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026203730925?s=tv_news#none


"광주는 월남"이라던 공참총장, '비상대기' 직접 지시..왜?

유선의 입력 2017.10.26 20:37 


작전사령부 안 거친 채 '이례적 직접 지시'


[앵커]


5·18 당시 광주의 전투기가 비상대기, 즉 무장 상태로 출격을 준비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습니다. 37년 동안 소문으로만 있던 내용을 몇몇 조종사들이 용기를 내서 저희 JTBC에 폭로한 내용이기도 하지요. 근데 이것을 지시한 사람은 광주를 월남과 흡사하다고 했던 당시 공군참모총장이었습니다.


정치부 유선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5·18 당시에 공군참모총장이 직접 지시한 걸로 나와 있군요. 원래 총장이 직접 지시를 내립니까?


[기자]


네, 공군의 지휘체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전투기 비상대기 지시는 참모총장이 비행단에 직접 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작전사령부를 거치게 돼 있습니다.


이 문서에는 총장이 전술통신망으로 비상대기를 지시한 것으로 나와있지만, 이것만으로 정상적이다 비정상적이다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정상적으로 지시가 내려졌다면 작전사령부 상황일지에 자세한 내용이 남아있어야 합니다.


[앵커]


그 문서를 찾아보면 비상대기 이유가 나와있겠군요


[기자]


네, 그래서 5·18 특조위도 작전사령부 기록을 찾고 있습니다.


목적이 나와 있으면 가장 좋고, 아니면 공대공 무장을 했는지, 공대지 무장을 했는지라도 확인할 수 있다면 진상규명에 상당히 근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파기나 일부 조작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현재로서는 참모총장이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부분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자중 당시 공군참모총장이 이런 지시를 내린 배경을 찾기위해 여러문서를 찾아봤습니다. (이 분은 세상을 떠났죠?) 네, 연 초에.


참고할 만한 자료가 있는데 1995년 검찰 조사 기록입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전투기 비상대기를 지시하기 나흘 전인 5월 17일에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광주는 월남과 흡사하다" "월남은 학생들이 공산당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광주 시민을 사실상 베트콩과 동일시 하는 발언을 했던 겁니다.


[앵커]


그 발언은 직접 증거로 보기는 어렵고 정황정도는 볼 수 있겠군요. 문서를 다시 보겠습니다. 5월 21일이라는 날짜도 의미가 있죠.


[기자]


네,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었던 날입니다.


또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수원에서 공대지 무장을 장착하고 출격 대기했다고 증언한 조종사 역시, 5·18 사나흘 후에 대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일단 이 문서와 시기가 일치하고, 전투기 기종도 F-5 전투기로 동일합니다.


[앵커]


그런데 신군부 측은 군 투입 배경으로 북한을 거론해왔잖아요. 여기에 대해서도 그렇게 주장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하지만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렸듯이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윤 총장 스스로가 당시 북한에 남침 징후가 없었다고 인정했고, 두번째는 당시에 가장많은 정보가 모였던 곳이 바로 육군본부 정보참모부입니다. 거기서 작성했던 '북괴 남침설 분석' 문건을 봐도 북한에 수상한 움직임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5.18 당시에는 북한의 남침 가능성이 없었다는 것을 누구보다 신군부가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겁닌다.


[앵커]


그럼 북한이 아니라면, 예를 들어서 시민들이 여기에 쳐들어올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방어차 그렇게 했다 그렇게 대답하면?


[기자]


네, 그래서 당시 그리고 현재의 군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 다른 부분과 달리 이 부분은 전문가들 의견이 모두 일치했습니다.


시민들이 만에 하나 비행장에 침입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해도, 정상적인 군이라면 지상에서 일단 막고 지상 화기로 대응해야지, 무장한 전투기를 준비시킨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은 얘기다, 과잉진압 수준을 넘어서 광주 공습을 준비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하긴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시민들이 비행장으로 온다 해서 거기에 전투기를 대비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유선의 기자였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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