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808
스크럼 짠 채널A기자 “부당한 압수수색 협조할 수 없어”
채널A 기자 취재과정 확인하려는 검찰… 윗선 개입 여부 및 검사장 녹취록 확인할까
김도연 박서연 정민경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승인 2020.04.28 12:07
검찰이 취재윤리 위반과 검언유착 의혹에 휩싸인 이동재 채널A 기자의 취재자료 확보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검사와 수사관 등 검찰 관계자 4명이 채널A 보도본부 사무실을 진입했고, 기자들이 이를 막아서는 등 대치 중인 상황으로 전해졌다.
채널A 기자들은 조를 나눠 압수수색에 맞설 스크럼을 짤 계획이며, 돌아가며 현장에 대응하고 있다. 김정훈 보도본부장과 회사 관계자들이 검찰 측과 이야기 중으로 알려졌다. 김종석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장은 이날 미디어오늘에 “부당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채널A 기자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내용은 이동재·백승우 채널A 기자의 개인 사무공간과 이메일, 휴대전화, 노트북 등 신라젠 의혹 관련 취재 자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8일 미디어오늘에 “이 사건 취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을 대상으로 영장을 집행해 확보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검찰은 채널A 본사와 이 기자 등 취재에 관여한 회사 관계자 주거지 등 모두 5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 검찰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채널A 사옥에 진입해 검언유착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다. 동아일보 사옥에 취재진들이 모여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채널A 기자들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현장 대치 중이다. 사진=채널A노조 제공
이동재 기자는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전 신라젠 대주주) 측에 접근해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채널A 법조 출입인 이 기자는 이 전 대표 측 지아무개씨를 지난 2월25일, 3월13일·22일 총 3차례 만났고, 이 기자 후배인 백승우 기자는 3월에 있었던 지씨와의 두 차례 만남에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채널A 기자들은 검찰 수사에 도움이 되는 이 전 대표의 자료, 즉 여권 인사들에 대한 비위 제보 등을 요구했고, 지씨는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실명 확인을 요구하며 ‘밀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채널A 기자들은 “저나 이동재 기자랑 위에 사장이랑 다 얘기한 것”(백승우), “저랑 얘(백승우) 그리고 우리 회사에 그때 말씀하셨던 간부 차장, 그 다음 부장 이렇게 네 명 알고 있는 것”(이동재) 등 채널A 윗선에도 취재 상황이 보고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지난 21일 첫 고발인 조사에서 “이번 사건은 채널A 기자 개인이 판단해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윗선 개입 등이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으로 이 기자가 담보 차원에서 지씨에게 들려주고 보여줬다는 윤 총장 최측근 검사장의 녹취록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검사장 녹취록은 현 검찰과 채널A 대립 국면에서 최대 관심사다.
한편 채널A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후 동아일보·채널A 사옥에는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다. 28일 오전 현재 취재진 30여명이 사옥 정문 앞에 모였다. KBS, MBC, SBS, OBS, TV조선, JTBC, MBN, YTN, 연합뉴스TV, 뉴스타파 소속의 촬영기자 카메라가 설치됐고 펜 기자 20여명이 일명 ‘뻗치기’를 하고 있다. 기자들은 사옥 정문과 후문으로 관계자들이 나올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동아미디어그룹 관계자는 “오전 8시 이후 (검찰이) 들어갔다. 그외 정보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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