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v.media.daum.net/v/20180704203626224?s=tv_news#none
10년 전 '대재앙' 경고했던 김이태 박사.."후폭풍 거셌다"
김지아 입력 2018.07.04 20:36
[앵커]
10년 전에 이미 이런 4대강 사업의 문제를 폭로했던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이 있었습니다. 당시 4대강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 받은 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박사입니다. 당시에 김 박사는 "4대강 사업은 사실상 대운하이고, 대운하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실명으로 폭로해 결국 징계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JTBC 취재진이 김 박사를 만났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2008년 5월,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4대강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받은 김이태 박사의 글이었습니다
당시 김 박사는 "4대강 사업은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영혼없는 과학자가 되라고 몰아친다"고 폭로했습니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겠지만, 자식보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글을 썼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취재진과 만난 김이태 박사는 당시 4대강 사업은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사회이슈 되는 그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잠재울 수 있는 논리를 기술적으로 개발하라. 대운하 해야 한다는 논리 개발을 해달라는 요청이 주요 업무였어요.]
인터넷에 그 실체를 밝히면서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위에서 한 달 동안 연락 차단하고 (다른 곳에) 가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감사가 실시됐고 징계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나는 파면이라고 생각을 하고 다 각오를 하고 있었고. '당신은 파면이다' 이런 분위기였었는데. 그냥 정직으로 나오더라고…]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사찰 정황도 있었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국정원이라는 데가 와서 뒷이야기를 물어보고… '이 사람 어떤 사람이냐' 그런 거를 물어보고 다녔다는데…]
지난 10년 동안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김이태/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 : (인사고과) 3년 최하위 안 주는데 그렇게 나왔더라고. 근처에 오면 찍히니까 (동료도) 안 오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소원인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시사 > 4대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대에도 4대강 강행한 MB.."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공사" - JTBC (0) | 2018.07.04 |
---|---|
'MB 직접 지시' 처음 밝힌 4번째 감사..과거 정권에선? - JTBC (0) | 2018.07.04 |
"치유불가 오염" 보고도 묵살..환경·경제 손실 '후유증만' - JTBC (0) | 2018.07.04 |
"환경 악영향" 부처 의견 묵살..해당 공무원 처벌 못하나? - MBC (0) | 2018.07.04 |
MB, '4대강 수심 6m' 직접 지시.."사실상 대운하" - MBC (0) | 2018.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