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band.us/band/71148881/post/21
백암성
2018년 고구려답사 7월28일 안내 (1)
김용만 2018년 6월 8일 오후 6:05
이제 답사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부터 틈틈이 일정별 답사 안내를 하고자 합니다.
먼저 7월 28일 첫날입니다.
고구려 답사팀은 8시 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KE801편을 타고, 출발하여, 8시 55분(현지시간) 심양 도선(桃仙)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출국과 관련해서는 다시 공지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대한항공은 기존의 1터미널이 아니라, 새로 개장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출국시간이 빨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6시 30분 이전에는 모여야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모이는 장소와 시간은 추후에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심양 공항에서 내려서 입국수속하고, 짐을 찾고, 그리고 혹시 모를 연착 등을 고려하면, 대략 현지시간 9시 30분~10시경에 공항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와 미팅하고, 차에 올라 처음 답사할 곳은 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백암성입니다.
< 답사 유의사항 >
** 기내식을 충분히 드시기 바랍니다. 첫날은 간식이 필요하실 수가 있습니다. 점심이 좀 늦어집니다.
** 백암성에는 수풀이 많습니다. 긴바지를 입으시는 것이 좋겠고, 운동화 등 편한 신발을 신으시기 바랍니다. 또 한 여름이므로, 햇빛이 강합니다. 반팔을 입더라도, 썬크림, 토시, 모자, 그리고 수건 등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여행사에서 늘 준비합니다. 차에서 내릴 때 물 한 병 정도는 갖고 가시기 바랍니다.
답사 준비물
백암성 답사 경로
등탑시에 위치한 백암성(현지에서는 연주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은 고구려 성들 가운데 아름답기로 소문난 성입니다. 백암성은 아래 위성 사진에 표시한 것처럼 답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백암성은 둘레가 약 2,5㎞ 정도로, 남쪽을 제외한 3면에 2,200m 성벽이 있고, 남쪽은 태자하와 접해있는데, 자연절벽이 천연 성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벽은 폭이 약 4m까지 넓습니다. 답사는 성벽 위를 걷기도 하고, 성벽 바깥에서 성벽을 바라보면서 답사를 하게 됩니다. 남문쪽은 작년에 갔을 때는 발굴지역이라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문쪽은 상황을 보고 답사여부를 결정하겠습니다.
백암성의 제대로 보시려면 먼저 성벽 위에서 주변 광경을 자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백암성 주변은 넓은 요동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성 바깥에서 성벽을 바라보면 대단히 멋진 백암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백암성 성벽은 약 7~8m에 달합니다. 1,500년 전에 축성된 성벽이 지금까지 견고하게 남은 것은 성벽 축성기법이 너무나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백암성에서 활용된 축조기법은 기단 쌓기, 내측에서 보축 쌓기, 굽도리 들여 쌓기, 그렝이 공법, 육합 쌓기, 견치석과 마름모꼴로 쌓기 등이 활용되었습니다. 이렇게 쌓은 성벽이 얼마나 견고한지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가 있습니다.
백암성은 551년 돌궐군과 맞서 싸웠던 적이 있고, 613년 수나라 병부상서 곡사정을 이곳에 머물게 했던 기록도 있습니다. 그리고 645년 당나라군과 싸우다가, 성주 손대음이 배신한 탓에 함락된 경험도 있습니다. 돌궐, 수, 당 3대 거대 제국이 모두 공격해올 만큼, 백암성은 고구려의 요동방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성입니다. 건안성, 신성, 요동성 등에 비해 작은 규모의 성이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성이기 때문에, 고구려에서도 견고하게 성을 쌓았던 것입니다.
백암성 위치도
백암성에는 특별한 시설물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치(雉)입니다. 치는 성벽 바깥에 돌출된 곳으로, 성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시설물입니다.
치는 과거에는 5개가 있었다고 알려졌었는데, 몇 년 전 중국에서 서벽을 발굴하면서 치의 숫자가 9개까지 늘었습니다. 또한 마른해자 황(湟)이라는 시설물도 있는데, 성벽 앞에 약 1m 높이로 낮은 성벽을 쌓은 것입니다. 성벽을 둘러보다가 황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것입니다.
서남쪽에는 성 안에서 물을 밖으로 빼내는 수구가 있습니다. 수구 유적도 꼭 봐야 할 것입니다.
수구
성 안에는 저수지 유적지가 있고, 남문 주변에서 여러 건물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작년 봄에 답사했을 때에는 아직 남문 일대가 완전히 발굴되지 않은 상태라, 남문 주변은 올해도 제대로 다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백암성 답사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200m 고지에 위치한 내성과 점장대입니다. 점장대는 장군이 지휘하던 곳으로, 이곳에 서면 요동벌판이 한눈에 다 들여다보입니다. 백암성은 성 밖에서 남문 주변을 제외한 성 안 주요 부분을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남문 쪽을 제외하고는 공격하기가 무척 어려운 곳임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백암성 동남쪽, 봉화대 쪽으로 이어지는 성벽
백암성 답사는 이곳에서 남쪽을 향해 걸어가 태자하방면의 절벽을 따라 성을 한 바퀴 돌아오는 것이 좋지만, 여름철에는 풀이 많아 그쪽으로 가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번 답사에서는 점장대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백암성 치
백암성 답사는 약 2시간 30분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늦어도 1시 30분까지 답사를 마치려고 합니다.
답사 후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동하여 점심 식사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내식을 드셨어도, 다소 출출하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눈과 마음만큼은 백암성 풍경 때문에 충분히 만족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백암성 답사는 많은 분들이 고구려 답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유적지 가운데 하나로 꼽는 곳입니다.
많이 알고 가시는 것이 답사에 큰 도움이 되시겠지만, 그렇다고 미리 공부에 부담을 갖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우선은 눈으로 즐기시기 바랍니다. 제가 자료집을 답사 당일에 배부해드릴 것입니다. 답사 직전에 버스에서 한번 보시고, 현장에서 제가 해설 할 때 들어주시면 됩니다.
백암성(연주성) 글 목록 http://tadream.tistory.com/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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