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ontents.nahf.or.kr/id/NAHF.iskc.d_0002
환인·집안 지역 고구려성
흘승골성(紇升骨城)
성장립자산성(城牆砬子山城)
북구관애(北溝關隘)
국내성(國內城)
환도성(丸都城)
환인·집안 지역 고구려성 위치도
환인(桓仁)과 집안(集安)은 현재 요령성과 길림성의 동남쪽, 압록강에 인접한 중국의 변경도시에 불과하다. 관광개발로 인해 도로가 잘 닦인 요즘도 이곳에 가려면, 심양(瀋陽)이나 대련(大連)을 거쳐 한참을 달려가야 닿을 수 있는 외진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 들어서면 깊은 계곡과 산이 많으면서도 곳곳에 분지와 평지가 펼쳐져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게 된다. 우리의 산야를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자연환경이 아니라도 환인과 집안은 우리에게 남다른 지역일 수 밖에 없다. 고구려가 환인에 나라의 기틀을 세웠고, 집안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거대한 국가로서 발돋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환인과 집안을 중심으로 고구려의 발전사를 그려보면, 고구려는 서쪽으로는 소자하(蘇子河)와 태자하(太子河)를 거쳐 중국세력의 교두보였던 요동(遼東) 방면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동쪽으로는 개마고원(蓋馬高原)을 넘어 옥저(沃沮)와 동예(東濊)의 옛 땅인 동해안 일대로 진출할 수 있었다. 북쪽으로는 혼강(渾江)을 거슬러 옛 부여(夫餘) 땅인 송화강(松花江) 유역에까지 닿을 수 있었고, 남쪽으로는 압록강과 청천강을 거쳐 고조선(古朝鮮)의 자취가 남은 한반도 서북부에 이를 수 있었다. 환인과 집안은 고구려 성장에 있어서 최적의 지역이었던 것이다.
고구려의 전·중기(前·中期) 역사에서 중심지였던 만큼 환인과 집안에는 많은 성들이 남아 있다. 도읍이 자리잡았던 흘승골성(紇升骨城)과 환도성(丸都城), 국내성(國內城)은 긴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잘 알려져 있다. 한편 환인과 집안으로 이어지던 옛길 곳곳에는 고구려인들이 왕도를 방어하기 위해 쌓았던 성들이 남아 있다. 성장립자산성(城牆砬子山城)과 패왕조산성(覇王朝山城)은 험준한 곳에 자리잡고 왕도로의 진출을 차단하던 대표적인 산성이었다. 그리고 망파령(望波嶺)·관마장(關馬墻)·북구(北溝) 등의 협곡에는 길목을 차단하는 방어시설인 관애(關隘)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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