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359831
자유한국당도 한방에... 유튜브서 대박 터진 유병재 개그
[하성태의 사이드뷰] 유병재가 개척 중인 새로운 코미디... 방송에서 보고 싶다
글 하성태(woodyh) 편집 김미선(iosono) 17.09.17 14:19 최종업데이트17.09.17 14:40
▲작년 12월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유병재의 코미디 중에서.ⓒ 오마이뉴스 피클
KBS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이 답보 상태다. 최근 김대희·신봉선 등 선배들이 투입되고 장동민의 복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도, 시청률은 7~8%를 오락가락 중이다. 2000년대 들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일요일 밤을 책임졌던 시절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방송 코미디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반영하는 수치라고나 할까.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도 지난 5월을 끝으로 폐지됐다. <무한도전>으로 예능을 이끈 MBC에서 공개 코미디가 자취를 감춘 지는 이미 오래다. 그나마도, 명맥을 유지하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여성 혐오나 약자 비하 등이 꾸준히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tvN의 간판 예능 중 하나인 < SNL 코리아>가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초토화됐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후 수년 동안 헤매다 이제야 내상을 회복하는 걸로 보인다. 국정 농단 사태와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풍자'를 되살리더니 조기 대선을 거치며 대선후보 패러디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하지만 그도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엔 영 심심하거나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대신 < SNL 코리아>의 콩트 등을 짧게 편집한 영상 클립은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본방 사수'만이 필수가 아니다. '아이돌' 캐스팅과 기존의 'B급', '병맛'코드나 '성인 유머'가 가미된 짧은 영상 클립들이 젊은 층이 활발하게 소비하는 플랫폼들에서 적게는 수천에서 수만, 많게는 수십만의 조회 수를 올리며 공유되고 회자되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제대로 읽은 방송인이 바로 유병재다. 그가 지난달 무대에서 선보인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영상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각각 수십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공유되고 회자되는 중이다. 지상파나 케이블에서조차 볼 수 없는 '수위'의 언어와 풍자를 대동한 그의 코미디는 어쩌면 이 시대 풍자의 최전선이라 할 만하다. 새로운 길을 개척 중인 유병재의 코미디는 왜 특별한가. 우선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 속 몇 장면을 보자.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영상의 한 장면.ⓒ YG STUDIO COMEDY
"이런 경우 있지 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민주)인데 얘 말고 옆에 엉뚱한 애가 괜히 내가 뭐라 할 때마다 훼방하고 방해하고 시비 걸고 딴지 걸고. 화가 너무 나는데 화를 내진 않았어요. 그냥 핸드폰에 그 친구 이름을 자유한국당이라고 저장했어요." (관련 영상 : 뜻밖의 철벽)
대학시절 좋아했던 친구인 '민주'와 그 옆에서 자신의 사랑을 훼방 놓던 또 다른 여자 친구들을 예로 들던 유병재가 반전을 시도한다. 이름이 '민주'인 이유가 있었다(<뜻밖의 철벽>). 매번 이런 식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예로 들거나 과거 경험담을 늘어놓는 척 하더니, 한국사회를 환기시킬 특정 명칭이나 상황을 호명하고 호출한다. 누구는 분명 불편하거나 불쾌할 수 있다. 하지만 명예훼손이 언급될 정도는 당연히 아니다.
기분 나쁜 비하나 비아냥, 약자에 대한 공격 등 그간 우리 공개 코미디가 보여줬던 무성의와 게으름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안에 묘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시대를 읽는 자신만의 시선과 자기인식, 창의성이 도드라진다. 예컨대, 이런 식.
"'유병재 개XX, 존X 싫어'. 이건 사실 좀 평범한 악플인데, 제가 왜 가져왔냐면 너무 웃긴 게 아이디가 '박그네'로 되어 있어요. '유병재가 천재라고 서울대 나오고 사시 합격하면 다 천재냐? 검찰 내 유병재 라인 다 싹...' 이분 우병우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이름이 비슷하죠...
'유병재 이 새끼는 키만 작은 게 아니라...'. 이건 성희롱이네요, 이거는. "어우"(소리치는 객석을 향해)라고 하실 필요가 없는 게, 이건 성희롱인데, 허위사실이에요." (관련 영상 : 악플 읽기)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종종 시도해 웃음을 줬던 '악플 읽기'. 이미 유튜브를 통해 적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이 방식을 '셀프 디스'를 엮거나 '지디와 YG 엔터'까지 언급하며 코미디 소재로 활용하는 유병재. 그는 분명 성실하게 세상과 시류를 읽고 '풍자'를 포함해 동시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자기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중이다.
