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582725
옹호하면 180억, 반대하면 국정원 사찰? '삽질'의 전말
이명박 정권의 최대 비리 4대강 사업, 그 부역자들은 잘살고 있다
성하훈(doomeh) 19.10.30 15:42 최종업데이트 19.10.30 16:37
▲영화 <삽질>의 한 장면ⓒ 엣나인필름
지난 28일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해 왔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4대강 사업'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곧 개봉하는 <삽질> 속에 그의 발언을 반박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겼기 때문.
오는 11월 14일 개봉하는 영화 <삽질>은 이명박 정부가 기획한 단군 이래 최대 토목공사이자 생태계는 물론 지역공동체까지 망가트린 '4대강 사업'을 다룬다. 특히 영화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4대강 사업을 지지한 세력과 반대한 세력에 대한 처우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사실이다.
국정원이 4대강 사업 비판 인사 사찰
4대강 사업에는 국가기관이 총동원됐다. 국정원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국정원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한 단체는 물론 4대강 사업을 비판한 인물들을 사찰했다. 검찰은 전국 규모의 환경단체 중 하나인 환경운동연합을 압수수색했다. 이처럼 본보기를 보이자 다른 지역에 있는 중소규모의 단체들은 스스로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운하반대 전국 교수모임 대표인 서울대 김정욱 교수는 5년 전에 수업시간에 30분 늦은 것에 대한 사유서를 제출하란 통보를 받았다. 운하반대 전국 교수모임 위원장인 박창근 교수 또한 국정원과 경찰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경찰은 박창근 교수가 재직하는 학교측에 수시로 연락을 해 박 교수가 수업 진행을 제대로 하는지, 왜 그런 교수를 학교에 놔두는 것인지 확인하고 압박했다고 한다.
▲11월 14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영화 <삽질> 포스터ⓒ 엣나인필름
반면 4대강 사업 지지하던 이들은 승승장구 했다. 당시 4대강 살리기 수자원분과 위원장이었던 부산대 신현석 교수는 "총체적인 하천 수질 문제로 봤을 때 4대강 사업 후에 수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4대강 사업에 적극 찬성했고, 그 뒤 180억 원 규모의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 받았다.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역시 "물을 가두면 수질이 좋아지고, 녹조가 생길 경우 배를 띄우면 해결된다"라고 주장하는 등 대운하와 4대강사업을 적극 지지했다. 이후 박 교수는 이명박 정권 당시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을 지내면서 승승장구했다.
옹호하면 혜택을 받고 반대하면 사찰을 받아야 했다. <삽질>은 이처럼 4대강 사업 이면에서 벌어진 추악한 모습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를 보면 당시 승승장구했던 사람들이 카메라를 피하거나 취재를 거부하며 줄행랑을 치기도 한다.
최근 <삽질> 배급사가 새로 공개한 포스터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노골적으로 저격한다.
태극기 부대도 <삽질> 응원
▲26~27일 광화문광장 <삽질> 홍보부스를 방문한 시민들이 적은 4대강사업 비판 및 <삽질> 응원문구ⓒ 성하훈
한편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보수와 진보 모두 다르지 않았다. 환경을 파괴하는 태도에 문제 의식을 가진 우리 사회의 생각 있는 보수들은 '4대강 사업'에 쓴소리를 더했다. 지난 26일~27일까지 광화문에서 열린 '한국영화 100주년 행사'에 <삽질>의 홍보부스가 설치됐는데, 이른바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노년층도 호응을 보냈다.
김병기 감독은 "태극기 부대도 이명박 '삽질'에 비판적인 사람이 더러 있더라"며 "강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은 태극기 부대도 다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태극기부대 할아버지는 손에 든 태극기와 성조기를 주머니에 잠시 넣고는 영화 <삽질> 응원 문구를 써주었다. 그러면서 '4대강을 살려야 한다'며 승리의 브이자를 선물해주곤 '바로 당신들이 영웅이다'라고 과분한 칭찬까지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광화문 광장의 <삽질> 홍보부스에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이 찾아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삽질은 미친 짓이다", "우리가 그토록 4대강 보존하자고 말렸는데, 어쩔거야!!", "사리사욕을 위한 국민을 속인 거짓말 사업" 등의 문구로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다큐영화 <삽질>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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