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벌컨포 안 쐈다면서..실탄 1천500발 추가 지급
정성진 기자 입력 2017.09.14 20:55
<앵커>
지난 사흘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500MD와 휴이 사격 의혹을 전해 드렸는데, 오늘(14일)은 코브라헬기 관련 의혹입니다. 코브라헬기는 경장갑 차를 뚫을 수 있는 20㎜ 벌컨포로 무장한 강력한 공격헬기인데 SBS가 취재한 조종사들은 벌컨포에 실탄 1천 발을 갖추고 광주로 출동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광주에서 벌컨포 탄을 추가 공급받은 기록까지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도청 앞 집단 발포 이튿날인 80년 5월 22일 코브라헬기 2대가 광주에 투입됩니다.
SBS와 통화에서 당시 코브라헬기 조종사는 2대 모두 20mm 벌컨포에 실탄 500발씩 무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조종사 D : (코브라 헬기) 무장 능력이 750발인데 500발만 싣고 다녔고, 실탄 500발 가져간 것 그대로 가져왔어요.]
그런데 당시 코브라헬기가 배속됐던 전투교육사령부의 기록을 입수해 살펴보니, 광주 도착 하루 뒤인 5월 23일, 벌컨포 탄 1,500발이 지급된 걸로 나옵니다.
[당시 조종사 D : (500발씩 갖고 가셨는데, 1,500발을 다시 받아갔다는 기록이 있어서…) 모르겠어요, 나는 무장사가 아니니까. 우리는 그것만 싣고 다녔을 뿐입니다.]
벌컨포를 안 쐈다고 하지만 사용하지 않은 실탄을 반납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수만/前 5·18 유족회장 : (20mm 탄) 보급량이 있고 재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주에서 20mm 벌컨을 코브라에서 쐈을 가능성이 거의 있지 않느냐….]
95년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코브라헬기 사격 지시와 요청이 두 차례 있었습니다.
광주 도착 당일인 22일, 황영시 육군 참모차장이 광주천을 따라 위협 사격을 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틀 뒤인 24일 11공수 여단장이 "공격을 받고 있으니 금당산 쪽으로 헬기 사격을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광주에서는 지금까지 20mm 탄피 5점이 발견됐는데 국과수 감식 결과 이 가운데 2점이 80년 이전 생산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2점은 코브라헬기 사격 요청 대상지에서 불과 2km 남짓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가공할 살상 무기인 코브라헬기의 사격이 사실로 확인되면 신군부의 자위권 주장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두환 씨가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 목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고소된 사건과 관련해 광주지검은 80년 광주에 출동했던 헬기 조종사 17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접촉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조무환)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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