된 게 아니"라며 "이명박의 친인척 H씨 역시 실명을 넣으면 누구나 다 알 만한 사람인데 법적 검토 끝에 넣지 않기로 했고, 나머지 욕이나 그런 건 개봉 땐 다 나온다"고 전했다.
"1일 저녁 8시 VIP 시사에 박영수 특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윤석열 지검장을 초대했다. 박영수, 채동욱 이 분들은 온다고 한다. 근데 이 두 분 말고 현직 검사가 와야 하는데. 하여튼 주진우 기자의 연기력은 <경찰청 사람들>에 나오는 재연배우 수준엔 도달했다고 본다(웃음).
사실 영화는 이미 조기 대선 전에 완성은 됐다. 뭘 담고 덜어내나 문제였지. 개봉시기를 기다려왔다. 영화 자체는 추격 실패기지만 이건 뭐 예정된 거였고, 수사기관이 이 사건을 넘겨받는 건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기다린 거다.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어도 (대선 즈음에) 개봉했을 거다." (김어준 총수)
아무래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작품이고, 금융권 및 정치권 인물들도 대거 나오는 만큼 <저수지 게임>은 외부의 소송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스스로 '소송 변태'라는 단어를 언급한 주진우 기자는 "이 영화에서 보여준 자료는 극히 일부"라며 "소송에 대비할 자료는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영화 <저수지 게임> 관련 사진.ⓒ 프로젝트 부
진짜 무서운 건 무관심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는 영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다큐"라 소개하며 김어준 총수는 "이명박은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은 사람이고 정권이 수익창출 수단이었다. 주진우 기자와 제가 성격이 매우 다른데 이명박에 대해선 일치한다"고 말했다.
"협잡을 정책 수준으로 끌어 올린 '그랜드 야바위'(거물급 사기꾼)다. 그가 돈을 어떻게 숨겼는지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 우리가 최순실 게이트를 보며 비웃고, 코웃음 칠 수 있잖나. 근데 이명박의 기법은 비웃을 수 없다. 감탄하거나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 분에게 돈은 자기 존재 이유 같다. 어떻게 돈에 있어서 대범하고 그렇게 꼼꼼할 수 있을까." (김어준 총수)
"정권이 바뀌었지만 저나 김 총수는 제대로 전화할 수가 없다. (도청 등을 우려해) 다른 통신 수단을 쓰기도 한다. 박근혜를 구속시킬 수 있는 건 법률이나 어떤 정치가 때문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이자 흐름이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이 문제에도 관심 가져주지 않으면 이명박을 경찰이 잡지 않는다. 이 작품을 보시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 잘못하면 벌 받는다는 걸 알려야지." (주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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