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604
러시아 침공 우려 속 “수익으로 진격” 방송한 매일경제TV 유튜브
기자명 박서연 기자 입력 2022.02.28 17:16
‘수익으로 진격’ 섬네일 제목, 키예프 점령 두고 ‘해결’ ‘기대’ 등 표현 사용
매일경제TV “잘못된 표현 맞아, 진행자에게 주의 당부할 것”
경제전문채널 매일경제TV의 유튜브채널 ‘MBN GOLD’가 투자 조언 콘텐츠의 주제를 ‘러시아 키예프 진격, 우리는 수익으로 진격’으로 방송했다 논란이 되자 섬네일 등을 수정했다.
지난 25일 매일경제TV의 유튜브채널 ‘MBN GOLD’는 한국 주식 시장 마감 직후인 오후 4시30분경 ‘러시아, 키예프로 진격, 우리는 수익으로 진격’ 제목으로 투자 조언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유튜브 영상 섬네일에도 이 같은 표현을 썼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침공해 세계 증시가 들썩이는 상황을 투자의 기회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표현을 쓴 것이다.
▲지난 25일 매일경제TV의 유튜브채널 ‘MBN GOLD’에서 방송된 ‘러시아 키예프 진격, 우리는 수익으로 진격’ 제목의 방송화면 갈무리.
이날 방송 진행을 맡은 진행자는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반등세가 나타났는데 하룻밤 사이 시장 자체가 안정화됐다”며 “러시아가 키예프로 진격한 게 오늘 시장에는 호재가 됐다. 두 번째는 바이든 대국민 연설이 있었다. 연설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진행자는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이 안쓰럽고 불쌍하긴 하다. 전쟁이라는 게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하는 모양새로 흘러가고 있다. 이 소식이 나와서 시장이 상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수가 오른 이유는 수도가 함락하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시각들이 살아나서 그렇다. 수도까지 장악하면 끝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키예프를 빠르게 장악하는 상황에 대해 “주식하는 입장에선 도움”이라고 말했다. 이 진행자는 “내부 교전이 좀 더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러시아가 치고 들어오는 게 장난이 아니다. 우리 입장에선 나쁠 건 없다. 교전이 길어지는 것보다 차라리 빨리 끝나는 게 주식하는 입장에선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진행자는 “1~2월 시장을 괴롭히던 이슈 중 하나는 해결 기대감 상승”이라고도 표현했다. 이 진행자는 “시장을 괴롭히던 핵심 이슈 2가지를 뽑으라고 한다면 ‘긴축’과 ‘러시아’다. 2가지가 반복되면서 시장을 엄청 괴롭혔다. 러시아가 키예프를 장악할 것 같고, 미국이랑 나토도 싸울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시켜줬기 때문에 해결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것”이라며 “해결의 조짐이 보였기 때문에 우리도 움직여 줄 땐 움직여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매일경제TV의 유튜브채널 ‘MBN GOLD’가 러시아가 키예프를 장악하는 것을 두고 1~2월 시장을 괴롭히던 이슈 중 하나가 해결됐다고 표현했다.
방송 끝에는 ‘MBN GOLD’와 ‘주머니IN’이라는 가입 서비스 안내가 이어졌다. MBN COLD 가입비용은 88만원(1개월+8일)으로, 매수매도 시 문자 알림과 장중 LIVE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머니IN 가입비용은 33만원(1개월)이고 매수매도 시 문자알림과 카톡 서비스가 제공된다.
해당 라이브 방송 도중 실시간 채팅란에는 “제목 바꾸세요. 남의 아픔을 더러운 수익으로 챙기는 몰상식한 인간 되지 말자”라는 지적이 올라왔다. 지적이 나오자 영상 주제를 ‘러시아 리스크 정점 통과, 저점 매수할 종목은’으로 바꾸고 섬네일도 수정했다.
해당 콘텐츠에 대해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입장 바꿔서 한국에서 전쟁이 났다고 가정해봐라. 수익의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볼 순 없지 않냐”고 지적했다.
윤여진 상임이사는 “주식 시장에선 훨씬 더 적극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관점에서 보게 된다. 이익을 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고통은 상관없다. 다른 나라에서 전쟁 일어나는 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한 뒤 “전쟁을 게임처럼 표현하거나 다뤄선 안 된다. 더군다나 개인이 하는 유튜브보다 언론사의 이름을 빌려 유튜브채널이 운영되면 사람들이 훨씬 신뢰를 갖는다”고 우려했다.
매일경제TV 관계자는 “(수익으로 진격 등) 잘못된 표현이 맞다. 매일경제TV는 진행자들에게 자극적인 표현을 쓰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을 하다 보니 표현이 격하게 나간 것 같다”면서 “업계 용어라 사용한 측면이 있을 텐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행자에게 주의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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