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012204045037#none
朴정부 세월호 문건 조작, "이때 명령 내렸으면 다 살릴 수 있었는데.."
정은혜 입력 2017.10.12. 20:40 수정 2017.10.12. 21:53
해경123정이 촬영한 오전 9시 30분 경 세월호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정부가 발표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첫 보고 시간이 조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가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발표한 문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일 오전 10시에 '첫 보고'를 받았다고 돼 있으나 실제로는 오전 9시 30분에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9시 30분, 세월호는 아직 경사가 45도를 넘어가지 않은 상태였다. 그동안 진행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경사 48.5도일 때 모든 층의 승객이 10분 내에 물에 잠기지 않은 좌·우현 대기갑판으로 대피가 가능하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팀 가상 대피 시뮬레이션 결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참사 관련 청와대에서 작성한 문건을 공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2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상황 보고에서 첫 보고 시간은 9시 30분에서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었다. 대통령의 첫 지시(10시 15분)와의 간격을 줄인 것이다. 또,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빨간 펜'으로 불법 수정, '청와대는 위기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만들어냈다.
임 실장은 문서 발견 경위에 대해 "청와대 위기관리 기본지침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침이 이례적으로 볼펜으로 빨간 줄이 그어지고 필사된 과정을 좇다가 해당 파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박근혜 청와대가) 대통령 훈령을 불법 변경한 자료를 바련했으며 11일 안보실 공유 폴더 전산 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를 발견했다.
해경123정이 촬영한 오전 9시 30분 경 세월호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그동안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세월호가 급변침으로 기우는 사고가 발생한 그날 오전 8시 42분, 배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8시 48분, 승객의 첫 119 신고는 8시 52분이었다. 바로 그 시각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이 처음 나왔다. 오전 9시에는 현장에 이미 해군함 5척, 해경함 4척, 항공기 5대가 이동해 있었다. 세월호 근처에 있던 둘라에이스호 선장 문예식은 자신의 배가 길이 105m, 폭 15m로 세월호 승객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 9시 22분 경 진도 VTS와의 교신을 통해 세월호에 "탈출을 시키십시오. 빨리!"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 시각 세월호의 상황은 각종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민에게 전파되고 있었고 YTN 등은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해경123정이 촬영한 오전 9시 30분 경 세월호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9시 30분, 세월호 문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실제 첫 보고를 받은 시각이다. 그때도 세월호 주위에는 상선 3척, 해경함 1척, 항공기 2대가 추가로 현장에 도착해 있었고 기울기는 심하지 않았다. 청와대에서 어떤 지시도 내려오지 않은 가운데 세월호 기관장과 선원들은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고 9시 45분 해경에 의해 세월호에서 탈출했다. 119에 첫 신고를 한 단원고 최덕하 학생은 174명의 승객과 선원을 구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지만 "가만히 기다리라"는 지시에 따르다 탈출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5분 전인 오전 10시 25분, 해경에 "단 한명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첫 지시를 내렸다. 세월호는 가라앉았다.
해경123정이 촬영한 오전 9시 30분 경 세월호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박 전 대통령이 실제 사고를 처음 인지한 시간이 언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공식 첫 보고는 9시 30분에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朴정부 세월호 문건 조작, "이때 명령 내렸으면 다 살릴 수 있었는데.."
정은혜 입력 2017.10.12. 20:40 수정 2017.10.12. 21:53
해경123정이 촬영한 오전 9시 30분 경 세월호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 정부가 발표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첫 보고 시간이 조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가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발표한 문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일 오전 10시에 '첫 보고'를 받았다고 돼 있으나 실제로는 오전 9시 30분에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9시 30분, 세월호는 아직 경사가 45도를 넘어가지 않은 상태였다. 그동안 진행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경사 48.5도일 때 모든 층의 승객이 10분 내에 물에 잠기지 않은 좌·우현 대기갑판으로 대피가 가능하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팀 가상 대피 시뮬레이션 결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참사 관련 청와대에서 작성한 문건을 공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2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상황 보고에서 첫 보고 시간은 9시 30분에서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었다. 대통령의 첫 지시(10시 15분)와의 간격을 줄인 것이다. 또,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빨간 펜'으로 불법 수정, '청와대는 위기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만들어냈다.
임 실장은 문서 발견 경위에 대해 "청와대 위기관리 기본지침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침이 이례적으로 볼펜으로 빨간 줄이 그어지고 필사된 과정을 좇다가 해당 파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달 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박근혜 청와대가) 대통령 훈령을 불법 변경한 자료를 바련했으며 11일 안보실 공유 폴더 전산 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를 발견했다.
해경123정이 촬영한 오전 9시 30분 경 세월호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그동안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세월호가 급변침으로 기우는 사고가 발생한 그날 오전 8시 42분, 배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8시 48분, 승객의 첫 119 신고는 8시 52분이었다. 바로 그 시각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이 처음 나왔다. 오전 9시에는 현장에 이미 해군함 5척, 해경함 4척, 항공기 5대가 이동해 있었다. 세월호 근처에 있던 둘라에이스호 선장 문예식은 자신의 배가 길이 105m, 폭 15m로 세월호 승객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 9시 22분 경 진도 VTS와의 교신을 통해 세월호에 "탈출을 시키십시오. 빨리!"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 시각 세월호의 상황은 각종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민에게 전파되고 있었고 YTN 등은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해경123정이 촬영한 오전 9시 30분 경 세월호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9시 30분, 세월호 문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실제 첫 보고를 받은 시각이다. 그때도 세월호 주위에는 상선 3척, 해경함 1척, 항공기 2대가 추가로 현장에 도착해 있었고 기울기는 심하지 않았다. 청와대에서 어떤 지시도 내려오지 않은 가운데 세월호 기관장과 선원들은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고 9시 45분 해경에 의해 세월호에서 탈출했다. 119에 첫 신고를 한 단원고 최덕하 학생은 174명의 승객과 선원을 구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지만 "가만히 기다리라"는 지시에 따르다 탈출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5분 전인 오전 10시 25분, 해경에 "단 한명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첫 지시를 내렸다. 세월호는 가라앉았다.
해경123정이 촬영한 오전 9시 30분 경 세월호의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박 전 대통령이 실제 사고를 처음 인지한 시간이 언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공식 첫 보고는 9시 30분에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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