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206204012469?s=tv_news#none
검찰 내부 문제 제기하면 "인사 불만" 낙인, 물타기 관행
정준희 입력 2018.02.06 20:40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지현, 임은정, 안미현 세 사람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모두 검사고, 여성이고, 내부의 부조리를 폭로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폭로 이후에 인사 불만 때문에 그러는 거라는 반론과 비아냥까지 공통적으로 시달렸습니다.
2차 가해라고 할만한데, 이 소식은 정준희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당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안미현 검사.
그러나 검찰 간부들은 인사 불만으로 폄하하며 회유에 나섰다고 안 검사는 말합니다.
[안미현/의정부지검 검사] "참으면 다음번 인사나 뭐 이런 때 앞으로 챙겨주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권성동 의원마저도 같은 논리로 공격했습니다.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어제 MBC <양지열의 시선집중>)] "여기저기 좀 확인을 해보니까 본인(안 검사)은 서울이나 이런 쪽으로 가길 원했는데 원치 않은 의정부지검으로 발령난 데 대한 불만 표시가 있었다…."
안 검사는 이와 관련해 대리인을 통해 "개인에 대한 비난이나 논란으로 본질을 흐리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성추행 사실을 공론화한 서지현 검사에 대해서도 일부 검찰 관계자들은 "자신의 인사 민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언론에 사건을 폭로한 것"이라고 매도했습니다.
임은정 검사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2016년 4월 당시 검찰 내부 통신망에 인사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자 당시 상관이던 조희진 의정부지검장이 "인사를 포기하지 말라"며 "임 검사가 관심을 가질만한 게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는 겁니다.
내부 고발자를 인사 불만이 있는 인물로 낙인찍어 물타기를 하거나 회유하려는 검찰의 관행은 뿌리가 깊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입니다.
[김남국/변호사]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검찰 조직을 보호하겠다'라고 하는 조직 논리가 우선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폭로자가 제기한 문제보다 폭로자를 문제 삼는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국민이 기대하는 검찰의 변화는 요원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정준희입니다.
정준희기자 (rosinant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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