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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추모는 이제 시작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선행돼야 한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2/11/26 [18:16]
촛불행동이 주최하는 윤석열 퇴진 16차 촛불대행진 2부가 26일 오후 5시 숭례문 앞 태평로에서 시작됐다.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이 모인 태평로 일대는 김건희 특검과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사회를 맡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유튜브 생중계로도 5만여 명이 함께하였다고 소개하면서 “날이 추워 지난주보다 수가 줄었지만 실망할 필요가 없다. 힘과 체력을 비축해서 다음 주에는 더 많이 모이자. 12월 17일 수백만의 대집결로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라고 호소하였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와 애도의 묵념으로 시작한 16차 촛불대행진은 김진향 전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연설과 인기 그룹 타카피의 공연 등 주목할 만한 순서들이 잔뜩 준비되어 있었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서 온 60대 남성은 “2시쯤 와서 자리 잡고 있다. 그간 매주 참석했다. 윤석열 정권은 매번 전 정권을 비난하고 정치보복이나 한다. 그렇다고 자기가 잘해서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잘났다는 소리만 한다. 군사독재보다 더하다. 나 하나 나오는 건 아무것도 아니지만 시민이 모여서 뭉치면 윤석열이 물러날 것이다”라고 하였다
남편과 서초구에서 온 60대 여성은 “이번에 참석하는 게 세 번째다. 윤석열이 술 많이 먹고 국민 안전 지키지 않는 게 큰 문제다. 자기가 물러나면 마누라(김건희) 구속될까 두려워 끝까지 버틸 것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이렇게 거리에 나왔다”라고 하였다.
첫 번째 공연으로 양혜경 한국민속극연구소 소장이 넋전을 들고 추모의 춤을 추었다.
‘넋전’이란 사람의 마음을 종이로 오려내 표현한 것으로 양 소장은 넋전 춤 전수자 여성 1호다.
▲ 넋전 춤을 추는 양혜경 소장 ©이호 작가
이어서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인 김진향 전 이사장의 연설이 있었다.
한반도 평화 문제 전문가인 김 전 이사장은 “일촉즉발 한반도 전쟁 위기가 엄존하는 현실”이라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적대 정책 전면화의 배후에 “미국의 대중국 봉쇄전략, 일본의 군국주의 책동이 똬리를 틀고 있다. 바로 인도·태평양전략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은 “미국과 일본의 대중국 봉쇄전략, 스스로 그들의 전쟁을 수행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전쟁 위기를 우리가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관련 기사)
쫓겨나는 세입자를 위해 싸우는, 고난받는 자리에 십자가를 세우는 옥바라지 선교센터에서 활동하는 가수 안상호 씨의 노래 공연 「광야에서」, 「불나비」가 이어졌으며 많은 참가자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호응했다.
안진걸 소장은 “우리 촛불은 모든 일하는 국민이 안전하게 일하고 대접받는 사회를 원한다, 화물연대 노동자들도 다음 주에 촛불대행진에 오기로 했다”라고 소개하였다.
이어 청년 자원봉사단들이 무대에 올랐다.
청년 자원봉사단 오스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자원봉사자는 “5년 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때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다. 5년 전에 우리의 촛불이 박근혜 탄핵을 이뤄낸 것처럼 이번에도 우리의 촛불이 윤석열 퇴진을 이뤄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촛불집회에 혼자 나가기가 뻘쭘해서 집회에 나오기를 주저하는 청년들”을 위해 “‘나혼자촛불’ 오픈 카톡방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주저하지 말고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성남에서 온 31살 직장인으로 자신을 소개한 자원봉사자는 “선출된 대통령이 윤석열인지 김명신인지 천공인지 건진인지 한동훈인지 헷갈릴 지경이고 그 수하의 인맥들도 하는 거라곤 책임 전가와 직위 유지가 전부”라며 “이 정부가 제일 잘하는 것은 조작, 위조 그리고 은폐”라고 꼬집었다.
이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은 막막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은 귀한 경험”이라면서 자원봉사단 참여를 호소했다.
행진에 들어가기에 앞서 인기 록밴드 타카피가 이날 집회의 절정을 이루는 공연을 하였다.
‘삼별초’를 뜻하는 이름인 타카피는 26년 차 중견 밴드로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일어나」, 「치고 달려라」, 「바위처럼」을 부르며 집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 옷에 쓰인 1894는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난 해를 뜻한다. ©김영란 기자
참가자들은 모두 일어나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늦가을 추위를 날려버렸다.
공연이 끝나자 집회 참가자들은 「헌법 제1조」를 부르며 명동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한편 주최 측은 윤석열 퇴진 100만인 범국민 선언에 현재 10만 명 정도가 참여했다며 12월 전국 집중 촛불대행진까지 100만 명 목표 달성에 힘을 쏟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100만 명의 서명이 모이면 동의하는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대통령 퇴진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울 성북구에서 온 80대 여성 4명이 주위 사람들에게 서명받겠다며 선언 용지를 가져가는 등 많은 이들이 호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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