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346

관련글 : 5월18일(토)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90차 촛불대행진 집회 일정  https://tadream.tistory.com/35621

 

"오월 광주서 2024년 ‘용산’까지 현실은 왜 그대론가"
김진호 에디터 gino777@mindlenews.com 입력 2024.05.19 00:10 수정 2024.05.19 00:18
 
[90차 촛불 행진] 서울 시청앞·홍대앞 3000명 참가
"일 강제동원·독도 영유권 방관 결과 기업 강탈까지"
153일 만에 등장한 김건희씨…사과도, 질문도 없어
강진구 기자, "검찰 개혁대상 아닌 해체돼야할 조직"
 
"오월 광주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던지신 열사들이 바랬던 세상에 적어도 윤석열은 없지 않았겠습니까. 범죄자 김건희가 153일 만에 등장했는데 사과는커녕 아무도 설명도 질문도 하지 않는 그런 세상은 아니지 않았겠습니까."
 
촛불시민들이 18일 오후 서울 홍대 정문 앞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이호 작가
촛불시민들이 18일 오후 서울 홍대 정문 앞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이호 작가 
 
제90차 촛불 대행진. 한낮에 달궈진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시민들은 왜 아스팔트 위에 다시 섰을까.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겹친 이날, 시청 앞 광장과 홍대 앞을 누빈 촛불의 열기는 유독 뜨거웠다. 군부독재가 검찰독재로 이어지는 기막힌 현실에 연인원 3000여 명이 통분했다.
 
오후 5시쯤 서울 시청역~숭례문 대로를 메운 시민들은 본 행사에 앞서 광주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 영상을 시청했다. 영상 속에서 전두환이 윤석열로, 군사독재를 감쌌던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이 검찰독재를 외면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순간 이동'했다. 이어 촛불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동안 다소 숙연해졌다.
 
"오월 열사들이 바라던 세상이 일본 놈들에게 우리나라 기업과 기술을 통째로 갖다 바치는 그런 세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청년이 있고, 그 청년을 사지에 몰아넣고도 자기들은 죄가 없다며 뻔뻔하게 떠들고 다니는 그런 세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태원에서 159명의 청년이 압사당하는 그런 세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제 90차 촛불 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행진하는 동안 트럭 위에 탑승한 인솔자들이 구호를 내보이고 있다.
제 90차 촛불 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행진하는 동안 트럭 위에 탑승한 인솔자들이 구호를 내보이고 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외친 말은 바로 이날 집회와 행진의 구호이자 주제였다. "전두환은 물러가라"는 구호가 "윤석열을 탄핵하라"로 바뀌었을 뿐、 44년의 간격을 두고 일그러진 현실은 그대로였다. 촛불 시민들은 역사의 반복에 통탄했다. 
 
기조 영상은 일본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요청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정부와 "사도 광산 유네스코 유산 지정이 절대 불가한 건 아니다"는 윤덕민 주일대사의 말을 소개했다. 일본 민방위 연습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노랗게 표시된 지도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독도 방문을 두고 "극히 유감"을 표명한 일본 관방장관의 영상이 잇달아 방영됐다. '사대 매국 친일 정권'이라는 굵은 활자가 화면에 명토 박힌 이유다.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술판 회유 사건 조작과 장시호씨 녹취록 내용과 함께 '막장 불륜 사법 거래'도 주목받았다.
 
집회와 행진 중간중간 "친일매국 막장 권력, 윤석열을 타도하자!" "술판 회유 불륜 거래, 정치검찰 해체하라!" "회초리는 효과 없다 몽둥이로 때려잡자"는 구호가 되풀이됐다.
 
18일 서울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한 시민이 발언자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호 작가
18일 서울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한 시민이 발언자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호 작가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윤석열이 총선 참패 이후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우리 국민과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라면서 "친일 외교, 검찰 독재 정치를 절대 바꾸지 못하겠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윤석열 정부가 김건희씨 수사진용을 중심으로 검찰 인사를 단행한 것을 언급하며 "법과 질서, 공정과 상식은 온데간데없고, 김건희 방탄과 윤석열의 정적 제거를 위한 정치 수사, 공작 수사에만 열을 올리는 검찰이 존재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윤미향 의원은 김지선 대표가 대독한 발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에 개입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도 침묵하자 "그런 굴종외교에 자신감을 얻은 기시다 정부가 드디어 역사와 영토 문제를 넘어 라인야후의 지분을 일본으로 이전하라는 기업 강탈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세계 각지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데도 정부는 한마디 항의 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이 지금 독립된 나라인가"라고 되물었다.
 
최근 장시호씨 녹취파일을 공개한 <시민언론 뉴탐사>의 강진구 기자는 연단에 올라 "1300개의 녹취파일에는 겉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온갖 협잡과 음모를 일삼고 있는 검찰의 추악한 민낯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피의자들의 약점을 이용한 (검찰의) 허위 진술, 자백 강요, 별건 수사, 공범을 동원한 회유 압박은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라면서 "검찰은 개혁 대상이 아니라 해체돼야 할 조직"이라고 역설했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을 끝으로 시청 앞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지하철로 합정역으로 이동, 6시 20분쯤부터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 중 "윤석열 탄핵에 동의하시는 분은 손 흔들어 주세요"라는 트럭 위 인솔자의 요청에, 곳곳에서 연도의 주민들이 손을 흔들며 호응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인천 송도에서 행진에 참가한 이은지씨가 두 아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이호 작가인천 송도에서 행진에 참가한 이은지씨가 두 아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이호 작가
인천 송도에서 행진에 참가한 이은지씨가 두 아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이호 작가인천 송도에서 행진에 참가한 이은지씨가 두 아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이호 작가
 
촛불 시민들은 합정역에서 서교동 네거리를 거쳐 상상마당 앞~홍대 정문~홍대입구역 네거리까지 행진한 뒤 동교동 AK플라자 앞에서 정리 집회를 가졌다.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두 아들과 함께 연단에 선 촛불시민 이은지씨(인천 송도)는 "총선 이후 김건희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고, 정치권에서 또 대화니, 협치니 하는 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서 이 틈새로 윤석열 일당이 또 살아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국민은 이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고, 정치에 맡겨만 놓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위는 그새 어두워지고 있었다.
 
오는 25일 오후 3시 시청역에서 열리는 전국 집중 촛불 행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을 거부할 경우 "거부권을 거부한다"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Posted by civ2
,