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630212838990?s=tv_news
[앵커의 눈] 日 수출규제 3대 품목 '탈일본' 본격화..'소부장' 자립도 높였다
임주영 입력 2020.06.30. 21:28 수정 2020.06.30. 22:28
[앵커]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소재들입니다.
일본이 이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에 나선 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당시엔 우려가 컸었는데, 실제론 어땠을까요?
일본과 거래하는 업체 149곳에 물었더니 '어려웠다'는 23% 정도, 절반 정도는 '실질적인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일본이 아닌 제3국에서 대체 수입선을 확보했고, 거래처를 잃게 된 일본 기업이 먼저 국내 기업에 우회 수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단기간에 국산화에 성공한 덕이 큰데요.
'탈일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지금 상황을 임주영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깎고, 불순물을 없앨 때 쓰는 불화수소.
수출규제 이후 국산화에 성공한 이 업체는 올해 초, 생산라인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박재수/램테크놀러지 사장 : "원천기술 가지고 중국내 파트너를 찾아서 지금은 중국 내에 저희들 기술지도를 해서 반도체급의 불산(액체 불화수소)을 제조를 해서 지금 국내 반도체 공급을 하고 있고..."]
원료를 정제하는 원천 기술을 갖고는 있었지만, 일본산이 2/3를 차지하다보니 본격 양산은 어려웠는데, 소재부품 국산화에 힘이 실리면서 공장 증설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겁니다.
불화수소는 미국 중국 등 공급선 다변화까지 함께 이뤄지며 일본 수입 비중, 규제 전에 비해 1/4로 줄었습니다.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데 필수 약품인 포토 레지스트.
일본산 의존도가 가장 높은 데다 대체품 개발에 1년 이상 걸릴 걸로 보여 가장 우려가 컸지만, '탈일본' 속도는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벨기에 등에서 발빠르게 우회수입로를 확보했고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 직접 생산에 나섰습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소재인 폴리이미드는 이미 국산화가 진행돼 있어 처음부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탈일본'은 규제 품목을 넘어 범위도 넓히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반도체 핵심 부품인 '블랭크마스크'를 만드는 이 업체.
역시 일본산 비중이 컸는데, 선제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 국산화 90%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신철/블랭크마스크 생산업체 연구소장 : "(국산화)한 90% 정도 완성이 됐고요. 마지막 공정에 고객가의 합의만 보게 되면 실제로 완성품이 된다고 보고요, 한 몇 달 내로 그쪽은 끝나는 거고..."]
일본 제품을 대체할 시장이 생기면서 국내 업체들은 의욕적으로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박재근/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 : "(그동안)소재나 장비도 기술의 난이도가 떨어진 제품만 국산화가 돼왔었던 것이죠.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데 기술의 난이도가 워낙 높고 그러다 보니까 R&D(연구개발) 비용도 크게 들어가야 되고 그다음에 따라 잡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위기 대응에서 시작된 소재 부품 장비 이른바 소부장의 국산화,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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