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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손준성 보냄’ 자료 100여건 나르고 “확인 후 방폭파”
등록 :2021-09-06 04:59 수정 :2021-09-06 09:01 김경욱 기자 사진
검찰 사주 의혹 고발장 전문 입수
작년 4월3일, 텔레그램 대화 재구성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이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범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 당시 텔레그램을 통해 고발장을 주고받은 이들로 지목된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 당일 행적에 관심이 쏠린다.
당시 김 의원은 손준성 검사로 추정되는 이로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범여권 인사와 언론인에 대한 고발장,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에 대한 <조선일보> 보도 및 실명 판결문, 제보자의 에스엔에스(SNS) 갈무리 이미지 등 100여건이 넘는 이미지를 주고받았고, 이를 고스란히 미래통합당 쪽으로 보이는 이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진 지난 2일 “당시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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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겨레>가 입수한 텔레그램 메시지 자료 등을 보면, 김 의원이 지난해 4월3일 ‘손준성 보냄’으로 표기된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미래통합당 쪽 인사로 추정되는 이에게 전달하기 시작한 시간은 오전 10시12분부터다. 미래통합당 쪽 추정 인물은 당시 김 의원을 ‘김웅 부장검사(법무연수원)’로 저장해 두고 있었다. 김 의원은 진천 법무연수원 교수로 있다가 2020년 2월 총선 출마를 위해 옷을 벗었다.
김 의원은 ‘손준성 보냄’으로 표기된 <조선일보> 기사(친여 브로커 “윤석열 부숴봅시다”…9일뒤 MBC ‘검·언유착’ 보도) 링크와 “제보자X가 지XX(원본에는 실명기재)임”이라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지씨와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등의 페이스북 갈무리 등 이미지 87건을 무더기로 전달했다. 지씨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제보한 이로 알려져 있으며, 민 의원은 그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민 의원과 황 최고위원은 당시 4·15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 신분이었다.
김 의원이 같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손준성 보냄’으로 표기된 지씨의 실명 판결문 3건을 재전송한 시간은 오후 1시47분이다. 이어 오후 4시19분에는 유시민·최강욱·황희석, <문화방송>(MBC) 기자, <뉴스타파> 피디·기자 등의 고발장을 받아서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내용을)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자신이 받아서 보낸 자료의 폭발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3분 뒤 김 의원은 텔레그램 ‘전화걸기’ 기능으로 당 소속 추정 인사에게 전화했으나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오후 9시4분에는 “페북이 좋죠”라는 메시지를 다시 보냈다. 텔레그램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통화나 연락이 닿은 뒤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김 의원이 선거운동 개시 이틀째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을 이 시기에 하루종일 ‘손준성 보냄’과 미래통합당 추정 인물 사이를 연결하며 범여권 인사 고발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을 것이라는 점이다.
손준성 검사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제가 아는 바가 없어 해명할 내용도 없다. 고발장 전달 사실 자체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5일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의원과도 이날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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