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사령관이었나" 묻자..이희성, '별도 지휘라인' 진술
유선의 입력 2017.09.13 21:18
[앵커]
전해드린 것처럼 이희성 계엄사령관은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당시 자위권 발동 자체가불가능했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전시나 마찬가지인 계엄 상황에서 사령관의 지시 없이 즉 계엄사 지시도 없이 시민을 향한 집단 발포가 이뤄졌다는 얘기인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유선의 기자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엄 하에서 계엄사령관의 지시, 그러니까 계엄사령관은 어찌보면 모든 행정이나 이런것들의 제일 위에 있는 것이죠. 계엄 시에는. 근데 지시도 없이 총을 쐈다 이건 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네요.
[기자]
당시 상황이 정상적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말씀하신것처럼 계엄 상황에서 계엄사령관은 정말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시 기록과 여러가지 정황. 특히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검찰 조사에서의 진술로, 불가능한 일이 이뤄졌다는게 확인된 것입니다.
당시 계엄사령관이 명목상으로는 최고의 권력자이지만 그 뒤에 배후에 진짜 실력자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 진짜 실력자가 전두환씨다. 그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의 얘기로는.
[기자]
네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의 진술 조서를 보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희성 씨가 "자기가 할 수있는 일이 별로 없다" 이렇게 얘기를 계속하니까 검사가 이렇게 물어봅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바지 사령관이었느냐"고 묻자 "전두환의 말을 듣지 않고 사령관을 한다는 건 원초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대답합니다.
심지어 "전두환이 나를 도청할까봐 두려웠다"면서 "육군참모총장을 그만두려고 마음먹은 적도 있다"고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앵커]
당시 국방부 장관, 그러니까 주영복 장관. 그 증언도 저희가 어제 소개해 드렸습니다마는. 주영복 장관하고 비슷한 얘기를 했던 것으로 얘기가 되는데.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주장과는 상당부분 일치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네 거의 완벽하게 일치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영복 장관이 했던것 처럼 이희성씨는 전두환씨가 자신에게 결재를 받은 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측근인 노태우 당시 수경사령관 정호용 특전사령관을 통해 예하부대에 직접 지시를 했다고 말하는데요, 말씀하신것 처럼 주영복 당시 장관도 같은 취지로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휘체계가 무너졌다는 얘기니까, 다른 지휘체계가 있다. 그 다른 지휘체계의 우두머리는 전두환 씨다. 이런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에 검사들은 이 상황응ㄹ '지휘체계 이원화'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표를 보면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장관, 계엄사령관 그리고 진종채 2군사령관. 그리고 광주 현장에 있었던건 윤홍정 전교사사령관 입니다. 이 체계가 바로 공식 지휘라인인데요.
[앵커]
계엄 하에서. 사실 계엄 자체가 비정상이긴 했습니다. 아무튼.
[기자]
그런데 주영복 장관과 이희성 계엄사령관의 진술 내용을 종합해 보면 전두환 씨를 정점으로 해서 노태우 당시 수경사령관, 정호용 특전사령관 그리고 현장부대. 이렇게 별도의 지휘라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앵커]
현장 부대 지휘관들은 그럼 뭐라고 이야기를 합니까?
[기자]
당시 광주에 주둔했던 김기석 전교사 부사령관의 진술 내용을 보겠습니다.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전두환, 황영시, 노태우 등 신군부와 광주 진압대책을 협의를 하면서 헬기를 타고 오가면서 현장에서 진압작전을 지시했다고 말합니다.
또 신군부가 과격진압에 미온적인 윤홍정 전교사령관. 윤홍정 사령관이 대화로 풀어보자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광주 현장 지휘관을 질책하면서 소준열 소장으로 교체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말을 듣지 않으니까 지휘관을 바꿔버렸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두환씨와 관련된 더 직접적인 진술도 있습니다.
당시 보안사 기획처장, 그러니까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직속 부하였던 최예섭 준장에 대한 내용입니다. 광주에 와서, 최예섭 준장이 광주에 직접와서 현장 부대와 광주시내를 돌면서 파악한 정보를 전두환씨에게 직보했다는 내용입니다.
정식 지휘라인이 아닌 별도의 지휘라인을 운영하면서 그것도 모자라 광주 작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른바 '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최예섭 준장까지 내려보내서 광주 상황을 직접 챙겼다는 것입니다.
[앵커]
상황이 이 정도라면, 계엄사령관의 명령이 없이. 즉 이희성 사령관의 명령이 없이도 현장에서 발포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결국, 비선라인 쪽에서 설명을 해줘야 되는것 아니냐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정황과 진술 그리고 당시 광주에 내려간 사람들은 다 전두환 씨에 의해서 움직였다라는 것으로 진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주영복 장관 그리고 이희성 계엄사령관에 대한 진술 내용을 분석을 했는데 추가적으로 다른 진술 내용도 분석중입니다.
[앵커]
점차 다가가고 있는것 같긴 한데. 결정적인 근거 이것은 특별조사위라든가 여러곳에서 조사를 하게되면 나오게 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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