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411203714609?s=tv_news
강원랜드 채용비리 그 후..보상받을 수 없는 5년
이준범 입력 2018.04.11 20:37 수정 2018.04.11 21:00
[뉴스데스크] ◀ 앵커 ▶
청탁을 주고받은 사람들이 처벌되고, 부정합격자들이 퇴출돼도, 이들 때문에 탈락했던 사람들의 피해는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강원랜드 최종면접에서만 4번이나 탈락한 응시생이 올해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들을 먼저 보낸 광부 아버지에겐 자책만 남았습니다.
[강두한/강원랜드 탈락자 아버지] "내가 우리 아들을 태백에 안 불러들였으면 이런 사망 사고까지는 안 났을 겁니다. 그래서 나도 죄인입니다. 우리 아들한테…"
아버지의 권유로 카지노 관련 학과를 졸업했고, 교수 추천으로 3년간 강원랜드 아르바이트까지 했지만 정작 정식 직원은 되지 못했습니다.
4번을 응시했지만 모두 최종면접에서 탈락.
[강두한/강원랜드 탈락자 아버지] "처음에는 우리 애가 조금 덜 성숙했겠지…평범하게 생각했었는데 합격한 사람과 합격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보니까…""
4년여 다른 일자리를 전전했던 아들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실이 드러난 올해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부가 탈락 피해자들을 구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아들의 화장장에서 들었습니다.
[강두한/강원랜드 탈락자 아버지] "그게 더 억울합니다. 만약 그게 조금 일찍 나왔더라면, 우리 애 안 죽었죠."
아르바이트로 경력을 쌓고 채용시험에 응시했다 떨어진 전 모 씨는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했습니다.
'돈과 빽'을 써야 정직원이 된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자 입사 준비를 하기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전 모 씨/강원랜드 탈락자] "돈 벌어서 다시 입사를 해야 되나 했죠. 그 사람이 3천만 원 주면 입사시켜 준다고 했거든요. (누가요?) 다른 인턴이…"
부정채용이 확인된 2013년 강원랜드 지원자 수는 5천여 명, 이 가운데 800명가량은 서류 평가나 면접점수 조작에 의한 피해자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이들을 상대로 재시험을 치뤄 최대 220명을 채용하기로 했지만, 청탁이 통하는 사회가 만든 피해는 회복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전 모 씨/강원랜드 탈락자] "탈락한 800명가량을 재시험을 본다는데 누가 솔직히 재시험을 볼까요. 다 직장이 있고 결혼도 했고 하는데 누가 재시험을 볼까 의문이 들어요."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이준범 기자 (ljoon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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