'스탠드업 코미디' 자체를 메타적 소재로 활용하는 것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왜 작금의 '공개코미디'이면서 한국식 '스탠드업 코미디'를 표방했던 <개그콘서트>류의 방송 프로그램들이 동시대 젊은 층에게 외면 받는지 말이다. 단 몇 분의 개그로 종교와 정치, 아이돌과 여성 혐오 문제까지 언급하는 동시에 '스탠드업 코미디'와 자신의 풍자를 한꺼번에 녹여 내는 실력을 가진 이는 김제동 외엔 찾아 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쇼라는 건 되게 큰 장점이 있어요.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콩트나 방송이면 하는 사람들끼리 회의도 해야 되고 협의도 해야 되고 또 심의도 통과해야 되고 거칠 관문들이 많은데, 스탠드업 코미디는 코미디언 혼자 마이크 들고 하는 거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 아무 말이나 다 할 수 있어요. 금기에 상관없이 수위에 상관없이. '바르다 김선생.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어요. '이바돔 감자탕'. 아무 말이나 수위나 금기에 상관없이 다 할 수 있는 게 스탠드업 코미디예요.
종교 얘기만 안 하면 돼요. 각자의 신앙심이나 또 신을 대하는 마음 이런 건 너무 신성하고 고귀한 거니까 종교 얘기만 건드리지 않으면 아무 말이나 다 할 수 있는 게 스탠드업 코미디예요. 정치 얘기만 안 하면 돼요. 너무 편향된 정치색은 듣는 이로 하여금 또 어떤 분들은 아 저 친구 또 선동하고 있구나 좌좀 새X, 빨갱이 새X 이러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정치 얘기만 안 하면 스탠드업 코미디에서는 아무 말이나 다 할 수 있어요.(중략)
너무 남자편만 들거나 너무 여자 편만 들거나 한 쪽으로 치우치지만 않으면 돼요. 그건 우리 사회에 지금 가장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얘기만 안 하면 무슨 말이든지 다 할 수 있는 게 스탠드업 코미디의 장점이에요. 그래서 오늘 최불암 시리즈 200편을 준비했어요. 가실 때까지..." (관련 영상 : 스탠드업 코미디의 장점)
유병재 전과 후로 나뉠 대한민국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공연 포스터.ⓒ YG 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에서 아들딸로 살기 힘든 이유 : 딸 같아서 성희롱하고 아들 같아서 갑질 함."
꾸준히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유병재가 지난달 게시한 게시물 중 하나다. 이미 유병재는 오래 전부터 페이스북 게시물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의 코미디나 감각, 시선을 팬들과 공유하고 소통해 왔다. '유병재 어록'이란 글들이 인기를 모을 정도다. 그 결과, 유병재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만큼은 해외에 팬들을 보유한 '아이돌' 부럽지 않은 파급력을 자랑해 왔다.
그 유병재는 <무한도전>에도 종종 출연한다. 이미 자신이 각본을 쓴 케이블 드라마의 주연도 맡아 봤다. 그리고 이제는 YG의 소속 연예인이다. 그러면서 '스탠드업 코미디쇼'라는 한국에서는 실종되다시피 했던 장르를 개척 중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라는 든든한 플랫폼을 무기로 삼은 채.
이러한 유병재의 행보는 한국에서 대중들에게 '웃음'으로 밥벌이는 하는 모든 이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물론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지적인 장르인 것은 맞다.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고 유튜브를 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C. K. 루이스의 스탠드업 코미디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이러한 장르가 하나의 전통적인 쇼로 발전한 것이 미국의 'SNL'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래서 꿈꿔 본다. 한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가 공연 뿐만이 아니라 방송의 형태로 정착하기를(아마도 YG가 만드는 방송에서 볼 수 있게 될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김제동의 토크쇼>도 볼 수 있고,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도 케이블에서, 지상파에서 볼 수 있는 방송 지형과 성숙된 시청 문화를. 아, 이미 유병재는 작년 12월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서 이러한 코미디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정도면, 근사하지 않은가.
"조카가 빨래를 발이라고 썼다. 그게 아니라 '종북 좌파 빨갱이' 할 때 빨이라고 알려줬다. 또 '그런대'는 '데'인데 '성공한 쿠데타는 쿠데타가 아니다'할 때 쓰는 '데'라고, '경제개발 5개년' 할 때 '개'는 '개헌'할 때 '개'라고 알려줬다. '계엄령' 할 때 '계'가 아니라. '동생이 언니한테 일해라 절해라 하면 안 된다' 이건 맞다고 알려줬다. 일도 하고 절도 했으니까."
