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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사단 검사, 국정농단 재판 중 장시호와 부적절한 관계 의혹
탐사보도부  / 기사 승인 : 2024-05-08 12:25:15
 
국정농단 수사 특검검사와 피의자 사적 관계 논란
張·김영철 나눈 문자 단독입수…호칭은 "오빠"
이재용 재판 시기…수사·재판 공정성에 의문 제기
張, 지인 통화에서 김영철과 사적 장소 만남 주장
김영철, '오빠' 호칭에 "편하게 하라고 한 건 맞다"
張과 깊은 사적 관계 주장엔 "명예 걸고 절대 아냐"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특검 검사 출신인 대검찰청 김영철 반부패부 1과장(차장검사급·연수원 33기)이 피의자이자 증인인 장시호 씨와 재판 중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과장은 검찰 내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특수통 검사다. 국정농단 수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팀장을 맡았던 4팀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 뇌물 사건 수사를 담당했다. 최씨 조카인 장 씨도 관련 사건 피의자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 국정농단 사건 핵심 피의자인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 조카 장시호씨. [KPI 뉴스]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시기는 이 회장 재판이 진행 중이었던 때다. 수사·재판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KPI뉴스는 지난해 10월 장씨 지인 A씨에게서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장씨와 나눈 전화통화 녹음파일 1300여건,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입수했다.
 
이를 토대로 수 개월간 검증 취재를 진행하면서 김 검사와 장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증거들을 다수 확보했다.
 
▲ 2020년 10월 29일 장시호 씨가 지인 A씨에게 전송한 문자메시지 일부. '김스타'는 김영철 검사를 지칭한다.[사진=A씨 제공]
 
2020년 10월 29일 장씨는 '김스타'와 나눈 문자메시지 캡처파일을 A씨에게 전송했다. 이들 대화에서 김스타는 김영철 검사를 지칭하는 건데, KPI뉴스 확인 결과 캡처에 적힌 '김스타'의 전화번호는 김 검사의 전화번호와 일치했다.
 
해당 문자에서 장씨는 김 검사를 "오빠"라고 불렀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장씨는 2020년 10월 25일 오후 6시 49분 김 검사에게 "급연락부탁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 검사는 오후 6시 57분 "미안 통화 가능?"이라고 물었고 장 씨는 오후 7시 9분 "5분만있다가하께(할게) 세수중"이라며 "09XX로 하께(할게)"라고 답했다.
 
▲ 2020년 10월 29일 장시호 씨가 지인 A씨에게 전송한 문자메시지 일부. 2020년 10월 25일 장 씨와 김 검사가 나눈 메시지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A씨 제공]
 
장씨가 언급한 '09XX'는 그가 당시 사용하던 다른 휴대전화 전화번호 뒷자리다. A씨에 따르면, 해당 휴대폰은 장씨가 친한 사람들과 연락하기 위해 별도로 사용하던 구형 폴더폰이다.
 
문자가 오간 지 약 2시간 20분 후인 같은 날 오후 9시 33분쯤 장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 검사와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김 검사가 자신이 수사한 사건의 주요 증인인 장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대체 어떤 검사가 사건관계인에게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게 하느냐"며 혀를 찼다.
 
◆ 장씨,김 검사를 사적 공간에서 만났다고 주장
 
KPI뉴스가 입수한 녹음파일 1300여개 가운데 장씨가 김 검사와 사적인 장소에서 만났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장씨는 2020년 8월 15일부터 2020년 8월 20일까지 사적 만남 관련 대화를 A씨와 했다. 장씨는 A씨에게 △김 검사와 만날 장소를 상의하고 △김 검사와 만나 함께 했던 일을 상세히 설명하며 △김 검사를 만난 뒤 자신의 감정 상태를 토로했다.
 
▲ 장시호-A씨 통화 내용.[그래픽=박지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해 볼 수 있습니다.
 
A씨는 2020년 8월 19일 장씨가 김 검사를 만난다고 하기 직전 해당 장소에서 장씨와 맥주를 마셨다. A씨는 "술자리를 갖기 전 장씨와 함께 일식집에 들러 김 검사가 먹을 음식을 구입했다. 맥주를 마시던 장씨가 누군가의 전화를 받더니 '오빠 왔다'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장시호씨 또 다른 지인인 B씨가 장씨에게 예약해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공유형 숙박시설. [사진=인터넷홈페이지 캡처]
 
장씨가 김 검사를 만난 곳으로 지목된 장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공유형 숙박시설이다. 장소를 예약한 인물은 장씨가 A씨와 함께 알고 지내던 또 다른 지인 B씨다.
 
B씨는 KPI뉴스에 "장씨가 '호텔은 눈에 띄고 조용한 숙소 뭐 없을까'라고 물어 이곳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씨가 김 검사에 대해 '김스타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였고 자신 때문에 스타가 된 사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장씨 "2, 3년 전까지 연락"…김 검사, 일체 부인하다 '문자' 제시에 말바꿔
 
장씨는 김 검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 자체는 대부분 인정했다. 그러나 김 검사와 공유형 숙박시설에 함께 있었다는 점은 부인했다.
 
장씨는 KPI뉴스에 "김 검사를 멋있게 봤고 호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2, 3년 전까지 연락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봤던 것도 사실"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김 검사와 만났다는 부분에 대해선 "A에게 과시하고 싶어 거짓말 한 것"이라며 "깊은 관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검사는 지난해 11월 7일 '장씨와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연락을 하겠느냐"고 부인했다. KPI뉴스가 김 검사와 장씨 사이의 문자메시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김 검사는 "아까는 사적인 것이라고 해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김 검사는 자신을 장씨가 '오빠'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는 "제가 편하게 하라고 한 건 맞다"며 "장씨는 참고인이었고 이것저것 많은 도움을 주는 상태였기 때문에 호칭을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장씨와 사적 만남에 대해선 "제 명예를 걸고 얘기한다.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검사는 7일 KPI뉴스와 통화에서도 자신과 사적 장소에서 만났다는 장씨의 주장에 대해 격앙된 목소리로 "말도 안 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검사는 "저는 장씨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것인데 이렇게 돌아올 줄 몰랐다"며 "장씨가 수십 번 전화를 걸어왔는데 한두 번 받아준 게 전부"라고 말했다.
 
김 검사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로 재직하면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여러건 수사했다. 해당 사건은 △ 코바나콘텐츠 대기업 협찬 의혹 △ 아크로비스타 전세권 설정 의혹 △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저가매수 의혹인데,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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