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80820214755187?s=tvnews#none


"현충원은 뽑으라더니"..'침탈 상징 나무' 국회에 방치

김빛이라 입력 2018.08.20 21:47 


[앵커]


일제 식민 통치의 잔재는 아직도 우리 주변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국회의사당 주위에는 가이즈카 향나무라는 일본 원산지의 나무가 지금껏 자리잡고 있는데요.


이 수종은 국립현충원에도 만 8천여 그루가 심겨져 있다가 시민 청원으로 4년 전 교체됐습니다.


국회에도 1년 전 청원이 제기됐지만, 논의 한 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헌정의 상징 국회...


의사당 주위로 나무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가이즈카 향나무', '왜향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토 히로부미가 기념식수로 정해 우리나라 곳곳에 집중적으로 심은, 침탈의 상징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 널리 퍼진 이 일본산 향나무는 이렇게 무궁화를 사이에 두고 의사당 건물 주위로 심어져 있습니다.


국회의사당 좌, 우측과 후면까지 120여 그루에 이릅니다.


'가이즈카 향나무'는 문화재청이 사적지 부적합 결정을 내린 종으로, 국립 현충원에도 1만8천여 그루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제거됐습니다.


국회가 전통 수종으로 교체하자는 시민단체 청원을 통과시켰기 때문입니다.


시민단체가 지난해 8월, 국회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구진영/문화재제자리찾기 연구원 : "우리나라의 상징적인 곳인데 우리나라 나무가 아니라 일본 특산종을 심은 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청원을 제기했고, 소나무나 개나리등 우리 수종으로 변경했으면…"]


청원 제출 당시 예산 배정에 나설듯 했던 국회는, 무궁화를 추가로 심었을 뿐 지난 1년간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국회 사무처는 올 연말까지 의사당을 둘러싼 가이즈카 향나무부터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는 각 지역 고유 나무를 기증받아 일본산 나무를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랍니다.


김빛이라기자 (gl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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