자유한국당도 한방에... 유튜브서 대박 터진 유병재 개그
[하성태의 사이드뷰] 유병재가 개척 중인 새로운 코미디... 방송에서 보고 싶다
글 하성태(woodyh) 편집 김미선(iosono) 17.09.17 14:19 최종업데이트17.09.17 14:40
▲작년 12월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한 유병재의 코미디 중에서.ⓒ 오마이뉴스 피클
KBS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이 답보 상태다. 최근 김대희·신봉선 등 선배들이 투입되고 장동민의 복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도, 시청률은 7~8%를 오락가락 중이다. 2000년대 들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일요일 밤을 책임졌던 시절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방송 코미디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반영하는 수치라고나 할까.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도 지난 5월을 끝으로 폐지됐다. <무한도전>으로 예능을 이끈 MBC에서 공개 코미디가 자취를 감춘 지는 이미 오래다. 그나마도, 명맥을 유지하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여성 혐오나 약자 비하 등이 꾸준히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tvN의 간판 예능 중 하나인 < SNL 코리아>가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초토화됐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후 수년 동안 헤매다 이제야 내상을 회복하는 걸로 보인다. 국정 농단 사태와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풍자'를 되살리더니 조기 대선을 거치며 대선후보 패러디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하지만 그도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엔 영 심심하거나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대신 < SNL 코리아>의 콩트 등을 짧게 편집한 영상 클립은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 상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본방 사수'만이 필수가 아니다. '아이돌' 캐스팅과 기존의 'B급', '병맛'코드나 '성인 유머'가 가미된 짧은 영상 클립들이 젊은 층이 활발하게 소비하는 플랫폼들에서 적게는 수천에서 수만, 많게는 수십만의 조회 수를 올리며 공유되고 회자되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제대로 읽은 방송인이 바로 유병재다. 그가 지난달 무대에서 선보인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영상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각각 수십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공유되고 회자되는 중이다. 지상파나 케이블에서조차 볼 수 없는 '수위'의 언어와 풍자를 대동한 그의 코미디는 어쩌면 이 시대 풍자의 최전선이라 할 만하다. 새로운 길을 개척 중인 유병재의 코미디는 왜 특별한가. 우선 그의 스탠드업 코미디 속 몇 장면을 보자.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영상의 한 장면.ⓒ YG STUDIO COMEDY
"이런 경우 있지 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민주)인데 얘 말고 옆에 엉뚱한 애가 괜히 내가 뭐라 할 때마다 훼방하고 방해하고 시비 걸고 딴지 걸고. 화가 너무 나는데 화를 내진 않았어요. 그냥 핸드폰에 그 친구 이름을 자유한국당이라고 저장했어요." (관련 영상 : 뜻밖의 철벽)
대학시절 좋아했던 친구인 '민주'와 그 옆에서 자신의 사랑을 훼방 놓던 또 다른 여자 친구들을 예로 들던 유병재가 반전을 시도한다. 이름이 '민주'인 이유가 있었다(<뜻밖의 철벽>). 매번 이런 식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예로 들거나 과거 경험담을 늘어놓는 척 하더니, 한국사회를 환기시킬 특정 명칭이나 상황을 호명하고 호출한다. 누구는 분명 불편하거나 불쾌할 수 있다. 하지만 명예훼손이 언급될 정도는 당연히 아니다.
기분 나쁜 비하나 비아냥, 약자에 대한 공격 등 그간 우리 공개 코미디가 보여줬던 무성의와 게으름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안에 묘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시대를 읽는 자신만의 시선과 자기인식, 창의성이 도드라진다. 예컨대, 이런 식.
"'유병재 개XX, 존X 싫어'. 이건 사실 좀 평범한 악플인데, 제가 왜 가져왔냐면 너무 웃긴 게 아이디가 '박그네'로 되어 있어요. '유병재가 천재라고 서울대 나오고 사시 합격하면 다 천재냐? 검찰 내 유병재 라인 다 싹...' 이분 우병우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이름이 비슷하죠...
'유병재 이 새끼는 키만 작은 게 아니라...'. 이건 성희롱이네요, 이거는. "어우"(소리치는 객석을 향해)라고 하실 필요가 없는 게, 이건 성희롱인데, 허위사실이에요." (관련 영상 : 악플 읽기)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종종 시도해 웃음을 줬던 '악플 읽기'. 이미 유튜브를 통해 적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이 방식을 '셀프 디스'를 엮거나 '지디와 YG 엔터'까지 언급하며 코미디 소재로 활용하는 유병재. 그는 분명 성실하게 세상과 시류를 읽고 '풍자'를 포함해 동시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자기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중이다.
