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02764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은 언론 협박"

국민의힘 항의방문에 교수연구자, 진보단체 잇단 규탄성명... MBC본부도 맞대응

22.01.14 09:46 l 최종 업데이트 22.01.14 09:47 l 김보성(kimbsv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녹취록' 공개를 막기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서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외 교수·연구자들로 이루어진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는 공식 성명을 통해 "(녹취록) 내용은 사적 차원이 아닌 현재 정국과 관련돼 있다"라며 "언론의 보도 책무를 망가뜨리는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희망행동22도 "공적인 보도의 성격이 있다"라며 국민의힘의 대응이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해당 방송금지가처분 심문은 14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21부(재판장 박병태)에서 열린다. 


이런 상황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국회의원 수십 명이 이날 MBC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언론노조도 이에 맞대응하며 저지 행동을 공지했다.


김건희 녹취록 둘러싸고 "불법행위" VS "언론탄압"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는 14일 성명에서 "김건희 녹음파일 MBC 방송은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하루 전 MBC를 상대로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데 대한 반응이다. 지식네트워크는 국민의힘의 반발을 "언론 협박, 알 권리 침해"로 규정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2일 김건희씨가 지난해 6개월간 한 매체의 기자와 20차례, 7시간에 걸쳐 전화통화한 내용이 한 방송사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언급된 방송사는 MBC로 이번 주말쯤 보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날 바로 공직선거법(후보자 비방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A매체 기자에 대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고, 13일에는 MBC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별도의 입장문에서 "(기자) A씨가 접근한 과정, 대화 주제, 통화 횟수, 기간 및 내용을 보면 '사적 대화'임이 명백하고 도저히 '기자 인터뷰'로 볼 수 없다"라면서 "처음 접근할 때부터 마지막 통화까지 어떠한 사전 고지도 없이 몰래 녹음하여 불법 녹음파일임이 명백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을 낸 지식네트워크는 "김건희씨 발언은 사적 차원이 아니라 중요한 정국 사안과 관련되어 있다. 이를 사적 대화 운운으로 몰고 가는 태도는 진실을 은폐하는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취재 기자가 신분을 밝혔고, 모든 대화 과정은 취재 차원의 사안이 분명한 만큼 이를 묵살하고 공개를 가로막는 건 취재 기본권은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지식네트워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조국 사태 국면'에서도 국민의힘은 국민의 알권리를 강조하지 않았나. 김건희씨 녹취록 보도 상황에서는 말을 바꿔서 되레 공작으로 몰고가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식네트워크 외에도 다른 단체도 맞불 행동에 나서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녹취록' 보도를 둘러싼 논란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함세웅 신부, 명진스님, 황석영 소설가 등이 함께하고 있는 민주·평화·민생을 위한 희망행동22는 하루 전 "확고한 증거에 입각한 자료 보도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 후보의 부인은 따질 것도 없이 공인이며 그 통화 내용도 사적인 대화라고 보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눈가림에 급급할게 아니라 솔직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개혁과전환촛불행동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상암MBC를 찾아 '국힘당의 언론탄압, 진실은폐 책동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이 단체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MBC 항의방문을 예정하자 "부당한 방송장악 시도이자 언론 자율성 침해"라며 이에 맞서는 행동을 예고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국민의힘 항의방문을 독립성 침해로 보고 "회사 로비로 모여달라"며 조합원 소집을 긴급하게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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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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