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62763

조은화·허다윤, 1257일 만에 친구들 곁으로 떠나다
[현장] 세월호 희생자 조은화·허다윤양 이별식, "남은 미수습자 가족에도 힘을..."
17.09.23 17:04 l 최종 업데이트 17.09.23 17:04 l 글: 소중한(extremes88)신 지수(clickjs)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 현장에 조양이 입었던 교복 등이 놓여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 현장에 조양이 입었던 교복 등이 놓여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소중한

엄마와 아빠는 1257일 만에 두 딸을 보낼 수 있었다. 그동안 '미수습자'로 불렸던 조은화·허다윤양은 이제야 친구들 곁으로 다시 긴 여행을 떠나게 됐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8시 목포신항을 출발한 두 희생자의 유해는 서울대병원에 안치됐고, 희생자의 부모는 이별식 장소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을 만났다. 

허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이별식의 의미를 묻는 말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 울먹였다. 

"사실 장례식과 같지만, 제가 다윤이를 잠시 먼저 보내는 거니까요…. 제가 곧 다윤이 만나러 갈 거니까 장례식보단 이별식으로 이름 짓고 싶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너무 (다윤이가) 보고 싶거든요. 제가 만나러 갈 거니까, 만날 거니까…."

'미수습자 가족' 꼬리표 뗐지만...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허양의 어머니 박은미씨가 이별식에 참석한 시민과 포옹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허양의 어머니 박은미씨가 이별식에 참석한 시민과 포옹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소중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장미꽃을 헌화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장미꽃을 헌화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소중한

두 희생자의 부모는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부터 3년 5개월 넘는 시간 동안 인고의 세월을 견뎌왔다. "제발 유가족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외칠 만큼 미수습자 가족들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기다림은 지난 5월 정권교체 후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기대로 바뀌었다. 결국 5월 13일 4층 선미 좌현에서 조양의 유해가, 5월 16일 3층 객실 중앙부 우현에서 허양의 유해가 발견됐다. 

이별식 단상에 놓인 영정 속 두 희생자는 활짝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앞에 선 부모는 그저 고개를 숙인 채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1257일간 그토록 기다리던 '미수습자 가족' 꼬리표를 뗐지만, 가슴에 박힌 한은 결코 떨쳐내지 못하는 듯했다. 애써 울음을 찾던 두 희생자의 어머니는 딸들이 실제로 썼던 책상 앞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뒤에 웃고 있는 은화와 다윤이 보이시죠? 저렇게 웃고 떠들던 아이가 못 돌아왔습니다. 너무 추운 곳에, 지저분한 곳에 있었습니다. 은화가 수학여행 갔다 와서 저한테 치킨 사준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그 치킨은 영영 못 먹을 것 같아요." -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

이별식 현장은 국화 대신 장미로 가득 찼다. 영정 주변은 두 희생자의 미소만큼 아름다운 분홍 장미로 메워졌다. 헌화하는 시민들의 손에도 짙은 향의 장미가 들려 있었다. 조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여자애들이라 장미꽃 받으면 좋아할 거잖아요"라며 "예쁘고, 아름답게 두 딸을 보내주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조양과 허양의 어머니가 이별식에 놓인 딸의 책상 앞에서 눈물흘 흘리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조양과 허양의 어머니가 이별식에 놓인 딸의 책상 앞에서 눈물흘 흘리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소중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화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화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소중한

한편으로 두 희생자의 가족들은 남은 미수습자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과 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다. 단원고 고창석 교사와 일반 승객 이영숙씨의 유해는 확인된 상태다. 

애초 미수습자 가족들은 미수습자 9명이 모두 발견되면 함께 장례를 치르기로 했으나, 협의를 거쳐 조양과 허양의 이별식을 먼저 치르기로 결정했다. 조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아직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 우리는 남겨져 봐서 남은 미수습자 가족의 고통을 잘 안다"라며 "마지막까지 희생자들을 다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기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여전히 목포신항에 머물고 있는 권오복씨(권재근씨의 형이자 권혁규군의 큰아버지)는 애써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권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다 같이 기다려봤기 때문에 그 고통을 서로 잘 안다. 그래서 먼저 이별식을 치르는 두 희생자 가족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라며 "모두 이별식을 치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정부가)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두 어머니 꼭 껴안은 시민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 현장에 조양과 허양이 썼던 책상과 꽃, 과자 등이 놓여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 현장에 조양과 허양이 썼던 책상과 꽃, 과자 등이 놓여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소중한

시민들은 이날 이별식 시작부터 현장을 찾아 두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서로 마주한 희생자 가족들과 시민들은 악수를 하고 서로를 껴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별식을 찾은 임매화씨(65, 여)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못할 짓 많이 한 것 같아서 이런 일이 있으면 모든 일을 제치고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라며 "어른들이 정말 미안하다. 어른으로서 면목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씨는 "특히 미수습자 가족분들에겐 늘 죄송했다"라며 "이렇게 이별식이란 이름으로 두 딸을 보내는 모습에 더 마음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린 황아무개씨(49)는 "(다른 생각 없이) 그냥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들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난다"라며 "이별식을 했지만, 끝은 아닌 것 같다. 계속 (세월호를)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두 희생자의 가족들이) 건강하시길 빈다. 두 딸을 더 오래 기억하려면 건강을 더 챙기셨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별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교육부총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희생자 가족들과 나란히 이별식 장소에 입장한 박 시장은 "그동안 팽목항, 목포, 서울에서 어머님들을 만나 뵀을 때,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힘들어하셨다"라며 "이 아이들이 예쁘게 떠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 격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시장은 "수학여행 간 아이들이, 여행 떠난 사람들이, 직장에 간 사람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모아야겠다"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양과 허양의 부모를 만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양과 허양의 부모를 만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소중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조양과 허양의 부모,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자들에게 그 동안의 소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조양과 허양의 부모,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자들에게 그 동안의 소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소중한

이 총리는 "인생에서 절대로 겪어서는 안 될 가장 참담한 고통을 세월호 가족들이 겪고 계신다"라며 "그 가족들 가운데 더욱 참담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이 미수습자 가족들이다"라고 무거운 목소리로 운을 뗐다.  

이어 이 총리는 "전남지사 시절, 진도 팽목항에서 목포신항에서 두 가족의 엄마·아빠가 어떤 고통을 겪으셨는지 봐왔다. 오늘 하나의 과정으로서 은화와 다윤이를 보낸다기에 이곳에 찾아왔다"라며 "그런데 이별식이라고 하지만 엄마·아빠 마음으로 이별이란 게 되겠나. 세월호의 고통은 우리 사회가 진 빚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같은 빚은 진 사람들이다. 그런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이) 세월호 가족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온기를 보내주시길 바란다"라며 "저희 (정부도) 그렇게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께까지 진행된다. 두 딸의 발인은 25일 오전 6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화 후 고개를 숙인 채 묵념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화 후 고개를 숙인 채 묵념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소중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화 후 고개를 숙인 채 묵념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조은화·허다윤양의 이별식이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이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화 후 고개를 숙인 채 묵념하고 있다. 이별식은 24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양과 허양의 유해는 세월호가 인양된 후인 지난 5월 13일과 16일에 발견됐다. ⓒ 소중한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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