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73049.html


발해 도읍 상경성 전모 첫 확인
[한겨레] 노형석 기자   등록 : 20090825 18:35 | 수정 : 20090825 19:07

효의·순목황후 묘 등 중국서 유물 잇단 발굴


» 왼쪽부터 상경성 궁궐터, 금제관식

중국 당나라 장안성을 본뜬 발해(698~926)의 도읍 상경성(현재 중국 헤이룽장성 닝안현)의 웅장한 전모가 최초로 확인됐다. 또 중국 지린성 룽터우산 발해 고분군에서는 발해 3대 문왕 비인 효의황후와 9대 간왕 비인 순목황후의 무덤이 발견됐다.
 
중국 당국은 유네스코 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이들 발해 유적의 발굴 성과를 최근 간행물에서 잇따라 공개했다. 상경성의 경우 중국국가문물국이 내는 잡지 <문물>(文物) 6월호에 최근 10년간 종합발굴의 주요 성과를 화보와 함께 실었다. 잡지 내용과 성 복원도를 보면 상경성은 외곽을 두른 가장 큰 성인 곽성, 중간성인 황성, 왕이 사는 궁성의 세 겹으로 된 삼중성 얼개였다. 또 궁성 중심으로, 남북 3개 대로, 동서 8개 대로가 씨줄 날줄처럼 교차하는 11가로 체제를 이루며 바둑판식 계획도시를 만든 사실이 밝혀졌다. 궁궐터는 북문과 정남문, 정전터, 침전터, 대형 관청터 등이 드러났다. 궁성 바깥에는 ‘어화원’ 정원터, 황성 밖 동쪽에는 이궁(별궁)터가 나왔고, 성 안팎에서 절터 9곳도 확인됐다.

발해 황후 무덤은 중국 사회과학원 잡지 <고고>(考古, 2009년 6기)에 지린성 문물고고연구소 등의 2004~2005년 발굴 조사를 담은 약식 보고가 실리면서 알려졌다. 효의·순목황후의 무덤은 고구려풍 대형 돌방무덤(석실묘)으로, 안에서 두 비를 각각 황후로 칭하며 행적을 적은 묘지석이 나왔다. 또 이파리 세 개가 갈라진 인동초 모양의 금제 관장식이 팔찌, 비녀 등과 함께 출토됐고, 무덤 위에 고구려 장군총처럼 추도시설로 보이는 건물 터가 발견됐다.

이런 사실들을 처음 국내에 알린 송기호 서울대 교수(국사학)는 “황후 호칭은 발해가 황제국을 지향했다는 증거이며, 무덤풍, 부장품도 고구려 전통이 명백해 발해가 중국 지방정권이라는 동북공정의 주장을 뒤집는 근거들이 확보됐다”고 평했다. 중국 쪽은 묘지석에 대해 ‘순목황후는 간왕의 황후 태(泰)씨’란 명문 이외에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상경 - 상경성/동경성 목록  http://tadream.tistory.com/14378
발해의 지방과 성 목록 http://tadream.tistory.com/4502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