'스탠드업 코미디' 자체를 메타적 소재로 활용하는 것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왜 작금의 '공개코미디'이면서 한국식 '스탠드업 코미디'를 표방했던 <개그콘서트>류의 방송 프로그램들이 동시대 젊은 층에게 외면 받는지 말이다. 단 몇 분의 개그로 종교와 정치, 아이돌과 여성 혐오 문제까지 언급하는 동시에 '스탠드업 코미디'와 자신의 풍자를 한꺼번에 녹여 내는 실력을 가진 이는 김제동 외엔 찾아 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쇼라는 건 되게 큰 장점이 있어요.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콩트나 방송이면 하는 사람들끼리 회의도 해야 되고 협의도 해야 되고 또 심의도 통과해야 되고 거칠 관문들이 많은데, 스탠드업 코미디는 코미디언 혼자 마이크 들고 하는 거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 아무 말이나 다 할 수 있어요. 금기에 상관없이 수위에 상관없이. '바르다 김선생. 아무 말이나 할 수 있어요. '이바돔 감자탕'. 아무 말이나 수위나 금기에 상관없이 다 할 수 있는 게 스탠드업 코미디예요.
종교 얘기만 안 하면 돼요. 각자의 신앙심이나 또 신을 대하는 마음 이런 건 너무 신성하고 고귀한 거니까 종교 얘기만 건드리지 않으면 아무 말이나 다 할 수 있는 게 스탠드업 코미디예요. 정치 얘기만 안 하면 돼요. 너무 편향된 정치색은 듣는 이로 하여금 또 어떤 분들은 아 저 친구 또 선동하고 있구나 좌좀 새X, 빨갱이 새X 이러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정치 얘기만 안 하면 스탠드업 코미디에서는 아무 말이나 다 할 수 있어요.(중략)
너무 남자편만 들거나 너무 여자 편만 들거나 한 쪽으로 치우치지만 않으면 돼요. 그건 우리 사회에 지금 가장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얘기만 안 하면 무슨 말이든지 다 할 수 있는 게 스탠드업 코미디의 장점이에요. 그래서 오늘 최불암 시리즈 200편을 준비했어요. 가실 때까지..." (관련 영상 : 스탠드업 코미디의 장점)
유병재 전과 후로 나뉠 대한민국 스탠드업 코미디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공연 포스터.ⓒ YG 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에서 아들딸로 살기 힘든 이유 : 딸 같아서 성희롱하고 아들 같아서 갑질 함."
꾸준히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유병재가 지난달 게시한 게시물 중 하나다. 이미 유병재는 오래 전부터 페이스북 게시물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의 코미디나 감각, 시선을 팬들과 공유하고 소통해 왔다. '유병재 어록'이란 글들이 인기를 모을 정도다. 그 결과, 유병재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만큼은 해외에 팬들을 보유한 '아이돌' 부럽지 않은 파급력을 자랑해 왔다.
그 유병재는 <무한도전>에도 종종 출연한다. 이미 자신이 각본을 쓴 케이블 드라마의 주연도 맡아 봤다. 그리고 이제는 YG의 소속 연예인이다. 그러면서 '스탠드업 코미디쇼'라는 한국에서는 실종되다시피 했던 장르를 개척 중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라는 든든한 플랫폼을 무기로 삼은 채.
이러한 유병재의 행보는 한국에서 대중들에게 '웃음'으로 밥벌이는 하는 모든 이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물론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지적인 장르인 것은 맞다.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고 유튜브를 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C. K. 루이스의 스탠드업 코미디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이러한 장르가 하나의 전통적인 쇼로 발전한 것이 미국의 'SNL'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래서 꿈꿔 본다. 한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가 공연 뿐만이 아니라 방송의 형태로 정착하기를(아마도 YG가 만드는 방송에서 볼 수 있게 될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김제동의 토크쇼>도 볼 수 있고,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도 케이블에서, 지상파에서 볼 수 있는 방송 지형과 성숙된 시청 문화를. 아, 이미 유병재는 작년 12월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서 이러한 코미디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정도면, 근사하지 않은가.
"조카가 빨래를 발이라고 썼다. 그게 아니라 '종북 좌파 빨갱이' 할 때 빨이라고 알려줬다. 또 '그런대'는 '데'인데 '성공한 쿠데타는 쿠데타가 아니다'할 때 쓰는 '데'라고, '경제개발 5개년' 할 때 '개'는 '개헌'할 때 '개'라고 알려줬다. '계엄령' 할 때 '계'가 아니라. '동생이 언니한테 일해라 절해라 하면 안 된다' 이건 맞다고 알려줬다. 일도 하고 절도 했으니까."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슈와치] 김성주 논란, 자업자득인가 마녀사냥인가 - 뉴스엔 (0) | 2017.09.17 |
---|---|
"TV조선의 블랙리스트 보도…악독한 文정부, 불쌍한 MB?" - 노컷 (0) | 2017.09.17 |
과거사 잘못 직접 바로잡겠다는 검찰, 사상 최초로 직권 재심 청구 - 민중의소리 (0) | 2017.09.17 |
최순실 특종 1년…“목표는 단 하나 ‘최찾사’였어요” - 한겨레 (0) | 2017.09.17 |
[단독] ‘무도’ 김태호PD “노조탈퇴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 - 미디어오늘 (0) | 2017.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